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 개정판
신하영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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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작가님의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의 개정판이 나왔다. 책 표지에 계속 눈길이 갔다. 다채로운 표지들 중 심지어 개정판의 표지를 정하며 이런 표지를 선택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잠시 생각했다. 홀로그램으로 표현된 표지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책 속 내내 가득했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이 궁금해져서 책 소개 페이지의 소개글을 찾아 다시 읽었다. 딥앤와이드라는 출판사에 더 마음이 간 계기이기도 했던.

시작하는 글 끝에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라는 문장이 있는데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나도. 당신도. 언젠가 한번쯤은 겪었을, 느꼈을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작은 위로를 건넨다.




● 나는 언젠가 인연을 우주분의 1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드넓은 우주에서 각자의 방향과 속도로 움직이다 만난 기적이 바로 사랑이 아니겠는가.

서로가 만나 폭발하며 하나의 별이 되는 것. 때가 되면 만나게 되는 것이 나는 '시절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우린 앞으로 수도 없이 어긋날 테지만,

반드시 내 사람은 나타날 것이다. 지금도 무지막지한 속도로 당신을 향해 달려오고 있는 인연이 있다. - 16p

아주 가끔씩 그런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가 어떻게 이렇게 가까워졌을까요? 라는 질문을 던지는 와중에도 얼굴에 미소가 가득 스며들게 만드는 사람.

늘 비슷한 일상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사이사이 그 사람이 떠올라 소식이 궁금해지는 사람.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음에도 '이 사람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

나에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살며 다양한 사람을 꾸준히 새롭게 만나게 되지만 모든 사람과 그런 관계가 되진 않는다.

앞서 말한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라는 걸 해마다 진하게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무지막지한 속도로 나를 향해 달려왔을 그 인연에 더 큰 고마움을 느낀다. 매 순간.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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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사랑과 이별을 겪은 당신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작가님의 첫 인사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돌아가신 아버지와 곁에 계신 어머니에게 쓴 글로 마무리 된다.

특히 <아버지에게> 라는 제목으로 쓰인 글은 여러번 다시 읽었다. 마음이 많이 슬펐다.

● 얼마 전, 삼촌과 전화를 했을 때 삼촌은 이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고 말했다. 사람은 사랑보다 이별을 더 많이 하니 보내야 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만남을 두려워히자 말고, 좋은 사람이 있다면 있는 힘껏 표현하라고 내게 당부했다. - 프롤로그

●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버지와 긴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이 참으로 후회가 됩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함께 밥을 먹을 떄 물어볼 걸 그랬어요.

아버지가 정류장까지 저를 태워주실 때 말해볼 걸 그랬어요. 마른 몸으로 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실 때 손을 부여잡고 소리칠 걸 그랬어요.

아버지의 꿈은 무엇이었고 이 아들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갔으면 좋겠는지 말이에요. 그 한마디만 들었으면 저는 더 힘을 내어 인생을 살아갈 수 있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모든 건 제 불찰입니다. 그러니 저는 오랫동안 아버지 당신을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니까요 -301p(아버지에게)

● 내가 바라는 것들이 거대하지 않고 소박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엄마.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낭만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될게. 엄마의 행복도 늘 지켜주면서 말이야.

멋진 삶이 아니라도 좋아. 보통의 일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온 마음 다해 아끼다 보면

나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사랑해 엄마. 우리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행복하자. - 이 책을 마치며

'이별하는 방법' 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이별 앞에서 단단한 사람보다는 대부분 무른 상태로 힘겨워함이 당연하겠지만 유난히도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잘 이별하는 것에 대해서.

누구나 이별을 겪는다. 그 이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겨워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그럴때마다 명확한 어떤 답을 내어놓진 못했지만 이런 질문을 던질때마다 떠오르는 생각은 늘 같았다.

일단

지금. 더 자주 고백하고

지금. 더 많이 사랑하고

지금. 더 후회없이 표현하고 행동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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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 - 나를 인생 1순위에 놓기 위해 꼭 필요한 12가지 습관
제니퍼 애슈턴 지음, 김지혜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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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를 인생 1순위에 놓기 위해 꼭 필요한 12가지 습관>

저자는 매월 다른 목표를 정해두고 그것들을 지켜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건강.

최근 가족의 어떤 일을 겪으며 건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마음이 한동안 많이 심란했다.

그런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띠지에 적힌 글이 눈에 확 와닿았다.

''50부터는 습관이 건강을 결정한다!''

어떠한 다짐이 금방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습관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책에 소개한 열두달 동안 해 낸 항목은 건강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목록이 아닐까 싶다.




◆ 1월 : 금주의 달

'금주'라고 칭해야할 만큼 음주를 하고 있지 않아서 1월의 목록은 자연스럽게 넘겼다.


◆ 2월 : 플랭크와 팔 굽혀 펴기의 달

운동을 시작하고 생애 첫 플랭크를 했던 날이 떠올랐다. 자세를 제대로 잡는 것도 힘든데 이걸 30초, 1분 이렇게 시간을 어찌 늘리지? 했는데

매일 꾸준히 조금씩 시간을 늘려 해줬더니 이 또한 확실히 자연스러워졌다. 여전히 팔 굽혀 펴기는 힘들어서 무릎을 사용하고 있지만.

솔직히 인정한다. 나는 도전하는 내내 어떤 신체적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려고 거울 앞에 설 떄마다 내 몸을 찬찬히 뜯어보곤 했다.

마치 오븐에 넣은 케이크를 지켜보는 제빵사 같았달까. 실제로 변화를 두 눈으로 확인하니 엄청나게 뿌듯했다. 팔 굽혀 펴기를 사흘이나 뺴먹었지만

낙담하지 않고 꾸준히 해 온 도전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더 강해진 체력과 더 다부져진 몸매로 말이다. 체력이 좋아지고 몸의 선이 살아났다. - 68p


◆ 3월 : 명상의 달

아침 기상시간을 당겨 아침시간을 활용하던 시기에 10분 명상을 했었다. 처음에는 온갖 잡생각이 나를 휘감아서 이게 명상인지 움직이지 못하는 벌을 받는건가? 했었다. 차차 조금씩 안정화되는 경험은 했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명상의 대단한 효과를 보는 단계까지는 넘어가보질 못했다. 이 책에 서 '명상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들'을 읽으며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주에는 일주일 중 엿새 명상을 했다. 너무 짜릿했고 약간은 어안이 벙벙했다. 이 좋은 것을 왜 그만뒀을까 싶었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매일 30분씩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했지만 이 방법 말고는 목표 지점에 다다를 길이 없다고 스스로 되뇌었다.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그 목표 지점이란 놀라운 무아지경일 것이 확실했다. - 95p

꾸준한 명상은 노화를 일으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염증 반응으로 인해 망가진 피부와 머릿결을 회복시키는 데다 내부 장기의 노화까지 늦추기 때문이다. - 105p

명상이 누구에게나 쉬운 활동은 아니다. (중략) 조금도 가만히 있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너무 질책하지 말라. 자애 명상의 가르침을 지렛대로 삼아 내면에 적용하라. 실패하는 날이 오거든 이 수행을 통해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는 법과 실패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법을 터득하라. -112p


◆ 4월 : 유산소 운동의 달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잘하고 있지' 라고 말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된 것은 또 한번 스스로에게 감동이다. 요즘도 주3회 유산소와 근력이 고루 섞인 홈트를 하고 있다. 운동은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던 내가 이 단계까지 온 것은 여전히 신기하다. 사람에게는 어떠한 계기 같은 것이 있게 마련이라는데 나는 2019년의 경험이 운동을 대하는 나를 자세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 같다. 앞으로도 꾸준히 잘 해내고 싶다. 꾸준히 운동하는 일상을 잘 유지하는 것을.

건강하고 튼튼하며 군살 없는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이 둘 다 필요하다는 점이다. 완벽한 몸을 만드는 비밀은 둘 중 어느 하나에만 있지 않다. 삶의 다른 분야에서도 그렇듯 균형이 중요하다. 양쪽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어 접근하면 당신이 바라는 신체적·정신적·심미적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완벽한 몸은 특정한 체격을 갖춘 몸이 아니라 건강한 몸이다. 이 사실이 가장 중요하다. - 131p


◆ 5월 : 육식보다 채식 위주의 달

매일 가족의 세 끼를 준비하는 엄마로서 고기 반찬 줄이고 온 가족이 채식을 위주의 식사를 함에 있어 큰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은 장기적인 나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보다 더 건강한 밥상, 식생활을 위해.


◆ 6월 : 수분 보충의 달

하루 2L를 마시면 좋다는데 내가 하루에 마시는 물의 양을 생각해보면 너무 많이 부족하다.

3주 차가 끝날 무렵 기쁘고 놀라운 일이 생겼다. 피부가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금주를 했던 1월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사실 그 자체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었다. 수분 공급이 피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는 해도 막상 직접 체험하니 놀라웠다. - 187p


◆ 7월 : 더 많이 걷기의 달

요즘은 아이들 모두가 등원, 등교하는 날에는 오전 한시간에서 한시간반씩은 빠른걸음으로 걷고 있다. 비가 살짝 내려도, 영하로 떨어진 날에도. 되도록이면 빠지지 않고 걷고 있다. 처음엔 쌀쌀한 날씨탓에 많이 춥다가도 어느 시점 부터는 체온이 올라가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니 숨소리가 거칠어지기도 하는데 그렇게 목표한 양을 걷고 돌아오면 아침의 찌뿌둥함이 사라지고 정말 상쾌해진다. 숙제가 아닌 이제는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요일을 기다리게 된 것 만으로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학술지 <이모션>에 발표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걷기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 준다고 한다.

현재 기분이나 걷는 곳의 주변 환경과는 관계없이 우리가 더 활기차고 집중력 있고 열정적이고 기쁨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중략) 걸으면 행복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울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를 날리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미국 불안 웅루증 협회에 따르면 10분간 걷기가 우울감, 피로감, 분노를 줄이고 45분간 운동을 한 것과 같은 수준의 불안 억제 효과를 낸다고 한다. - 225p


◆ 8월 : 디지털 단식의 달

핸드폰이 가져다 준 편리함은 지금도 감사하지만, 그렇게 가져다 준 편리함으로 인해 잃게된 여유가 아쉬운 순간이 많다.

나의 경우에는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 9월 : 당 섭취 줄이기의 달

기본적으로 단 것들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항목도 자연히 읽고 넘기려고 했지만,

도대체 누굴 닮아 그렇게 단걸 좋아하나? 싶은 담이를 생각하며 더 꼼꼼하게 읽었다.


◆ 10월 : 스트레칭의 달

다양한 홈트 영상을 접하며 가장 자주 듣는 말.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해요''

지금도 운동매트를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펼쳐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려고 애쓰고 있다.

아무리 스트레칭의 장점이 많다고 해도 스트레칭이 만병통치약처럼 허리 통증을 단박에 없애거나

하루 종일 자신감과 행복을 유지시켜 주지는 안는다. 다른 운동이나 식습관처럼 스트레칭 효과는 오랜 기간 꾸준히 실천할 떄에만 나타난다.

하루 이틀 사이 아무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포기하지 말라. 오랜 기간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할수록 당신이 느낄 효과도 그만큼 커질 것이다. - 325p


◆ 11월 : 수면의 달

꽤 규칙적이었던 수면 습관이 요즘 좀 많이 틀어진 상태다. 어떤 날에는 온전히 푹 자고 일어나고 어떤 날에는 일찍 잠들어도 새벽에 깨서 한참을 다시 잠못들기도 하고. 요즘 그렇게 좀 뒤죽박죽인 상태였다. 수면이 다음날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걸 알아서 잘 해내고 싶어도 요즘처럼 마음과 달리 잘 되질 않을땐 답답하다. 8월에 다뤘던 디지털 단식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 바로 이 때, 잠들기 전이 아닐까 싶다.


◆ 12월 : 더 많이 웃기의 달

더 많이 웃기 도전을 당신의 것으로 만들고 당신의 삶에 더 많은 기쁨과 웃음을 선사할 열가지 방법 (394p)

1. 규칙적으로 웃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라.

2. 원한다면 웃음 기폭제를 찾아 활용하라.

3. 규칙이나 목표 달성량 같은 것은 잊어버리라.

4. 스트레스 때문에 슬프로 화나고 엉망진창일 때 웃으라.

5. 다른 사람을 웃기라

6. 지금 하는 도전이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7. 아이들과 어울려 놀라.

8. 더 많이 미소 지으라.

9. 스스로에게 느슨해질 기회를 선사하라.

10.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라.

웃자. 더 많이. 어쩌면 12가지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일지도.



+

이십대, 삼십대 초반까지도 이렇게까지 '건강'에 대해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다른 어떤 것보다 평소에 잘 챙겨야 하는 것이 건강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깊어진다. 그런 생각이 이어지며 관심도 없던 운동도 열심히 하게 되고, 무엇보다 건강한 식사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금은 인생의 체력을 길러야 할 때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더 나은 습관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처럼 당연하게 생각해선 안될, 안일하게 여겨서는 안될 '건강'을 지켜가며 조금 더 탄탄한 자기만의 인생의 체력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힘나는 자극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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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공간 - 나를 이루는 작은 세계
유주얼 지음 / 허밍버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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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록 # 자기만의 공간


책은 이틀에 걸쳐 읽었다. 어젯밤에 절반 정도, 오늘까지해서 나머지.

이 책은 서른 중반을 넘어선 여자사람이 만들어내는 보통의 삶을 잔잔하게 담아냈다.

제목에서 말하는 '공간'은 아마도 '삶' 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나만의, 내가 그동안 스스로 채우고 다듬어 만들어낸 나의 삶.


책을 읽으며 결혼 전 혼자 지냈던 지난 집들이 많이 떠올랐다.

집을 구하고, 새롭게 집을 다시 꾸미고, 청소를 하고 음식을 하는 등의 매일의 일상을 살며 다시금 나의 공간으로 채워가던 시절.

그런 내가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어느 하나 가볍기만 한 기억도 경험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 역시 다양한 주변의 삶 그리고 자신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지난 시간을 떠올리고 다시금 마음을 잡고 '지금, 이 순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나를 다독이고 내일의 나를 준비합니다' 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스스로르 다독이는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타인이 아닌 누구보다 오늘의 나를 잘 알고 있을 나에게 받는 위로.

그런 순간들을 통해 위로받고 다시금 내일의 시간을 더 힘차게 준비해 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 그런 시간.


나를 이루고 있는 지금의 나의 작은 세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작가님과 비슷한 연령대의 나지만 일인가구의 삶을 살아가는 작가님과는 또 다른 지금의 나의 삶에 대해서.

나는 지금 어떠한 나의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고 또 잘 하고 있는걸까? 하고 스스로에게 물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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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남다른 아이와 세심한 엄마를 위한 심리 처방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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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에는 불안을 가져다주는 생각에 휩싸여있었다. 어느 부분에서 시작된 어두운 생각들인지 제법 긴 시간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다. 그리고 지난밤의 불안을 대부분 걷어낸 오늘 아침. 지난주에 읽었던 이 책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가 떠올랐다.

불안은 거짓 자기를 만든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게 하자.

이 책의 뒷 표지에 적힌 글 중 한 문장이다. 나를 불안으로 만들던 생각의 꼬리 속에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아이에 정신적 과잉 행동인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양육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보다 현재의 나에게 더 맞춰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이란 이만저만 모순적인 게 아니다. 생명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가 조금 요란하게 군다고 ‘과잉 행동’ 딱지를 붙여 놓더니 이제 와서 세계보건기구는 아동의 운동 부족과 갈수록 늘어나는 아동 비만 비율이 걱정이란다. 실제로 아이들의 운동 감각 및 근력 발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신체적 힘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공간 지각 능력, 균형 감각, 협응력도 떨어지고 있다. 아이가 소파에 드러누워 온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으면 아무도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데 아이가 움직이고, 달리고, 기어오르고, 뛰고 싶어 안달을 내면 병원에 데리고 가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AD/HD가 그저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상태에 불과하다면? - 31p

책의 초반에 나왔던 문장이다.

사회적으로 표준화된 기준 같은 것들 속에서 나 또한 아이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이러한 태도, 말투, 행동 등의 기준 같은 것들을 평균점에 두고 위아래를 견주어보진 않았던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좋게 말해 섬세하지만, 예민한 편이고 79p에서처럼 ‘과도한 정‘이 많은 나의 그러한 부분들을 아이가 닮은 것 같았을 때 가장 처음 느꼈던 감정은 ‘너는 엄마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였다. 아이가 짧은 시간에도 너무 많은 정을 주어 후에 너무 힘들어하는 순간을 자주 곁에서 지켜보게 될 때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상냥하고 따뜻한 아이라서 좋으면서도 이렇게 매 순간 온 마음을 쏟으면 너무 힘들 텐데. 하면서.

책에선 그런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 아이는 정이 매우 많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점은 변치 않는다. 이런 아이는 애정을 많이 갈구한다. 하지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인간이 얼마나 자신의 본성에서 멀리 벗어났기에 애정 욕구가 미성숙하고 약해 빠진 사람의 표시처럼 치부되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게다가 이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쪽쪽 빨아먹기만 하려고 매달리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부모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을 준다. 그들은 사랑의 우물 정도가 아니라 아예 콸콸 솟는 샘이다. 그만큼 사랑하는 능력이 차고 넘치는 아이들이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는 인간이 이렇게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불편해하게 됐나? 게다가 우리는 집단으로서의 감각을 잃고 개인주의를 절대적 가치로 옹립한 나머지 상부상조의 고결함, 나눔의 아름다움, 더불어 사는 기쁨을 잊고 있다. 다행히도 새로운 사회,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의 경제 규칙을 무너뜨리는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부상하고 있다. 서로 집을 바꿔 지낸다든가, 경로를 공유한다든가, 물건을 빌려준다든가, 공동으로 거주한다든가.... 그렇다. 사랑은 중요한 가치다. 사랑을 중시하는 아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그 가치를 잘 지켜 나가도록 여러분이 격려할 수 있다. - 80p

그게 왜?

뭐가 잘못된거니?

잘하고 있어.

그 모습, 그 행동 충분히 괜찮아.

라고 내내 얘기해줘서 그런가, 이상하게 점점 마음이 가벼워진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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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 기시미 이치로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님이 쓴 책이다. 서문에서 그녀는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어쩌면 그렇게나 감정적으로, 반응적으로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인생에 생겨난 수많은 얼룩을 생각하면, 그냥 작은 점이 되어 지상에서 사라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제발 좀 담백하게 살아보자'는 말이 내 삶의 버킷 리스트가 되기에 이르렀다." 라고 말한다. 그녀가 버킷 리스트에 넣게 된 '담백하게 산다'라는 것은 어떤 삶일까? 라는 물음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따금씩 내가 의견을 구했을 때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토록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박식함을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가 자신에게 의견을 구할 때만 창의적이고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것도 아주 자분자분하게. 평소에도 좋은 일이 있으면 가볍게 미소는 짓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깨끗하고 맑다는 느낌은 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지도 않는다.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끝까지 잘 들어준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물러서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태도와 인간적인 담백한 면모 덕분에 그의 주위에는 늘 따르는 사람이 많다. -32

삶을 대하는 태도를 두고 말하는 ‘담백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전적으로의 '담백하다'는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담백한 사람' 을 떠올렸을때 그려지는 이미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책 속에서도 저자의 지인을 그런 사람이라며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중 여러부분에서 공감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남편에 대한 이해와 용서는 결코 그를 위한 일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이는 오직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잠재력을 낭비하지 않고 제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중략) 나는 조금 더 나아가 우리의 아집에서 비롯되는 행동이 결국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자해에 해당된다. -120

마음이 쿵- 떨어졌다. ‘자해’ 라는 단어에. 나는 그동안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너무 자주 괴롭히며 살았다. 다행인지, 바보같은지. 이런걸 이제라도 제대로 받아들이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어리석은 일 같은 건 하지 말자고.  202p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감정을 낭비할수록 생명도 낭비된다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일에 불필요하게 마음 에너지를 쓰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적어도 스스로를 아프게, 다치게 하진 말자. 라고 수차례 되새기며 살고 있다. 



조금 뒤로 물러서서, 적어도 한걸음 정도 뒤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적으로 치우쳐있을때는 그런 시간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존레넌의 "인생이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사이에 슬그머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말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 분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삶에서 중요한 일 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런 분주함을 치르다 진짜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 가치 등을 놓치게 된다면 그건 너무 슬픈일이 될 것 이다. 그러니 사이사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한템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와 단단한 태도 같은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운다고 해서, 슬퍼한다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라. -87(인류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 中)

마무리는 꼭 이 글로 하고 싶었다. 담백하게 산다는 건 이런게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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