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담백하게 산다는 것은 - 기시미 이치로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이 책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양창순님이 쓴 책이다. 서문에서 그녀는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되는 것 중 하나가 어쩌면 그렇게나 감정적으로, 반응적으로 살아왔는가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 인생에 생겨난 수많은 얼룩을 생각하면, 그냥 작은 점이 되어 지상에서 사라지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부터인가 '제발 좀 담백하게 살아보자'는 말이 내 삶의 버킷 리스트가 되기에 이르렀다." 라고 말한다. 그녀가 버킷 리스트에 넣게 된 '담백하게 산다'라는 것은 어떤 삶일까? 라는 물음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따금씩 내가 의견을 구했을 때 그가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게 그토록 신선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때가 많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박식함을 드러내어 자랑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가 자신에게 의견을 구할 때만 창의적이고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그것도 아주 자분자분하게. 평소에도 좋은 일이 있으면 가볍게 미소는 짓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도 화내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 깨끗하고 맑다는 느낌은 있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지도 않는다. 남의 말을 주의 깊게 끝까지 잘 들어준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자신의 주장을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물러서지 않는다. 조용하지만 단호한 태도와 인간적인 담백한 면모 덕분에 그의 주위에는 늘 따르는 사람이 많다. -32

삶을 대하는 태도를 두고 말하는 ‘담백하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사전적으로의 '담백하다'는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담백한 사람' 을 떠올렸을때 그려지는 이미지 같은 것이 있었는데, 책 속에서도 저자의 지인을 그런 사람이라며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 중 여러부분에서 공감 했다.  



나는 그녀에게 남편에 대한 이해와 용서는 결코 그를 위한 일이 아님을 말해주었다. 이는 오직 자신의 귀중한 시간과 잠재력을 낭비하지 않고 제대로 쓰기 위한 것이라고. (중략) 나는 조금 더 나아가 우리의 아집에서 비롯되는 행동이 결국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자해에 해당된다. -120

마음이 쿵- 떨어졌다. ‘자해’ 라는 단어에. 나는 그동안 지금까지도 스스로를 너무 자주 괴롭히며 살았다. 다행인지, 바보같은지. 이런걸 이제라도 제대로 받아들이고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다. 적어도 스스로를 괴롭히는 어리석은 일 같은 건 하지 말자고.  202p에도 나오지만 "자신의 감정을 낭비할수록 생명도 낭비된다고 생각하면, 불필요한 일에 불필요하게 마음 에너지를 쓰는 일이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적어도 스스로를 아프게, 다치게 하진 말자. 라고 수차례 되새기며 살고 있다. 



조금 뒤로 물러서서, 적어도 한걸음 정도 뒤에서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정적으로 치우쳐있을때는 그런 시간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존레넌의 "인생이란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사이에 슬그머니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말한다." 라는 말이 나온다. 분주하게 계획을 세우는 것 역시 삶에서 중요한 일 일 수 있겠지만, 적어도 그런 분주함을 치르다 진짜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 가치 등을 놓치게 된다면 그건 너무 슬픈일이 될 것 이다. 그러니 사이사이 조금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한템포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와 단단한 태도 같은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운다고 해서, 슬퍼한다고 해서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것을 먹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아라. -87(인류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길가메시 中)

마무리는 꼭 이 글로 하고 싶었다. 담백하게 산다는 건 이런게 아닐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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