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남다른 아이와 세심한 엄마를 위한 심리 처방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밤에는 불안을 가져다주는 생각에 휩싸여있었다. 어느 부분에서 시작된 어두운 생각들인지 제법 긴 시간 스스로를 너무 괴롭혔다. 그리고 지난밤의 불안을 대부분 걷어낸 오늘 아침. 지난주에 읽었던 이 책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가 떠올랐다.

불안은 거짓 자기를 만든다.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게 하자.

이 책의 뒷 표지에 적힌 글 중 한 문장이다. 나를 불안으로 만들던 생각의 꼬리 속에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아이에 정신적 과잉 행동인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양육하는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보다 현재의 나에게 더 맞춰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어른들이란 이만저만 모순적인 게 아니다. 생명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가 조금 요란하게 군다고 ‘과잉 행동’ 딱지를 붙여 놓더니 이제 와서 세계보건기구는 아동의 운동 부족과 갈수록 늘어나는 아동 비만 비율이 걱정이란다. 실제로 아이들의 운동 감각 및 근력 발달이 예전만 못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신체적 힘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공간 지각 능력, 균형 감각, 협응력도 떨어지고 있다. 아이가 소파에 드러누워 온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으면 아무도 경각심을 느끼지 않는데 아이가 움직이고, 달리고, 기어오르고, 뛰고 싶어 안달을 내면 병원에 데리고 가 봐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병으로 인식되고 있는 AD/HD가 그저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상태에 불과하다면? - 31p

책의 초반에 나왔던 문장이다.

사회적으로 표준화된 기준 같은 것들 속에서 나 또한 아이를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이러한 태도, 말투, 행동 등의 기준 같은 것들을 평균점에 두고 위아래를 견주어보진 않았던가?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좋게 말해 섬세하지만, 예민한 편이고 79p에서처럼 ‘과도한 정‘이 많은 나의 그러한 부분들을 아이가 닮은 것 같았을 때 가장 처음 느꼈던 감정은 ‘너는 엄마처럼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였다. 아이가 짧은 시간에도 너무 많은 정을 주어 후에 너무 힘들어하는 순간을 자주 곁에서 지켜보게 될 때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상냥하고 따뜻한 아이라서 좋으면서도 이렇게 매 순간 온 마음을 쏟으면 너무 힘들 텐데. 하면서.

책에선 그런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 아이는 정이 매우 많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 점은 변치 않는다. 이런 아이는 애정을 많이 갈구한다. 하지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인간이 얼마나 자신의 본성에서 멀리 벗어났기에 애정 욕구가 미성숙하고 약해 빠진 사람의 표시처럼 치부되기에 이르렀단 말인가? 게다가 이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쪽쪽 빨아먹기만 하려고 매달리는 게 아니다. 아이들도 부모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을 준다. 그들은 사랑의 우물 정도가 아니라 아예 콸콸 솟는 샘이다. 그만큼 사랑하는 능력이 차고 넘치는 아이들이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는 인간이 이렇게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불편해하게 됐나? 게다가 우리는 집단으로서의 감각을 잃고 개인주의를 절대적 가치로 옹립한 나머지 상부상조의 고결함, 나눔의 아름다움, 더불어 사는 기쁨을 잊고 있다. 다행히도 새로운 사회,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현재의 경제 규칙을 무너뜨리는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사회가 부상하고 있다. 서로 집을 바꿔 지낸다든가, 경로를 공유한다든가, 물건을 빌려준다든가, 공동으로 거주한다든가.... 그렇다. 사랑은 중요한 가치다. 사랑을 중시하는 아이는 잘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그 가치를 잘 지켜 나가도록 여러분이 격려할 수 있다. - 80p

그게 왜?

뭐가 잘못된거니?

잘하고 있어.

그 모습, 그 행동 충분히 괜찮아.

라고 내내 얘기해줘서 그런가, 이상하게 점점 마음이 가벼워진다.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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