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 30주년 기념 특별판 아티스트 웨이
줄리아 캐머런 지음, 박미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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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시점(그러니까 무언가를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에 서 있는 지금)에 이 책을 만나게 됐을까? 신기하다. 『아티스트 웨이』는 워낙 널리 알려진 책이라 대략적인 내용은 이미 알고 있었고, 30주년 기념 특별판을 만나볼 수 있게 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참에 한번 도전해 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펼쳤다.


늘 그렇듯 책만 읽는다고 당장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어떤 책이든 읽고 책을 통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다음 스텝이 필요한 것 같다. 일단 저질러보고 뭐라도 해봐야 무슨 일이든 일어나는 법.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실행의 힘이 특히 더 필요한 책이다.

“놀이처럼, 하루 1시간이면 충분하다"라는 책 속 문장처럼, 무엇이든 큰 부담은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시작 선의 문턱이 너무 높으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선뜻 나서기 어려우니까. 그렇게 시작한 모닝페이지. 세 쪽 분량을 추천하고 있지만, 나는 일단 장기간 이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쪽 분량으로 내가 이용하기 편한 형식을 만들어 새롭게 바인딩 했다. 그리고 1주 차가 끝나면 나름의 주간 후기를 짧게 기록해 보고 있다.

그렇게 이제 곧 4주 차를 꽉 채우게 되는 지금. 모닝페이지 쓰는 일은 예상대로 놀이처럼 느껴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어떤 리듬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종이 위에 스치는 내 생각을 쓰는 일은 오래 해온 일이지만 매일 비슷한 시간에 약속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바인더를 펼쳐 순간의 생각을 써 내려가는 건 또 조금 다른 느낌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가지 변화라면 이대로 몇 주간 쭉 진행하다 보면 지금과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모닝페이지를 쓰는 시간을 이어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기대감이 생겼다는 점이다.

12주 차를 완주할 때 즈음 스스로도 놀랄 만큼의 어떤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면 더욱이 좋겠지만, 혹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과정이 나를 채우는 데 아주 귀중한 시간이 될 거라는 걸 알기에 일단은 즐겁게, 완주를 목표로 잘 이어가 봐야겠다. 그때 쓰는 후기는 또 어떤 이야기들을 담게 될지 기대해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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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돌봄단 샘터어린이문고 84
홍종의 지음, 남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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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살린다, 아가새 돌봄단 / 홍종의 글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동물 사이
사람과 식물 사이
모든 생명들 ’사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평소 아이들에게 생태, 환경을 주제로 한 책들을 자주 권해보고 있지만 그때마다 아이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동물 특히 새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이번 책은 너무도 반가운 내용이라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우리가 자연 생태를 왜 보존해야하는지, 그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아가새는 기르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거예요. 돌봐서 다 살려 주는 거예요. 그리고 자연으로 날려 보내 주는 것이고요. / 95

이 문장을 통해 ‘소유’와 ‘돌봄’이라는 단어의 차이, 그리고 돌본다는 것, 공존한다는 것, 살린다는 것이 가진 의미를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우리가 주변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생명들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 오히려 더 존중하고, 더 조심스럽게 대해줘야 할 존재들이라는 걸 아이 역시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작은 새를 향한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보면서 나를 둘러싼 세상을 따뜻한 마음으로 살피고 돌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값진일인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

1) 동물, 새, 환경에 관심이 많은 중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2) 아기새돌봄단은 실제 활동중인 단체라고 한다.
2) ’새‘라는 말은 ’사이‘의 줄임말로 ’한곳에서 다른 곳까지의 공간‘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새를 땅에 사는 사람들의 소원을 하늘에 사는 신께 전달해 주는 신성한 동물로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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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말과 글 - 삶을 채우는 시간, 지혜의 필사책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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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읽었던,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는 법정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었다. 당시에도 적절한 시기에 너무 잘 읽었던 책이라, 지금도 종종 한 두 페이지씩 펼쳐 조금씩 다시 읽어보고 있다. 그때도 좋은 말씀들 옮겨쓰며 읽었는데 이번에 만난 책은 법정 스님의 말과 글로 구성된 필사책이다.

이 책은 나, 관계, 자연, 삶과 죽음, 무소유, 지혜, 종교, 책, 여유 등 주제에 따라 9개의 장에 나눠 총 138개의 문장을 필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차례로 쭉 써나가기보다는 그 날 그 날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들을 하나하나 찾아 골라가며 필사했다. 보통 혼자 있는 시간에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습관처럼 한 두 장씩 읽고 쓰곤 했는데 쓰는 동안만큼은 일상에서 느끼는 크고 작은 복잡한 마음들을 비우고 조용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휴식하듯 천천히 글로 마음을 내어놓을 수 있어 참 좋았다.

점점 더 필사가 좋아지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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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나기바시 이야기 - やなぎばしものがたり
야마모토 슈고로 지음, 서지음 옮김 / 부크크(bookk)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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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센, 너는 그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어?

기다릴게.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알 수 없는 일이 있다. 살다 보면, 내가 미처 몰랐던 마음들, 지나쳐온 감정들에 대해 뒤늦게 되새기게 된다. 쇼키치의 "기다려달라"는 말 하나만을 믿고 지내온 오센. 그녀 곁에는 언제나 고타가 있었다. 하지만 그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걸, 오센은 쇼키치에게 상처받은 후에야 비로소 깨닫는다. 멀리 있는 누군가의 말에 기대어 마음을 걸고 있던 사이, 가까이에서 묵묵히 함께해 준 사람이 있었음을 너무 늦게 알아버린 순간. 고타를 떠올리며 오열하던 오센의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혹여나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고마운 마음들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이 책은 야마모토 슈고로의 소설 중 국내에 처음으로 정식 번역된 작품이라고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꾸준히 연극 무대에 올려졌고, 2000년에는 드라마로도 제작될 만큼 오랜시간 많은 일본이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이야기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품이었지만 이번에 서지음 번역가님의 손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오랜 시간 일본 독자들의 마음을 울려왔던 이야기를 우리말로 편안하게 만날 수 있게 되어 너무 반가웠다.

전반적으로 문체는 담백하고 복잡한 흐름이 아니라 편안하게 읽기 좋았지만, 겐로쿠와 오센, 쇼키치와 오센, 오몬, 고보, 고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오센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어진 관계의 흐름 속에서 각 인물의 마음들을 따라가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책과 함께 머무르게 되었던 것 같다. 잔잔한 여운이 오래 남는 『야나기바시 이야기』는 야마모토 슈고로의 작품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 일본 에도 시대 배경의 이야기를 찾는 이들에게 아주 좋은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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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프리 메이슨 지음, 오영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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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느덧 나도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고보니 엄마가 나에게 해주셨던 것들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닌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위대한 일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그런 소중한 엄마와 먼거리에 사는 탓에 자주 뵙지 못하는 대신 하루도 빠짐없이 통화를 하며 서로의 하루를 묻는다. 날씨, 오늘 반찬, 아이들 이야기 등등 그런 일상적인 대화들 역시 소중하지만, 문득 나는 엄마라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다 이번에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를 만났다. 책 속에는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 있었다. 어린 시절의 추억, 가족과의 관계, 꿈꾸던 삶과 지금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 이 책을 통해 엄마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엄마의 인생을 더 온전히 들여다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엄마의 유년 시절은 어땠을까?

친구들과의 비밀 아지트가 있었을까?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과목을 무엇이었을까?

엄마의 20대를 묘사한다면?

누군가에게 고백받은 적이 있을까?

결혼식에서 울지는 않았는지-

첫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1년 동안 꼭 살아보고 싶은 나라는?

당신 삶의 기쁨과 만족은 무엇인지-

마침 내일은 엄마의 생신이다. 책 47페이지에 있는 질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가족에게 받은 잊지 못할 선물이 있습니까?”

엄마는 어떤 선물을 가장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꼭 들어보고 싶다.

이렇게 차근차근 엄마와 함께 천천히 이 책을 채워가 볼 생각이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엄마로서 이 책에 답을 써 내려가려 한다. 나의 아이들이 언젠가 이 책을 꺼내 들었을 때, ‘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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