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 재앙의 책
오다 마사쿠니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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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신체를 소재로 한 기괴한 이야기들.

첫 번째 이야기는 [식서]
화장실에서 이상하게 등장하는 여자,
처음에는 화장실 귀신 이야기인줄알았다.
하지만 조금만 읽어도 내가 아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변기와 책을 먹는 것을 연결하는데 분명 이상한데,

'그래서 뭘이야기하는건데?' 하는 생각에 읽다보면,
'에? 노상방뇨.. 으..진짜 싫어.'

정말 거부감이 들어 이걸 내가 계속 읽어야하는것인가하는 고민에 빠지는데, 또 이상하게 읽게된다.
진짜 이상한책.

아직도 머리속에 이미지가 남아있는건
여섯번째 이야기인 <머리카락재앙>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옛말에 그런말이 있다.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다'라는,
딱 그런내용으로 시작해서 가족간의 기괴한 이야기인가싶었는데 뒤통수을 씨게(세게) 맞았다.

스포가 되니 자세한내용을 적진 않지만, 분명 읽으면 머리속으로 그 모습들이 그려질것이다. 
상상하다 정말 '으... 싫어..'입으로 내밷으며 책을읽었었다.
정말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이다. 
공포가맞나?무섭다기보다 읽는 사람을 계속 찝찝하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총 일곱개의 단편 이야기를 엮은 책.
앞의 시작을 읽으며 뒷내용을 상상하지만, 그어떤 이야기도 예상한는 이야기로 진행 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이토준지의 작품도 떠오르지만, 난 특히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공포가 아니라, 일상에 이상한 규칙 하나가 스며드는 느낌.
일상이 조금 뒤틀려 불편하고 기괴한느낌이 드는 그런 작품이다.

예전 인터넷 도시괴담처럼 '이 그림을 보면 불행이 찾아온다', '이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 같은 찝찝함.
현실과 동떨진 것 같은데 괜히 기분이 나빠지는 그 분위기!

읽을 때는 "기괴하네" 정도였는데, 다읽고난뒤에서 불쾌함이 오래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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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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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드라마, 영화를 기록하기 시작한 뒤로 언제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꼭 한참 생각하고 멈칫하다 겨우 시작할수 있었다.



'언제쯤 막힘없이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 <프리라이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 맨 위 문구.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이 문장이 눈이 들아왔고 서평단을 신청했다. 그리고 운 좋게 당첨되었다



처음에는 첫 문장을 잘 쓰는 팁을 딱딱딱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은 잘 쓰는 방법보다 먼저 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멋진 문장을 '짜라란'하고 만드는것이 아닌, 글쓰는 습관을 통해 글쓰는 것에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해주는 책에 가까웠다.

멈추지 않고 쓰는 연습을 통해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것에.



책을 과외선생님 삼아 옆에 두고 따라 해봤다.

10분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적어 내려가는 연습하고 있다.

글로만 보면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다 쓰고 나면 '내가 지금 뭘 쓴 거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괜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연습하고, 악기도 연습하고, 발표도 연습한다.

왜 글쓰기만은 연습 없이 잘 쓰길 바랐을까.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멋진 첫 문장이 써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프리라이팅>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첫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추는 사람에게, 그 시간을 조금씩 줄여 가는 연습을 알려준다.



당장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첫 문장 앞에서 망설이는 시간도 조금씩 짧아지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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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올리브 (사인인쇄본) ㅣ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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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게 헤어진 뒤 다시 만나게 된 이레와 솔민. 

뜻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준 이모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여러 궁금증을 던지며 로드무비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여행 자체보다 그 여정을 같이 느끼면서 들었던 질문들이다.


무엇보다 서로 너무 다른 이레와 솔민의 관계가 인상 깊었다. 

1부터 10까지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며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이 작품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레가 수녀라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수녀라는 직업은 미스터리나 신앙을 다루는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하필 이레의 직업이 수녀일까'


가장 눈에 들어왔던 이는 솔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익명채널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파고드는 두가지의 모습을 가지고있다는 점이 좋았다.

 (직장인코스프레하는 느낌이라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레를 바라보는 시선과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다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가장 무서운 것도, 

가장 잔인한 것도 결국 인간일지 모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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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의 산 - 제13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소설 부문 대상작
홍진희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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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설정 때문에 처음에는 드라마<시그널>이 떠올랐다.
'비슷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느낌은 꽤 달랐다.

오래된 휴대폰으로 가능한 한 통의 전화.
통화할 때마다 새로운 단서가 나온다. 그런데 하나를 알게 될 때마다 궁금한 건 더 많아진다.

'야수'는 누구일까.
왜 하필 용악산일까.

용악산의 괴담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분위기를 위한 설정인 줄 알았는데, 읽을수록 사건과 이어지는 것 같아 계속 신경 쓰였다.

읽다 보니 모든 인물이 의심스럽다. '설마 이 사람인가?' 싶다가도 다음 장을 넘기면 또 생각이 바뀐다.
사건을 따라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마지막까지 읽고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진짜 야수는 누구인가.'

단서를 따라가며 추리하는 재미도 좋았고, 괴담과 민화가 어떻게 이어질지 생각하는 재미도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가제본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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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내가 사계절을 맛있게 즐기는 법
니이자카 니이코 지음, 이수은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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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구름 같다.'

​

큰 사건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도 없다.

그저 소소한 일상과 천천히 흐르는 계절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

그림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서 책을 읽는 동안 잠깐 쉬는 기분이 들었다.

​

읽을때 가장 눈에 들어온건 아들!

엄마인 키코와 세스코 할머니를 이어준 사람이 바로 아들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없다면 지금의 관계도 없었을지도, 아니면 다른식으로 만났을까.

그런데 어떻게 할머니와 친구를 할 생각이 들었을까.

​

나로서는 쉽게 떠올리지 못할 생각이라 기억에 남았다.

그 작은 계기로 두 사람이 함께 계절을 보내고,

같이 음식을 만들고, 일상을 나누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다.

​

다만 아들의 분량이 생각보다 분량이 많지 않아서 아쉬웠다.

​

책속의 색과 그림의 느낌이 좋았다.

그림을 보다 보면 상상 속의 일본의 작은 소도시가 떠오른다.

색연필이나 수채화물감 같은 몽글몽글한 색들이 눈을 편하게 했다.

화려함이 없음에도 계속 보게되고 소소하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

제목이 [그녀와 내가 사계절을 맛있게 즐기는 법]인 만큼 음식도 다양하게 등장한다.

익숙한느낌의 요리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듯한 재료도 있고,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갈것같은 음식들도 있었다.

몇 가지는 따라 해보고 싶지만, 역시 가장 쉬워 보이는 메뉴부터 도전해 보고 싶다.

​

다만 개인적으로는 제목만큼 계절 음식이 조금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기에,

다음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하나씩 담은 그림책처럼 또다른 사계절을 담은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구름 같은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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