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 코인 1~2 세트 - 전2권
카르페XD 지음 / B&M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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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페님 작품 중 가장 저와 잘 맞고, 제일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공인 로제는 비틀린 인물인데, 눈치없고 귀엽기만한 오즈를 만나서 적당한 싸패기질과 적당하게 꼬여보일 뿐입니다. 내용이 탄탄해서 마냥 가볍게 볼 수도 없고 약간의 진지함과 감초같은 개그감이 적당이 버무려져 있어서 맛깔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둘 다 서로를 너무 좋아하는게 보이고 , 특히 로제는 오즈가 없으면 정말 모든게 죽어버린게 눈에 보입니다. 집착이 집착이, 역시 공은 집착공이 제맛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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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말, 제13회 브런치북 종합 부문 대상작
이유진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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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인데, 꼭 소설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글의 문체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다.

마치 휘몰아쳤던 감정이 시간이 지나 잔잔해진 뒤, 그때의 일을 하나씩 꺼내놓는 것 같다.


 "아버지는 무연고로 죽었다." p.12


이 한 줄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버지는 내가 가정을 이루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주소 하나 남기지 않았다. 남기지 못한 쪽에 가까웠다. 감당 못할 빚이 생겼고, 그 뒤로는 도망치는 삶을 택하고 사라졌다. 주민등록은 거주지가 불명으로 말소 처리되었다." p.15


마치 드라마같은 내용.

내가 직접격지 못한 일이라 빚때문에 도망가는 이야기로 인해 더욱 소설 같이 느껴진 것 같다.


"'무연고'는 사람을 설명하는 말이 아니었다. 처리를 위해 붙이는 말이었다. 서류는 내 이름을 요구했다. 마지막 연고가 나 하나라는 사실을 확인하듯." p.17


'무연고'라는 단어를 보면 막연하게 외로운 죽음, 주변에 아무도 없이 떠나는 죽음만 떠올랐다.

하지만 책으로 만나는 '무연고'는 다르게 보인다. 

담담하고 차갑지만 그 안의 또 다른 감정이 들어있는 단어같다. 


 "아침엔 당뇨약. 저녁엔 혈압약. 그리고 그 아래, 마지막 줄. 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p.18


아들이 찾아간 아버지의 마지막 주소.

방 안에 남아 있던 로또 용지에 적힌 짧은 메모.


글은 담담한데 이상하게 먹먹했다.

일부로 감정을 억지로 끌어내는 글이 아닌데도, 읽는 내내 마음 한쪽이 무거워진다.

조용한 글인데 왜이렇게 가슴이 먹먹할까?


 "내가 안고 온 건 내려놓을 수 있는 무게였는데, 아내가 품고 있던 무게는 길었다." p.25


책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시작하지만, 읽을수록 어머니와 아내, 아이들까지 나를 비롯한 가족 전체의 이야기가 된다.

특히 어머니 이야기를 읽을 때는 자꾸 우리 엄마가 생각났다.


 "병원은 돌발성 난청으로 청력이 일부 소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귀 안의 삐 소리와 울림까지 안고 하루를 이어 붙였다." p. 39~40


그 뒤 보청기를 끼고 난 뒤 어머니가 한 말.


"이제...... 말해도 되겠다." p.40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정말 할 말을 잃었다.

여기서 갑자기 눈물이 났는데, 글로는 표현할 수없는 그 감정이. 진짜...

엄마가 보고싶다.


 

글은 2025년에 봤던 〈폭싹 속았수다〉를 떠오르게한다.

그 드라마를 볼때도 거창한 느낌은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보여주는 감정으로 인해 펑펑 울었는데, 이 책 또한 펑펑 울게 만든다. 

거창한 사건보다 이런 짧은 한마디. 담담한 문장에서


"나는 피할 곳이 없어." p.57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싸웠고, 그 후 집을 집을 나갔다가 돌아온 아내의 말.

짧은 한마디인데도 얼마나 막막했을지 그대로 전해졌다.


묘한 책이다. 

계속 담담한 문체를 유지하며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담담한 문체 때문에 오히려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읽고만 있는데도 내가 그 상황을 함께 겪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을 읽을수록 아버지가 왜 마지막 메모에'꼭 무연고 처리해주세요.' 라고 남겼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로의 무릎에서 흙을 털어주는 법, 넘어진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법을, 끝내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법을, 마땅히 우리의 연고가 되어 있었다." p.191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결국 어머니를 담고, 아내를 그리고, 아이들을 품는다.

평범한 가족 이야기 같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평범하지 않았다.


작가의 이야기인데도 어느 순간은 내 이야기 같았고, 우리 가족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됐고, 더 오래 여운이 남았다.


'무연고'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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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앙의 책
오다 마사쿠니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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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신체를 소재로 한 기괴한 이야기들.

첫 번째 이야기는 [식서]
화장실에서 이상하게 등장하는 여자,
처음에는 화장실 귀신 이야기인줄알았다.
하지만 조금만 읽어도 내가 아는 귀신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변기와 책을 먹는 것을 연결하는데 분명 이상한데,

'그래서 뭘이야기하는건데?' 하는 생각에 읽다보면,
'에? 노상방뇨.. 으..진짜 싫어.'

정말 거부감이 들어 이걸 내가 계속 읽어야하는것인가하는 고민에 빠지는데, 또 이상하게 읽게된다.
진짜 이상한책.

아직도 머리속에 이미지가 남아있는건
여섯번째 이야기인 <머리카락재앙>
한 여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옛말에 그런말이 있다. '딸은 엄마팔자를 닮는다'라는,
딱 그런내용으로 시작해서 가족간의 기괴한 이야기인가싶었는데 뒤통수을 씨게(세게) 맞았다.

스포가 되니 자세한내용을 적진 않지만, 분명 읽으면 머리속으로 그 모습들이 그려질것이다. 
상상하다 정말 '으... 싫어..'입으로 내밷으며 책을읽었었다.
정말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이다. 
공포가맞나?무섭다기보다 읽는 사람을 계속 찝찝하게 만드는 이야기라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총 일곱개의 단편 이야기를 엮은 책.
앞의 시작을 읽으며 뒷내용을 상상하지만, 그어떤 이야기도 예상한는 이야기로 진행 되지 않는다.

읽으면서 이토준지의 작품도 떠오르지만, 난 특히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계속 떠올랐다.
귀신이 튀어나오는 공포가 아니라, 일상에 이상한 규칙 하나가 스며드는 느낌.
일상이 조금 뒤틀려 불편하고 기괴한느낌이 드는 그런 작품이다.

예전 인터넷 도시괴담처럼 '이 그림을 보면 불행이 찾아온다', '이 편지를 보내지 않으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 같은 찝찝함.
현실과 동떨진 것 같은데 괜히 기분이 나빠지는 그 분위기!

읽을 때는 "기괴하네" 정도였는데, 다읽고난뒤에서 불쾌함이 오래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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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라이팅 -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바버라 베이그 지음, 박병화 옮김 / 부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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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드라마, 영화를 기록하기 시작한 뒤로 언제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글을 쓰려고 시작하면 꼭 한참 생각하고 멈칫하다 겨우 시작할수 있었다.



'언제쯤 막힘없이 써 내려갈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고 싶어서 읽게 된 책이 <프리라이팅>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표지 맨 위 문구.



첫 문장의 부담을 내려놓고 누구나 막힘없이 쓰는 법.

이 문장이 눈이 들아왔고 서평단을 신청했다. 그리고 운 좋게 당첨되었다



처음에는 첫 문장을 잘 쓰는 팁을 딱딱딱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 책은 잘 쓰는 방법보다 먼저 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멋진 문장을 '짜라란'하고 만드는것이 아닌, 글쓰는 습관을 통해 글쓰는 것에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해주는 책에 가까웠다.

멈추지 않고 쓰는 연습을 통해 글쓰기 습관을 만드는 것에.



책을 과외선생님 삼아 옆에 두고 따라 해봤다.

10분에서 20분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떠오르는 생각을 멈추지 않고 적어 내려가는 연습하고 있다.

글로만 보면 어렵지 않아 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다 쓰고 나면 '내가 지금 뭘 쓴 거지?' 싶은 순간도 있었다. 괜히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동도 연습하고, 악기도 연습하고, 발표도 연습한다.

왜 글쓰기만은 연습 없이 잘 쓰길 바랐을까.

그냥 어느 날 갑자기 멋진 첫 문장이 써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



<프리라이팅>은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대신 첫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추는 사람에게, 그 시간을 조금씩 줄여 가는 연습을 알려준다.



당장 글을 잘 쓰게 되는 건 아닐지도 모른다.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는 첫 문장 앞에서 망설이는 시간도 조금씩 짧아지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한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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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아래 올리브 (사인인쇄본) Untold Originals (언톨드 오리지널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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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게 헤어진 뒤 다시 만나게 된 이레와 솔민. 

뜻하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준 이모를 찾아 길을 떠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에는 여러 궁금증을 던지며 로드무비처럼 흘러간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면 여행 자체보다 그 여정을 같이 느끼면서 들었던 질문들이다.


무엇보다 서로 너무 다른 이레와 솔민의 관계가 인상 깊었다. 

1부터 10까지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걸으며 만들어 내는 분위기가 이 작품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레가 수녀라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수녀라는 직업은 미스터리나 신앙을 다루는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또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왜 하필 이레의 직업이 수녀일까'


가장 눈에 들어왔던 이는 솔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면서도 익명채널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실을 파고드는 두가지의 모습을 가지고있다는 점이 좋았다.

 (직장인코스프레하는 느낌이라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은 아니지만, 

이레를 바라보는 시선과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존재감이 더욱 선명하게 느껴졌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책을 다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가장 무서운 것도, 

가장 잔인한 것도 결국 인간일지 모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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