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 후, 상당히 마음에 든 영화였다.

 

그동안 많은 영화들은, 남자 중심적이고, 여자는 그저 성적 대상화하여 그려졌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성별을 떠나 하나의 주체로서 표현했고, 나는 그 점이 좋았다.

남성 중심적인 대다수의 영화에서는 여자를 표현할 때 뭔가 묘한 불편함이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성별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 표현됐다.

 

늘 여자는 권력을 가진 남자를 유혹하는 존재라거나, 남자인 상사를 보조하는 역할 등 그런 모습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별이 여자일뿐, 많은 다양한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런 부분을 잘 드러낸 것 같아서, 편안한 마음으로 잘 관람했다.

 

많은 작품들 중, 여자를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 표현한 영화가 있었나 생각해보면, 나는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그런 점에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후한 점수를 받을 것 같다.

 

이러한 부분 말고도, 이 영화는 재미도 있었고, 현 상황을 잘 표현하기도 했다.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한 후, 니가 이러이러한 구린 일만 잘해주면 정규직 채용을 '생각'해볼게 라면서 뒤통수 치는 나쁜 기업인들.

사람을 그저 한낱 소모품으로 밖에 보지 않는 것들. -_-

영화 속에서 그렇게 지시한 놈은 어떻게 됐는지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벌이든 받았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비정규직 특수요원 같은 영화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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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갈매기의 꿈

- 저자: 리처드 바크

- 읽은 기간: 2016년 12월 1일

 

2. 기발한 자살 여행

- 저자: 아르토 파실린나

- 읽은 기간: 2016년 12월 8일 ~ 2017년 1월 9일

 

3. 페이스 헌터

- 저자: 이반 로딕

- 읽은 기간: 2017년 1월 20일

 

4. 당신의 이런 점이 좋아요

- 저자: 호리카와 나미

- 읽은 기간: 2017년 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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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크티

요즘 밀크티를 자주 마신다.
한 잔이 아니라 한 사발로 마신다.
티백 하나에 물 조금 넣고 우려내어 우유 넣어마시자니, 티백이 제 할 일을 다 해내지 못하고 버려지는 것 같은 느낌...은 무슨.
더 우려낼 수 있는데 물을 조금 넣으면 그렇게 못하니까 그런 거다.

한 컵의 밀크티보다 한 사발의 밀크티가 내겐 적당하다.


2. 쌓인 책 정리 프로젝트

쌓인 책을 정리하면서 그 기록을 남겨보고자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데, 요즘 맨날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다.
집에 있는 책이 어떤 책인지 따로 정리라도 해야하려나.
내가 모셔둔 책 들춰본지가 언제였더라...


3. 춥다.

봄이 오는 줄 알았는데, 날씨는 여전히 춥다.
어떻게 된 게 집은 겨울보다 지금이 더 추운 것 같다.
그렇다고 보일러를 더 틀자니 열기가 훅 올락오고, 안 틀자니 너무 춥고.
그래서 요즘 감기녀석이 우리집 문을 두드리나보다.
꺼졌으면 좋겠다. 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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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올라갈 무렵, 그리고 스무살 쯤이었나.
그동안 썼던 일기, 편지 등을 모두 태운 적이 있다.
이유는 내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아서.

편지를 정리할 때는 정말 버릴 거냐고 내게 물었는데,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긴 했지만 버렸다.
그냥 싫었다. 내가 마주하고 싶지 않은 뭔가가 있었던 것 같다.

여하튼 이런 이유로 스무살 이전의 추억 같은 게 기억나지 않는다.
누구랑 친구였는지, 어떤 이야기들을 했었는지 등등.

추억 같은 게 없어져서라기 보다, 예전의 나를 돌이켜보려고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를 생각할 때, '나'를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다.

그러면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나를 생각했을 때 예전의 멀쩡(?)했던 내 모습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나'의 방향을 바로잡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럴 수가 없어서 좀 막막하다.

요즘 일기를 매일 쓴지 5일 정도 됐고, 중간에 하루 거른 걸 제외하면 9일 쯤 됐다.
전에는 일기라는 '형식'을 많이 생각했었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쓰는 것에 신경을 쓰다가 지치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 쓰고 안 쓰고.

그런데 최근엔 생각을 정리해보자라는 개념으로 시작한 거였는데.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연재하는 김연수의 곰곰이 생각해보니를 보다가 카프카의 일기에 대한 부분이 언급된 것을 보았다.

"정말 많이 삭제하고 지워버렸다는 사실, 그래, 올해에 쌌던 글이란 글은 거의 다 지워버렸다. 지워버린 것은 정말 하나의 산을 이루었는데, 내가 전에 썼었던 글보다 다섯 배는 더 많은 것이며, 이미 그 지워버린 양으로 내가 쓴 글 전부를 펜 밑에서 빼앗어버린다." (카프카의 일기, 110쪽)

(출처: http://news.kyobobook.co.kr/comma/openColumnView.ink?sntn_id=12883)

형식에 얽매여 나무만 바라보다가 숲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지난 날이 떠올았다.
이 글을 보고 그간 내 공간에서도 쉬이 마음 놓지 못했던 지난 날에, 조금 위로가 되었다.

지금은 어차피 내 일기인데 그냥 내 마음대로 쓰면 되지! 라며, 펜을 잘 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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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책이 쌓여간다.
쌓이는 책에 비해 읽는 책이 적어, 어느 덧 책을 수집하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었다.
불필요한 짐을 정리하고자 쌓인 책을 정리하기로 했다.

2016년 12월 1일부터 -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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