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밤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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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다.

 전작 쇼코의 미소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다 뺐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근데 어쩌다 이 책을 구매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읽었다.


 증조할머니-할머니-엄마-나 에 이르기까지 약 100여 년의 일대기를 그렸다.

 길다면 긴 시간이 이렇게 흡입력 있게 다가올 줄 몰랐다. 지루할 틈 없이 내 눈은 계속 단어, 문장, 문단을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내 시선이 텍스트 위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랄까. 그냥 쭉 읽게 된다.

 일제강점기, 근대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시선으로 바라봐줘서 신선하고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이렇게 흡입력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돼서 좋았다.

 최은영 작가의 전작도 궁금해졌고, 다음 작품도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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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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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지효 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의 원작이라고 해서 일단 질렀다.(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있으면 원작 먼저 챙겨보는 편)

 읽자마자 왜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었는지 알겠더라.

 한 편 한 편이 대본 같았다. 읽으면서도 내가 드라마 보는 기분이었다. 아마 작가도 비슷한 마음이었겠지.

 흥미로워서 한 방에 뚝딱 읽었고, 드라마로 어떻게 구현해냈을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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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달리는 고양이
고경원 지음, 최경선 그림 / 야옹서가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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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대 맡에 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때, 괜히 심란할 때, 그냥 누워있을 때, 아무 때나 천천히 들여다본다.

 처음 읽을 때는 그림 대충 보고, 글 대충 읽고 딱 덮었다. 근데 뭔가 아쉬운 거다.

 며칠 후에 다시 읽었다.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였다.

 이 험한 세상에 와서 따뜻한 쉼 한 번 느껴보지 못하고 간 아이들, 우리 애도 할머니 고양이 나이가 되면 저렇게 생각하고 떠나는 걸까 싶어서 슬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지켜주고 있으니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하고, 따뜻해지기도 했다.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부분이 보이겠지.

 세상의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항상 안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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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사냥꾼이 간다 1 : 요괴마을 - 제9회 스토리킹 수상작 비룡소 스토리킹 시리즈
천능금 지음, 전명진 그림 / 비룡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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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요괴 같은 소재 좋아해서 바로 구매해서 읽었다.
귀신이나 요괴를 좋아하지만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이 소설에서는 반대로 그려서 좋았다.
해주가 사냥꾼인 것도 정말 좋았고, 생각지 못한 반전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제목 옆에 1이 붙은 걸 보니 2편도 나올 것 같은데.
2편 언제 나오나요? ㅋㅋㅋㅋㅋ 다음 편 기다립니다. 엄청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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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속으로 - 언니에게 부치는 편지
원도 지음 / 이후진프레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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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찰관 속으로>가 아니라 <경찰, 관 속으로> 인지 알게 되었다. 책이 얇고 간결해서 단숨에 읽었는데,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작가님의 건강이 무척 우려되었다. 부디 괜찮으셨으면 좋겠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누구든 찾아서 이야기를 나눠보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경찰은 욕을 참 많이 먹고 있는데, 경찰 개인의 문제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모든 메뉴얼과 상식적인 대처방안이 이미 다 존재하는 거라 믿었고, 그런데도 불구하고 경찰 개인의 대처가 안일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거다. 특히 성범죄 같은 경우, 경찰 조차 (여자)피해자를 탓하는 경우는 많으니까. 나도 경험했고.


나도 기억이 난다. 암사역 부근에서 발생했던 칼부림 사건.

그 영상에서 출동한 경찰관을 보았다, 나도.

순찰할 때 입는 야광점퍼(?) 하나 입고 몸빵하는 경찰관을, 테이저건으로 제압 못하고 도망가던 그 장면을.

당연히 경찰이라면, 누군가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라면, 당연히 테이저 건이든 총이든 다 제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저런 애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을 정도의 힘과 체력을 가지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런데... 그럴 수가 없는 거였다.

비싸서 테이저건을 못 쓰게 한다니, 그냥 현장에서 도망가버리라고 하다니.

충격이었다. 아니 아낄 게 따로 있지,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어떻게...


근데 그 다음이 더 가관이었다.

만약 테이저건이나 총을 쐈다가 범인이 다치면 모든 민사/형사적 책임을 경찰관 개인이 져야한다고. (?)

이게 무슨 말인가. 이걸 대체 왜 개인이 책임을 져야해?

회사에서 일하라고 해서 일했고, 일하다가 다쳤는데 그걸 개인이 책임지라고?

아니 이게 어떻게 말이 되냐. 이건 그냥 죽으라고 하는 거랑 똑같잖아.


칭찬은 대가리들이 받고,

정치권에선 경찰(직원)보고 미친개, 사냥개(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홍준표 의원)라고 하고,

시민들 욕은 경찰직원들이 다 먹고.

그런데도 나가서 범죄자를 잡아들이고, 순찰을 돌고, 일을 하고.


이러는데 사람이 자괴감이 들지, 안 들고 베기나? 이런 상황이 장기간 계속 되는데, 어떻게 견뎌.

경찰들의 자살(=사회적 타살)이 최근 5년 내 115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직장을 다니면서 5년 이내에서 직원이 사회적 타살을 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나?

나는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없었고, 지금 다니던 회사에서도 없다.

115명이면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라는 말이다. 대충 평균으로 계산해봐도, 1년에 25명, 한 달에 2명꼴이다.


이런 상황이 어서 개선되길 원하고, 피해자를 탓하지 않는, 경찰도 살아남는 그런 구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어떻게 도와야하는 걸까, 도울 수 있는 걸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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