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지하철 갑갑해서 안 좋아했지만...
최근에 버스에서 창문 여는 거 눈치보여서 포기하고
차 끌고 다닐 능력 생길 때까진
겸허히(?) 대중교통 열심히 이용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고속터미널 몇 정거장 전부터 공기 중에 산소가 없는 듯한
답답한 느낌이 들더니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토할 것 같았다.
속으로 계속 제발 토하지만 말아라를 되뇌이고 있는데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겨우겨우 고터까지 버티고 내리자마자 벤치에 앉아 쉬었다.
다행히 공기가 더 쾌적한 곳으로 나오니 금방 회복이 되었다.
식은땀이 마르면서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육체적 고통이 사라지니 심리적 고통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난 대체 왜 이러는 걸까?
공황장애나 폐소공포증인가?
산소 농도에 민감한 돌연변이 인종인가??
다른 사람들은 별로 안 민감한 것 같은데...
환기가 안되는 실내에 있으면 숨막히는 것 같다.
그런 걸 항상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가끔 정말 쩔쩔매는 상황이 온다.
진짜 농담 아니고 산소 스프레이 같은 거 사야될 것 같다.
이상한 방법으로 나무와 산소의 소중함을 떠올린 식목일 바로 다음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