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살았을 때 집의 (언니와 내가 쓰던) 안방.

하얀 벽에 큰 풍뎅이 같고 굵고 실한 벌레가 붙어 있었다.

라디오인가?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라디언은 여병추야... 그놈들은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

그리고 가만히 있던 벌레가 나를 향해 돌진했다.

나는 욕실 바가지(지금도 집에서 쓰고 있는 하얀 거;)를 휘둘렀다.

그 벌레는 바가지에 정통으로 맞아도 끄떡없이 계속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요새 우리 사회에 창궐하는... 일베충이었던 것이다!! -_-;

전엔 뉴라이트라는 점잖은 이름으로도 불리웠으나 이제는 벌레가 된 그들...

 

나에겐 믿음이 있었다.

지금 기성세대의 부조리한 가치관에 의해 우리나라가 지역감정으로 분열되어 있어도

세대가 바뀌면서 그런 것들은 사라질 거라고... 지역감정은 단지 구세대의 유물이라고.

정말 막연한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과 막연한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헤겔의 자기실현으로서의 역사를 믿었다.

그러나 그런 나의 꿈은 일베의 등장으로 산산히 부숴졌다.

 

알고보니... 어린 것들이 더하더라고! ㅠㅠ

 

학교 다닐 때 아무렇지 않게 컨닝하는... 그러면서 안하는 게 병신이라고 하는 학생들은 보며

이 아이들이 세상에 나가서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고 생각하니 두려웠다.

통일의 대한 염원도 없고... 민주화라는 단어도 왜곡해서 쓰는 젊은 세대가 걱정스럽다.

어제는 요즘 특히 시끌시끌한 인터넷 기사들을 읽고 이육사 이야기를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런 꿈까지 꾸게 되었나 보다.

 

마지막으로 벌레가 내 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순간 꿈에서 깨어났다.

실로 오랜만에 꾼 악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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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봤네.

보통 맘에 드는 영상은 또 보고 또 보고 하는데 이건 다시 볼 자신이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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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부분부터 봤는데...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의 이중창을 노래하는 중이었다.

물론 어떤 작품인지는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지-^^;

이 오페라 제대로 첨부터 끝까지 봐도 재밌을 것 같다. 줄거리가 흥미롭다.

푸치니 버전의 마농은 상당히 다른데 내용이 더 극적인 것 같다.

절절한 가사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는 소프라노와 테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시보기가 저화질 밖에 안돼서 아쉽네)

 

 

...당신의 손을 잡은 이 손이 옛날의 그 손이 아닌가요?

제가 옛날의 그 마농이 아닌가요?? / 제발 사랑 타령은 그만 하시오~~♪

 

소프라노는 서예리, 테너는 정호윤이다.

앙코르로 소프라노 서예리가 영화 파리넬리로 유명한 <울게하소서>를 불렀다.

노래 시작하기 전 하늘에 있는 이대웅 씨의 슬픔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는 얘길 했는데

알아보니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소년 이대웅을 기리기 위해 아버지가 장학회를 만들었다더군.

이 얼마나 적절한 선곡인가!

어쩐지 너무 감동적이고 눈물까지 나더라니; ㅎㅎ

우뢰와 같은 객석의 박수소리~ 내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됐는데!

음원은 당연히 없지만 아쉬운대로 <당신을 잡은 이 손은 나의 손이 아닙니까?

Nest Ce Plus Ma Main>의 다른 듀엣을 구했다.

뭔가 아쉽다 다시보기가 고화질이면 녹음이라도 했을텐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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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토)

4시 30분, 5월의 날씨를 즐기며 집을 떠났다.

사진이 흔들린 것처럼 나왔네? 나무가 바람에 흔들려서 그런 것 같다.

 

 

다시 찾은 항동 기찻길.

오늘의 목표는 기찻길 끝까지 가 보는 것!

-_-+

 

 

 

옆의 공원은 다 만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 하얀 꽃나무는 밀가루 버무린 쑥 같아! 먹고 싶다...

 

 

전에 가 보지 않았던 기찻길로 들어섰다.

 

 

 

 

저 밑이 하천인데 건너갈 때 뚫린 틈 사이로 아래가 내려다보여서 무서웠다;

난 내가 겁없는 편인 줄 알았는데 아닌가벼...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되는데 횡단보도가 없어서 우측 터널까지 우회했다.

 

 

 

터널 위로 올라갔다.

 

 

내 체질은 뭐지?? 아마도 소음인?

소음인 이미지는 왤케 우울해? 사진도 어둡게 나왔네;

 

 

목표인 기찻길과 점점 멀어지는 것 같은데... 아무튼 숲길은 쾌적하고 좋다.

 

 

산을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제대로 활엽수 많은 덴 처음 봐.

 

 

잘려진 나무가 있는데 젤 오른쪽 나무 단면이 올록볼록 재미있게 생겼다.

 

 

다행히 다시 기찻길로 들어섰다.

 

 

요즘도 이렇게 연탄을 쓰는군!

 

 

이게 어디쯤 찍은 사진이었더라... 기억이 안 나네.

이 기찻길 전체에서 사람들이 주로 다니는 길은 항동까지인 것 같다.

항동과 멀어지면서 걷는 사람은 나 밖에 없다.

부천남부생태공원을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날파리떼와의 끝없는 동행이 시작되었다...;

 

 

......-_-;

이것이 복선인 것을 깨달았어야 했는데.

벌써 이것만 봐도 사람 다닐 길이 아닌거잖아!

 

 

도대체 여기가 어디쯤인가 감을 못 잡고 있을 무렵

저 멀리 보이는 건 광명 스피돔이 아닌가! 엄청 반가웠음.

대충 위치가 파악되면서 급 안심했다.

 

 

 

계속 걷는 레알 시골길.

이 쪽에선 개구리 우는 소리, 저 쪽에선 소가 음메 하는 소리-

좌 개굴 우 음메 ♬

사실 시골의 낭만보다는 불결함이 압도적이었다.

 

 

헐... 시흥시래; 굉장히 멀리 와 버린 듯한 느낌.

 

 

축사 같은 곳을 지난건가 어휴... 냄새가 안 좋았다.

한 곳만 그런 게 아니고 쾌쾌한 냄새가 날 때가 많아서

도대체 뭣땜에 그런걸까 의아했다.

끊임없이 달려드는 날파리떼만으로도 충분히 고역인데.

큰 개들을 키우는 곳도 지났다. 인적 드문 곳에 갑자기 사람이 오니

개들이 놀랐는지 수십마리가 나 땜에 흥분해서 짖었다;;;

 

 

쟤랑 똑같이 생긴 강아지가 한 마리 더 있었는데 내가 카메라 꺼내드니 숨어버렸다.

강아지 두 마리가 뜬금없이 나타난 나를 보고 희한하다는 듯

동시에 똑같은 표정으로 쳐다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ㅎㅎ

 

 

곧 있으면 해가 질 것 같아 초조해졌다.

 

 

다시 광명시네...?

내가 광명시와 시흥시의 경계를 오락가락 했나보다.

 

 

7시쯤 됐을 땐데 어두워져서 길 잃어버리면 골치아플 것 같아 아쉽지만 여기서 접었다.

다행히 버스 차고지가 있는 곳이여서 타고 갈 게 있었다.

 

 

우왕 아무거나 빨리 와라~~하고 있는데 온 505번 버스를 탔다.

 

 

나오는 정류장 이름이 산골처럼 무슨 골 그런 식이여서 시골스럽고

창 밖 풍경도 지방 같아서 멀리 여행 온 기분이었다.

그리다 KTX 광명역 지났는데 공항같은 분위기였다. 의외로 좋던데?

척박한 시골 환경에 시달리다가

버스타며 정돈된 도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아~ 난 역시 서울쥐야.

 

 

숙대입구까지 왔다. 버스여행 중간지점으로 자주 다녀서 꽤 친숙한 동네다.

종종 들르던 스타벅스에서 쉬어 갔다. 저 포크 두 개가 날 쓸쓸하게 만드네.

카페라떼가 왜이리 밍밍한겨 원래 그랬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는 쓰면서... 극단적이여~

 

 

휴......;

날파리를 한 삼백만 마리 만났나?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이다;

기찻길 옆에 물가가 있어서 심한가보다.

이 죽일 놈의 호기심 때문에... 그만 가는 게 낫겠다 싶다가도

끝까지 가면 어떨지 궁금했다.

일찍 출발했었으면 더 멀리 갔을 텐데.

근데 길이 너무 더럽다. 사람이 다닐 길이 아니다.

범박산까진 참 좋았는데. 그 쪽으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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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숨쉬기가 문제인 나;

코를 팽팽 풀어봐도 답답하고

지하철 사고의 재발을 막고자 산소 스프레이도 사 봤지만 뭔가 시원찮고...

언제나 막혀있는 듯한 콧구멍을 제대로 뚫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샀다, 코 세척용 주사기.

주사기 사고 약국 나오면서 식염수 생각나서 다시 들어가서 샀다.

처음 하는데 수돗물로 하면 더 고통스러울 것 같아서...

해 보니까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잘 되는 것 같은데

한번 방심하고 입으로 아~ 하고 소리내는 거 제대로 안하니까

식염수가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신기해서 계속 하다보니까 식염수를 반이나 써버렸네.

앞으론 조금씩 해야지... 식염수 너무 자주 많이 사는 건 부담스럽고

안 사고 소금물 만들긴 귀찮고 수돗물은 아플테고~

근데 가장 근본적인 해결은 머리의 열을 내려야 될 것 같다.

항상 코 안이 말라있는 것 같은데 열 때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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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3-05-11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모님~ 이 페이퍼 읽고 울 아들하고 증상이 비슷해서 덧글 달아요.
이비인후과 다니시나요.
알레르기 비염 같은... 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저의 아들도 알레르기 비염이 너무 심해 숨쉬는 게 불편했어요. 항히스타민제 하루에 두 알씩 먹으라고 처방 받고 나서 진짜 숨쉬는 것이 좋아졌어요. 두달전까지만해도 하루에 한알 먹는데, 지금은 안 먹어요.
숨 쉬는 거 불편하지 않고요

항히스타민제는 항생제처럼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하더군요.
그래서 막말로 지르텍 먹다 안 들으면 다른 항히스타민제 먹으면 된다더군요.
그거 안 들으면 다시 지르텍 먹으면 되고...
약을 먹는 게 안 좋긴 한데, 도시에서 사는 한 눈귀코는 환경에 민감한 영향을 받더군요.
약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단 받고 히스타민제 처방 받아 먹어 보심이~

무지개모모 2013-05-12 00:21   좋아요 0 | URL
사실 제 상태가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 있을 정도는 아닌데요,
너무 호들갑 떨었나 싶기도 하네요^^;
자꾸 코를 의식하는 게 문제가 아주 없는 것 같지도 않고...
수험생이라 코 건강이 중요하긴 해요.
스스로 관리 해봐도 차도가 없으면 말씀해주신대로
병원의 처방을 받아야겠네요. 거기까진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