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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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모든 설거지는 이론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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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hhdsa 2019-08-13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겆이가 아니라 설거지 라고 수정해주세요~😀

11월의나무 2019-08-13 14:03   좋아요 0 | URL
앗! 🤭 고맙습니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에스프레소 노벨라 Espresso Novella 6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북스피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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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한루프를 도는 프로그램을 보면 "야! 이거 죽여!"라고 쉽게 말한다. 지금 사용하는 프로그램보다 나은 프로그램이 나오면 그것으로 바꿔 깔고, 새로운 버젼의 앱이 나오면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인공의 뉴럴 네트워크적 소프트웨어적 개체인 디지언트와 같은 경우라면? 게다가 로봇에 디지언트의 의식을 심어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면 대상이 생명을 가지진 않았지만 나의 인식에서는 애완동물이나 자식처럼 생명을 가진 존재와 다르지 않다?  


작가 테드창은 우주적인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과학기술이 가져올 사회를 상상하고 그것을 꺼내 놓는다. 하지만 구현되는 기술의 상상이 구체적이고, 다루는어지는 문제가 인간심리나 가치판단에 대한 고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기술의 낯섦보다는 당황스러워지는 순간을 제시하고 너라면 어떻게 거냐고 묻는다. 등장인물들 각자가 자신의 가치판단에 따라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고 이후의 이야기 없이 끝난다. 선택은 각자의 ~


사실 소설의 중반까지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기술이 개발되고서 한참의 시간' 흐른 뒤부터의 이야기가 나오자 역쉬👍~! 외치게 만들었다

(사실 '한참의 시간'조차 의미있게 다가온다. 실제로 사회에서 보편화되어서 그것의 문제점이 드러나기까지 모든 것을 파악하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소설들을 보면서 인류의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스로 철학하고 서로 다른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잘 협의해 나갈  있는 능력이 점점 절실해짐을 깨닫게 된다


📚

#소프트웨어객체의생애주기 #테드창 #인류소설


애나의 눈에 이런 업그레이드 전략은 지평선을 향해 걸어가는 행위처럼 비쳤다. 전진하고 있다는 환상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목적지에 가까워지지는 않는다.

경험은 최상의 교사일 뿐만 아니라 유일한 교사이기도 하다. 잭스를 키우면서 애나가 얻은 교휸이 하나 있다면 지름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중략) 경험은 알고리즘적으로 압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그런 경험 전체를 스냅샷으로 찍어서 무한대로 복제할 수 있다고 해도, 또 그 복제들을싸게 팔거나 공짜로 배포할 수 있다고 해도, 그 과정을 통해 태어난 디지언트들은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살아왔다는 얘기가 된다.

디지언트의 성숙함의 기준을 인간만큼 높이 설정하지는 말아야 할 지도 모른다. 마르코가 이번 결단을 내릴 만큼 충분히 성숙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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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 서울대 교수 조국의 "내가 공부하는 이유"
조국 지음, 류재운 정리 / 다산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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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말 많았던 표지... 오히려 요즘 분위기에 더 어울리는 듯~ 😚

눈을 가리지 않은 채 두 눈 똑바로 뜨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듯한... 

며칠 전까지 조국 수석의 이름이 뉴스에 많이 등장하길래 다시 펼쳐보았다. 

정부일을 하는 지금의 자세가 그 때 말했던 내용과 다른 지점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는 실망시키지 않았다. 👏


p230

'한 방'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세상은 전진후퇴,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며 천천히 달라진다. 조급하게 마음먹거나 행동하지 말고 이 과정을 다 버텨내야 한다. 세상이 지금보다 빨리 바뀌지 않는다고 해서 당장 모든 것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p233

내가 느끼는 고민, 불안, 고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이 사회의 모순은 한 개인에게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개인은 주변을 둘러보고 아픔을 토로하고 손을 내민다. 자신의 아픔이 모두의 아픔이란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광장으로 투표장으로 나선다. 이러한 공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자발적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는 '반항하는 인간'들이 모여 있는 한 반드시 승리는 찾아올 것이다. 그 승리가 단박에 오지 않더라도. 

p246

지식인은 자신과 이념이나 지향이 같은 사람이나 정당과 함께 하면서도 그 문제점을 직시하고 지적하는 것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진영' 내부의 문제점도 주저하지 않고 지적하는 것이 지식인의 책무이자 역할이다. 정치에 참여하면서도 정치에 함몰되어선 안 된다. 이 점에서 지식인은 의도적 고립을 추구하며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해야 한다. 모두가 "Yes"라고 외칠 때, 혼자서라도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나는 언제나 내 공부가 책상머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경계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돈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더 많이 나도록 하는 것이 내 공부의 목표다. "


공부란 자신을 아는 길이다.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이 무엇에 들뜨고 무엇에 끌리는지, 무엇에 분노하는지 아는 것이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란 이렇게 자신의 꿈과 갈등을 직시하는 주체적인 인간이 세상과 만나는 문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 이 점에서 공부에는 끝이 없다.

"정치참여를 거부하는 데에 대한 벌 중의 하나는 당신보다 저급한 자들에 의해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 플라톤

나는 뭘 하면 즐거울까? (중략) 확실한 동기나 계기가 있어야 한다. (중략) 내적 동력이라도 있어야 한다. (중략) 열망이건 선망이건 콤플렉스건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데 길들여지면 죽을 때까지 행복은 유보될 것이다.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사람의 다양함과 복잡함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다. (중략) 개발독재를 대체한 신자유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엘리트... (중략) ‘큰 사람‘이 되려면 ‘너른 가슴‘과 ‘따뜻한 가슴‘이 필수적이다.

끊임없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사회구성원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주는 사회...
(중략) 덴마크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고등학교 입학 전 1년 동안 이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나와 ‘애프터스쿨‘이라는 인생설계학교에 다닌다. 학생들은 여기서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고 어떤 인생을 살 것인지 설계한다. (중략) "덴마크인들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지 여유을 두고 스스로 선택합니다. 국가와 사회는 그런 환경을 보장해 줍니다.(중략)저는 지망생을 인터뷰할 때 어느 정도 잘 하는지 포지션이 어디인지 안 물어봅니다. 대신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 매일 아침 8시에 축구 연습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지요." (중략) 덴마크의 행복지수는 조사대상 156국 가운데 1위였다.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택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내 마음속의 별, 자신의 위치와 앞으로 가야할 길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람,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유목민‘이어야 한다. 자신의 판단으로 목표를 정하고 즐겁게 뛰는 ‘경주력‘을 키워야 한다. 지금 승리하지 못했더라도 다음 경주에서 이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출발선을 새로 그을 수 있는 시각과 전망을 얻을 수도 있다.

나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일에 도전하는 사람, 사회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관심을 놓지 않는 사람, 그리고 긍정적 변화를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 나를 알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승자도 패자도 불안한 사회, 이게 바로 ‘스펙 사회‘의 본질이다. (중략) 자존감은 남이 아닌, 스스로가 허락하는 사랑의 시작이다. 진짜 힐링을 위한 첫 걸음은 스펙에 팔아버린 영혼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세상이 그를 보고 부르는 차별적인 호칭을 거부한다. 그 호칭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는 ‘나‘가 아닌 어떤 부류에 속한 채 자존감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기 때문이다. (중략) 진정한 나는 남이 정해준 규정을 깨뜨릴 때 비로소 발현하고 성장한다. (중략) 남들이 사는 대로 그대로 따라 사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 보도록 하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진정한 ‘나‘를 찾은 사람이 주체적 개인이 된다. 자신의 분야에 진정성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는 열정은 우열을 나눌 수 없다. 주체적인 개인은 서로를 존중하며 연대한다. 주체적 개인의 연대는 진정한 ‘나‘와 ‘나‘의 어울림이다. 갖가지 색깔을 가진 개인이 어우러지는 무지개 같은 연대는 개인을 더욱 창조적으로 만들고 사회를 더욱 풍성하고도 다양하게 만든다.

‘우공이산‘이고 ‘우보만리‘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분야에서 꾸준히 공부하는 인간으로 살아야 삶에 뿌리내릴 수 있고 더 나아가 행복해질 수 있다. 공부를 즐기는 인간이 된다는 것, 그것은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공부의 출발은 호기심이며, 공부의 성공 조건은 노력이다. // 호모 아카데미쿠스

"사회주의는 근본적이어야 한다. 근본적이라는 것은 뿌리에로 접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뿌리는 인간이다." -에리히 프롬

자본주의의 모순을 분석하고 비판하며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 사회주의인데, 그 필요성을 무조건 색안경을 쓰고 무시하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자본주의의 모순 해결에 필요한 것임에도 냉전의 논리로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다.

세계 역사에서 모든 인류는 지배, 억압, 공포에 맞서 싸우고 이기며 여기까지 왔다. 우리가 처한 어려움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즉 저항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며, 공부를 할수록 그 용기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시대 정신과 헌법정신에 충실한 법 해석은 초기에는 소수의견에 머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다수의견의 지위를 획득한다. 이 점에서, 존재하는 판례를 그저 암기만 하는 것은 법을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중략) 법공부를 잘하려면, 제일 먼저 사람과 세상을 보는 눈을 정립해야 한다.

법학은 ‘가치지향적 학문‘이지 ‘가치중립적 학문‘이 아니다. 어떠한 가치를 중심에 놓을 것인가를 스스로 분명히 하고, 다른 가치와의 소통과 타협을 추구해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공부하려면 철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른 학문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역시 멘토는 구세주나 만능해결사가 아니다. 돌아보면 아무리 도와주시고 애써주시는 분들이 많았어도 결국 문제해결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었다. 유명인 ‘멘토‘가 해주는 위로를 들으러 가는 시간에, 실패하더라도 과감히 몸으로 부딪혀보며 현실의 돌파구를 찾는 것이 실제 문제해결의 단초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집단 논리에 빠져있는 사람을없다. 바로 형에 대한 기억은, 내가 설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순진한 집단성 이면에 가려진 가학성과 잔인성에 대해 침묵할 수는 없다.

💙변화를 일으키는 결정적 순간은 이성으로는 억지할 수 없는 강한 감성의 힘이 자신을 지배할 때다. 가슴속에서 울컥하는 그 무엇, 배꼽 아래에서 치솟아 오르는 그 무엇이 있어야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그런 감정적 떨림 없이는 잘못을 인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 지식 습득을 통해 머리로 깨닫는 것, 가능하다. 그로 인한 변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 지식이 가슴 떨림과 만나야 ‘또 하나의 자신‘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해야 할 공부는 이런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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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발레 - 그래도 안 힘든 척하는 게 발레다 아무튼 시리즈 16
최민영 지음 / 위고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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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오 선생님의 <자본론을 읽다>를 읽고 나니
문득 촘스키 선생님의 글이 읽고 싶어졌다.

p237
그러므로 자본주의가 너무 잔혹하고 무서운 방향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을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 이 시스템을 되돌릴 수 있는 힘이 항상 존재하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본주의의 가치의 맹점을 폭로하며 우리에게 자본주의 이외의 삶의 의미를 일깨울 수 있는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마르크스 사상은 언제나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의 의의는 무엇인가, 인간의 목적은 무엇인가 등의 철학적 문제에 기반을 둔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지식인이라면 이래야 한다는 이정표 같은... 이미지를 내게 매우 강렬하게 심어 주신 분을 꼽으라면 노암 촘스키 선생님이다. ^^
사실 이 분을 처음 알게 된 건 컴퓨터프로그래밍 언어 관련한 어떤 책에서였다. 워낙 유명한 언어학자이시기도 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만 알고 있다가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다시 보게 된 분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전공분야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만난 듯... ‘교수님? 왜 여기 계세요?’하는 느낌? ㅋㅋ

마침 개정판이 나와 있어서 새로 신청해 본다.
그와 함께 <불평등의 이유>도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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