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 서양철학사 인식론적 해명
조중걸 지음 / 지혜정원 / 2019년 2월
평점 :
왜 모두가 이 책이 철학의 입문서로 최고라고 극찬했는지 알 것 같았고, 개인적으로는 고등학교 때 윤리와 사상 과목이나 철학 교양서적으로 기초를 접해본 사람들이 이 책으로 철학사의 흐름 속에서 인식론이 각각의 철학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주장되는지 다시 깊게 들어가면서 공부하기를 추천한다.
조중걸 교수님께서 어려운 철학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며 이 책을 쓰셨다는 게, 책을 읽는 내내 잘 전달되었다.
철학자들이 등장할 때마다 각자의 주장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개념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초심자부터 이미 철학 공부를 한 사람들까지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짚어주는 포인트들이 참 많다.
무엇보다 철학사의 전개 속에서 중심이 되는 것들, 중점을 두고 이해해야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다 짚어주셔서
마치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공부하는 느낌을 받았다.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서 헷갈리는지를 이미 다 알고 계셔서,
공부하는 입장에서 모호하게 생각될 의문이 생기는 부분마다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명석한 답변들이 제시되어,
읽으면 읽을수록 이해가 되는 과정이 참 재밌게 느껴졌다.
그 어떤 농담 없이도, 철학이 이렇게 재밌게 느껴진 책은 처음이다.
독자들이 철학을 이해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조중걸 교수님의 진실한 열정이 이 철학책에 온전히 담겨있다.
어려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안 그래도 어려운 철학을 어렵게 쓴 철학서적은 전공자들에게나 겨우 의미가 있지, 철학을 공부하려는 일반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철학을 배우고, 생각하고 현실 속에서 각자만의 논리로 적용해나가는 일은 평등하게 그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어야한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라' 라는 격언이 있다. 물고기 한마리를 잡아주면 겨우 하루를 연명하지만,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일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철학책이다.
생각하는 힘은 단순히 지식을 많이 쌓는 것에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 혼자서 스스로 끝없이 사유하는 과정 속에서 수없이 길을 잃기도 하고, 다시 궤도에 올라서고, 자신만의 길을 찾으면서
사람은 지혜로워지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된다고 생각한다.
철학 공부를 하고 싶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