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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절대 당하지 마라 - 동경대 출신 일본인 교수가 쓴 통렬한 일본 비판서!
호사카 유우지 지음 / 답게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은 한국을 식민지로 삼았다. 3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본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한국에서 나는 모든 것을 수탈했다. 그 고통스럽고 절망스러운 시간 속에서 한국인들이 대일본 제국이라는 괴물을 바라보며 품은 증오는,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찮다는 표현도 너무나도 부족할 만큼 깊고 지독했다. 그 괴물에 맞서 한국인들은 증오를 불태우며 끈질기게 싸운 끝에 찬란한 광복절을 맞이했다.
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미국에게 크게 패하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고, 한국에게나 일본에게나 피폐해진 나라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절체절명인 과제가 똑같이 주어졌다. 그러나 한국은 냉전 대립 최전선으로 다시 한 번 외세가 일으킨 소용돌이에 휘말리며 남과 북으로 갈라져, 결국 6.25 전쟁이라는 참화를 겪으며 2차 세계 대전을 막 끝낸 패전국 일본보다도 훨씬 더 참담한 폐허가 되었다. 그러나 일본은 6.25 전쟁 특수를 누리며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전후 복구에 성공해, 경제 성장 기반을 탄탄하게 다졌다.
이미 전후 복구에 성공하고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 절대 강자 노릇을 하던 미국에게서 지원을 받아 재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일본을 6.25 전쟁이 끝난 뒤에 잿더미밖에 남지 않은 한국은 절대 따라잡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뤄내며 몇 십 여 년만에 '동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는 칭송까지 받을 정도로 세상 앞에 당당하게 우뚝 섰다. 그 원동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가운데 일본에게 또 당할 수는 없다는 위기의식이 가장 큰 것이라는 주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그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그토록 미워하던 일본에게서 울며 겨자 먹기로 3억 달러라는 차관을 들여올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지금 한국이 지닌 국력은 나름대로 대단하기에, 사대주의에 찌들었던 농업 국가 조선이 무너진 것처럼 일본에게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 앞에서 당당해지기에는 켕기는 부분이 너무 많으며, 아직 한국은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대 사회에서 나라가 얼마나 강한지 판단하는데 기준이 되는 경제력과 군사력 가운데 어느 것도 한국이 일본보다 낫지 않다. 그 때문에 일본은 여전히 기고만장해 있으며, 그동안 저지른 전쟁 범죄 따위 온갖 만행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보상을 해 줄 생각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가장 분통 터지면서도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는 무서운 일은 일본이 대일본 제국이라는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일본 제국 부활을 이상으로 삼은 극우파가 지배하는 일본은, 한국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일본 식민지나 다름없으며 고대부터 지금까지 일본이 한반도를 정벌하고 지배했다는 증거가 수두룩하다고 억지를 쓴다. 심지어 한국은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현대 국가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논리도 내세운다. 2차 세계 대전 때 일본을 전쟁으로 몰아넣었던 전범 영정이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국가 수상이라는 사람이 버젓이 참배하고, 평화 헌법을 개정하면서 자위대를 전쟁권이 있는 군대로 만들려고 힘쓰고 있다.
이 무시무시한 일본에 맞서고자 한국은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가?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많은 결실을 보았다. 그렇기에 한국이 지금 이 위치까지 왔다. 하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해 보인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대로 적을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일본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무슨 협상을 할 때만 봐도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한국이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은 부분까지 철저하게 조사해 나와서 자기 의도대로 협상을 이끌어가는 일본에게 한 방 먹고, 정부는 시민들에게 온갖 쌍욕을 큰 됫박으로 푸짐하게 얻어먹는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를 그렇게 욕하는 시민들은 일본에 관하여 얼마나 알고 있으며, 일본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일본 고위 관료들과 극우파들이 망언을 내뱉을 떄는 때려죽일 놈이니 찢어죽일 놈이니 어쩌니 험하게 욕하면서도, 평소에는 일본 문화를 그토록 좋아하고 국내 관광보다 일본 관광을 더 즐기는 세태는 도대체 무엇인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나 '무한육면각체의 비밀' 같은 책을 읽으면서 그저 통쾌함을 느낄 뿐, 현실에서도 통쾌한 승리를 맛보려고 하는 생각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이러니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이 냄비 근성을 지녔다고 비꼬아도 우리는 뚜렷하게 반박할 수가 없으며, 일본인들이 두려움 없이 망언을 내뱉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한국인들은 다 죽여버릴 것처럼 으르렁거리기만 할 뿐, 변하고 행동하는 것이 없다.
이런 형편이니 우리는 이 책 '일본에게 절대로 당하지 마라'를 쓴 호사카 유우지가 지적한 대로, 지금까지 일본에게 너무 처참하게 당하기만 해서 당하는 것도 이제는 버릇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 이 책을 쓴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것은 매우 뜻밖이었다. 호사카 유우지라는 일본인은 놀랍게도 한국을 매우 좋아하며 심지어 사랑하기까지 한다. 그렇기에 자기가 일본인이면서도 한국은 일본에게 절대 당하지 마라고 한다.
이 책에서 작가는 한국이 일본에 관해서 너무 모른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전술을 국가 전략에 철저하게 응용하고 있는 나라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서 백 번 모두 이길 수 있다(知彼知己 百戰百勝)', '먼저 이겨놓고 싸운다(先勝而後求戰)' 따위 격언을 분명히 행동으로 옮긴다. 실제로 임진왜란 때도 일본은 조선에 수시로 첩자를 보내서 조선 내부 사정을 훤히 알아냈다. 일본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만나고 돌아온 유성룡과 김성일이 전쟁 준비를 놓고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선조가 김성일이 한 주장을 받아들여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것과, 수 백 년에 걸친 공도 정책 때문에 해안 방어가 매우 소홀하다는 점을 간파한 뒤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 침략을 결정했다.
임진왜란이 끝난 뒤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 강국으로 발전한 일본은 조선을 집어삼키고자 계획을 세우고 착착 실천했다. 이 또한 국제 정세에 어두운 조선이 지닌 약점을 잘 파악하고, 조선보다 발 빠르게 신문물을 받아들여 소화한 덕분이었다.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 뒤에도 일본은 조선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연구했으며, 대한민국이 들어선 뒤에도 일본은 그동안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연구소 수백 여 곳에서 대한민국에 관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연구해 대외 정책에 활용했다. 그 덕분에 일본은 한국에 관하여 한국인들이 미처 모르는 부분까지 파악하는 무서울 정도로 뛰어난 정보 수집과 분석력을 자랑하고, 한국과 협상을 벌이거나 경쟁해야 할 때 국제 사회에서 같은 조선에거 시작해도 더욱 강한 힘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무시무시할 정도로 영민한 일본을 한국이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는 일본에 없는 것이 있고, 그 안에 끝없는 가능성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높은 교육열과 모성애, 최고가 되라는 한국 가정교육, 한국 남자를 강하게 만드는 군대 생활, 자랑스러운 아시아 대륙에 빛나는 한민족, 살신성인 정신, 좌절은 해도 자살은 하지 않는 삶을 끈질기게 이어가려는 자세……그가 주목한 한국인들이 지닌 가능성이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밑도 끝도 없지만, 일단 작가는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인들도 감탄할 수밖에 없는 이런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일본에 항상 당하기만 하는 한국을 그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이 그토록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무참히 짓밟아 놓고도 참회하기는커녕, 오히려 옛 대일본 제국을 찬양하며 예전과 같은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강대국으로 나아가려고 해 동북아시아에 파란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는 까닭을, 일본 문화와 정신을 이루는 근본이 되는 황국 사상에서 찾는다. 그에 따르면 황국 사상은 태양신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에서 이어진 천황이 통치하는 황국은 반드시 온 세상을 평정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망상을 낳고, 그 망상이 일본인들 사이에서 깊숙이 뿌리내려 버린 것이다. 그 망상을 뿌리내리는 작업은 매우 오랫동안 이어졌다. '임나일본부설', '식민사관', '탈아론', '대동아공영권' 따위 한국을 깎아내리고 지배하는 것으로 모자라서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낸 온갖 논리들은 그 무시무시한 작업이 이루어지면서 나온 산물이다.
일본 정신을 이루고 있는 뿌리가 그러하니, 도무지 대책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가는 매우 뜻밖인 가능성과 대책을 제시한다. 일본을 쥐고 뒤흔드는 황국 사상에서 정점에 올라 있는 천황이 스스로 일그러진 권위를 인식하고 과감하게 깨 버린다면 핵폭발과 같은 엄청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몇 해 전에 천황이 자기 몸에 흐르는 피는 한국인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해, 일본 사람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극우파들이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일본 정부에 주요 인사를 심어놓고 일본을 좌지우지하고 있기에, 천황이 그렇게 말해서 일본 시민들이 일어난다고 한들 내부 투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일본 시민들은 잘못된 역사 교육을 받고 군국주의 망령을 되살리는 근본인 천황을 의심하고 비판하지 않도록 강요받고 있어서, 시민들끼리도 한 뜻을 모아 뭉치기가 쉽지 않다. 또 희한하게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보통 일본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에 관하여 제대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겉으로 나타나는 모든 대립, 곧 경제, 안보, 역사 따위 모든 것은 대개 일본 정부와 막강한 힘을 거머진 극우파 세력 차원에서만 이루어질 뿐, 시민들이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일본 극우파들에게서 자유로운 한국인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정부 차원에서 주도하는 사업은 외교 문제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 탄생한 시민 단체들은 누구보다도 의욕이 왕성하고 활동에 거의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렇기에 시민들이 나서야 할 까닭은 더욱 분명해진다. 작가도 마지막 단원에 '한일 시민연대의 고리를 엮어서'라는 제목을 붙이고 시민들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곧 양식이 있는 일본 시민 단체들이 일본에서 힘을 내 더욱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한국 시민 단체들이 긴밀히 협조하면서 부지런히 도와야 한다. 그러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시민들이 역사를 바로잡고 두 나라 사이 관계를 근본에서부터 바꿔놓을 주체라고 꾸준히 선전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본에 한국이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무엇이 있는가? 경제력과 군사력을 넘어서 일본을 변하게 할 막강할 힘은 마지막 단원에서도 나오듯이 바로 시민들이 계승해 새롭게 창조하는 문화에 있다. 거세게 불어 닥치는 한류 열풍은 극우파도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 '혐한류'라는 터무니없는 논리를 들이대 봤자 사람들이 그저 좋아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렇기에 한국 사람들은 한국 문화에 자부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문화 속에 숨어 있는 민족 정서와 좋은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는데 힘쓰고, 일본 사람들이 한류를 좋아하는 틈을 타서 반한 감정을 없애고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일본을 휘어잡고 있는 망령과 그를 살리려고 온갖 만행을 서슴지 않고 있는 이들에 관하여 투철하게 파악하고, 그들을 비판하고 그들에게서 힘을 빼앗는데 매우 많은 신경을 꾸준히 써야 한다.
그때야 일본 안에서 보이지 않게 근본에서부터 여러 가지가 변하면서, 망상에 사로잡힌 세력도 결국 시민들이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두 나라 사이에 있던 적게심을 녹일 방법이 생기고, 동북아시아를 이끌어갈 동반자로 거듭나고자 한국과 일본은 서로 손을 잡고 서로 잘못한 것을 사과하며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 내용을 따라가면서 별도로 계속 생각을 하다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결론이 나왔다. 극우파들이 일본 시민들을 진실에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는 가정 아래 계속 생각을 이어나갔더니, 결국 남한과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과 일본 사이에서도 임지현 교수가 지적한 '적대적 공범자'들이라는 개념이 성립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일본이 심어놓은 남한 수구 세력과 일본 극우파가 한일 시민들 위에 군림하며 기득권을 지키고자, 잘못된 교육을 강요하고 서로 대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그 수법이 너무나도 교묘해서 보통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뿐이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내가 한 해 넘게 활동했던 학생 운동 단체와 같은 노선을 걷고 있는 시민운동 단체들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방안도, 남한과 북한과 일본을 지배하는 기득권 세력 사이 상호 관계를 파헤치고 부수는 방법을 연구하는 가운데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관해서는 좀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 결과를 정리하다 보면 동북아 역사 인식을 정립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시민운동 차원에서도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시민들이 스스로 주체가 되는 운동이 그런 큰 흐름을 타고 진행된다면,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서 대립과 모순이 사라진 진정한 평화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7월에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맞서 동해라는 명칭을 잘 지켜냈다. 이와 같이 우리도 분명히 일본에 맞설 수 있다. 지금까지 수많은 실책을 겪었지만, 잘 한 일도 분명히 있다. 이는 철저한 준비로만 해낼 수 있는 일이다. 일본에게 당하지 않고 이기려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용암처럼 뜨거운 적개심을 화산처럼 그저 폭발시키기만 하면 안 된다. 그 끓어오르는 감정을 일본을 연구하는 차가운 머리를 유지할 동력원으로 슬기롭게 써야 한다.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며, 우리는 일본을 얼마나 알고 일본에 당하지 않고자 얼마나 힘썼는지 반성하며, 실력을 확실하게 길러야 할 것이다. 그것이 앞에서 말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결국 동북아시아 전체에 도움이 된다는 자신감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니 내가 군대에서 읽은 책 가운데 'PR Korea - 우리 문화 영어로 표현하기', '독도는 우리 땅'과 같은 책은 내용을 모두 외우는 것이 의무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이 책이 준 여러 가지 깨달음도 깊이 새겨야 한다. 또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무수한 일 가운데 몇 가지가 더욱 뚜렷해졌다. 이 글을 마무리 짓고 읽고자 '독도는 우리 땅'을 꺼내들면서, 호사카 유우지 교수에게 그저 깊이 고개를 숙이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이런 일본인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문득 지만원이나 한승조 같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감동으로 달아오른 머리를 간신히 식혀놨더니 금방 또 뜨거워지려고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