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
줄리 모건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 더난출판사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시간통계법을 무작정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마흔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류비셰프보다 훨씬 더 유리한 조건에서 나름대로 시간통계법을 꾸준히 보완했지만, 들인 시간과 힘을 감안할 때 성과는 신통치 않아 보인다. 류비셰프가 쓴 최종판에 그나마 가장 가깝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린 4차 수정판을 2007년 8월 말에 거의 완성에 2007년 9월 1일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스스로 세운 온갖 조건을 다 지키려니 버거워서 견디기 힘들다. 도대체 류비셰프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하게 자기가 할 모든 일과 그에 쓸 시간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거의 항상 전체에서 9할이 넘는 목표를 이룬 걸까? 지금 내 수준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린 공룡과 같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았던 사람이 바로 류비셰프라고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이 말한 까닭만 충분히 이해했을 뿐이다.

 

대개 계획을 세우는데도 발전이 없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유형 가운데 한 가지에 속한다. 첫 번째 유형에는 아주 하찮은 계획만 세우고 그 정도라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헛되이 쓰는 사람들이 속하며, 두 번째 유형에는 자기가 지닌 능력과 처한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의욕만 너무 앞서서 절대 실현할 수 없는 무리한 계획을 세운 뒤, 계획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실망하고 시간 관리와 계획 짜기를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이 속한다. 내가 알기로는 나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두 번째 유형에 속한다.

 

이 책 '능력 있는 사람의 시간관리'가 앞에서 말한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쓴 줄리 모건스턴은 매우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에게 맞는 시간 관리법을 생각하고 제시하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간 관리 원칙을 뽑아내 다듬을 수 있었다. 원칙이라는 것은 적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신뢰성과 정확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 책에 담겨 있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수집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시간 관리 원칙들은 매우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봐야겠다. 그 훌륭한 원칙들이 군더더기 없는 건조체로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다. 인쇄 상태는 요즘 나오는 책들과 다를 바가 거의 없는데도, 시간 관리에 워낙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책이 참 맛깔스럽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독후감을 쓰기 전에 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 도움말에서 뽑아낸 원칙들을 나름대로 다시 분류해 보았다. 이 책에 나오는 차례대로 원칙을 분류한 결과는 왠지 적절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많이 겹치는 것들은 뺐다.

 

 

<일할 계획에 관한 원칙>

 

1. 계획표를 만들고 일과 약속을 담아라.

2. 해야 할 일과 미뤄도 되는 일을 나누고, 적절한 목록을 만들어라.

3. 뜻밖인 시간에 할 일을 마련한 뒤에, 시간이 날 때마다 그 일을 하라.

4. 처음 하는 일에 시간을 더 집어넣고, 지금 해야 하는 일을 골라라.

5. 반복되는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라.

6. 일에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라.

 

 

<일하는 능력과 환경에 관한 원칙>

 

1. 공간을 제대로 정리하라.

2.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라.

3. 쉬는 시간도 계획하라.

4. 일이 너무 많을 때는, 해야 할 일을 골라내고 건강에 신경 써라.

5. 상대와 안 맞을 때는, 공동인 목표를 찾고 시간을 효율 높게 쓸 방법을 의논하라.

6. 체력이 줄어들거나 과도기가 찾아왔을 때는, 상황을 인정하고 규칙을 다시 짜라.

7. 일에 제자리가 없으면, 중요한 일에 일정한 시간을 마련하라.

8. 활동 시간이 적당하지 않으면, 저마다 다른 에너지와 집중력을 고려하라.

9. 복잡하고 규모가 큰일은 미루지 말고 잘게 쪼개어 처리하라.

 

 

<일하는 자세에 관한 원칙>

 

1. 실패와 성공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즐겨라.

2. 일을 끝내기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지내라.

3. 어느 선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워라.

4. 잘 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구분하라.

5. 감당할 수 없는 일은 생략하라.

6. 위임할 수 있는 일은 위임하라.

7. 자기에게 맞지 않는 일이라면 단호하게 거절하라.

8. 만능해결사가 되려는 생각을 버려라.

9. 자기가 하려는 일이 계획에 포함된 일인지 판단하라.

10. 계획대로 시작하고 계획대로 끝내라.

 

 

이 책에 나오는 이 모든 원칙을 활용하여 계획을 짜는 건 자기 마음에 달렸다. 내키면 하고 안 내키면 안 해도 그만이다.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자기 삶을 충실히 가꿔 나갈 수 있거나, 계획을 짜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은, 굳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없다. 이 책도 그런 사람들이 아닌, 계획 없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거나 마음먹은 만큼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까닭이 무엇인지 몰라 걱정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 읽을 때, 읽은 뒤에 위에서 제시한 원칙보다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들이 있다.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사람들은 일단 자기가 원하는 목표가 왜 생겼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 모호한 이미지만 머릿속에 그리며 사는 사람은 그것을 현실로 옮기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이 책에서 가장 처음에 나오는 대로 자기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야 한다. 일, 가족, 자기 자신, 사랑, 우정, 재정, 학습, 가정, 정신……목표를 적고 되새기며 꿈을 꿔야 한다. 5년이나 10년 뒤에 자기는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자기가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단기 계획과 장기 계획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그 모든 것을 글로 나타내 보면 매우 좋다. 모호한 이미지를 글로 뚜렷하게 표현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지만, 그런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그를 이루고자 계획을 짜고 행동하기에도 더 좋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고자 세운 계획은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기가 지닌 능력과 처한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은 채 의욕만 너무 앞서서 절대 실현할 수 없는 무리한 계획을 세운 뒤, 계획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실망하고 시간 관리와 계획 짜기를 포기해 버리는 사람들은, 아예 계획을 세우지 않고 사는 사람들보다 못할 수도 있따.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의욕과 열정도 꺾여버리기 때문이다. 자기 능력 안에서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목표를 크고 높게 잡고, 그에 맞춰 자기 능력도 꾸준히 개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누구든지 자아를 풍요롭게 가꿀 권리를 지니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권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아 보인다. 워낙 바쁜 세상이다 보니까 이런저런 일에 정신없이 쫓기다 보면, 자기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냥 시간을 흘려보낼 확률도 매우 높다. 심지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바라는 목표만큼 일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이들도 많다.

 

앞에서 말한 모든 이들에게는 시간 관리가 절대 필요하다. 관리하는 방법이 머리로만 아주 간단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든, 온갖 표와 그래프를 그리면서 하는 것이든 상관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이루는데 알맞은 시간 관리 계획이다. 자기가 시간을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계획에 따른 행동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하며, 계획을 이어나갈 의욕과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멋진 계획을 세우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자기 관리와 시간 관리에 성공한 멋진 삶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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