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변화시키는 나비효과
스산 수이 지음, 박수진 옮김 / 시간과공간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을 읽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기를 이끌고자 힘쓰고, 그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자기 개발에 관한 따끈따끈한 새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수없이 출판되어 나온 탓인지, 아니면 출판업계가 지니고 있는 문제 때문인지 어쩐지는 판단하기 힘들더라도, 이제는 그저 그런 자기 개발 서적은 초판이 나온 뒤 며칠 뒤에 출판사 영업자금이나 날리고 사라져 버리기 일쑤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을 적어도 대여섯 권은 읽었고, 서평이나 독후감을 즐겨 쓰는 이들도 자기 개발을 주제로 삼은 책을 읽고서는 웬만해서는 깊이 있게 글을 쓰려고 하지 않는다.

 

물론 자기 개발에 관한 책을 쓴 사람들은 대개 모범이 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고 그 자질을 갖춰나가는 과정이 어떻게든지 다르기에, 그들이 쓴 책은 나름대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모든 책이 거기에서 거기처럼 보이므로, 특별한 감동을 얻지 못한다면 김이 새서 실망하기 마련이다. 그 특별한 감동은 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모든 이야기를 기억한다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글을 쓸 때는 여러모로 도움이 되겠지만, 남다른 감동을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런 감동은 대개 작가가 겪은 일을 거짓 없이 풀어놓은 이야기에서 받기 마련인데, 그런 이야기는 없고 주장을 뒷받침하는 온갖 자료만 긁어모아 정리해 놓은 재미없는 책이 있다.

 

군대에서 자기 개발을 주제로 삼은 책을 어림잡아 20여 권 정도 읽은 것 같다. 앞에서 말한 것들로 미루어 판단할 때, 그 가운데 이 책 '나비효과'가 가장 재미없었다. 본문에 소개된 다양한 이야기 가운데 핵심에서 또 일부를 간추려 소개한 차례와, 중요한 내용은 눈에 뚜렷하게 띄도록 색깔을 집어넣어 구분한 깔밋한 편집은, 칭찬할 만하다. 내용을 읽기에도 요약하기에도 쉽게 쓴 것은 더욱 훌륭하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스산수이가 겪은 이야기는 없다. 여러 가지 사례를 풍부하게 집어넣기는 했지만, 지겹도록 들었던 이야기를 보충하는 자료일 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분명히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내 방식대로 독후감을 쓰기에는 적절한 대상은 되지 못하는 책이다. 앞으로 마음을 울리는 일이 없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 성과가 있더라도 글을 쓸 의욕은 나지 않도록 하는 이와 같은 책을 읽은 뒤에는 독후감을 쓰지 않겠다.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내가 하는 행동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지 점검한 뒤, 요약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알고 있는 것도 되새기는 데만 쓰면 충분할 것이다. 책에 있는 핵심 문장을 그대로 옮겨 본다.

 

 

1. 작고 사소한 것을 중시하라. 별 것 아닌 일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2. 사소한 문제점이 발생하면 즉시 대처하라. 작지만 나쁜 습관이 비극을 초래한다.

 

3. 시기적절한 때에 과감히 처리하라. 소홀히 여겼던 문제가 큰 재앙을 부른다.

 

4. 좋은 습관을 길러라. 작은 습관이 인생을 변화시킨다.

 

5. 작은 힘으로 큰 일을 할 수가 있다. 보잘것없는 사람도 큰 업적을 세울 수 있다.

 

6.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 작은 노력이 모여 큰 결실을 맺는다.

 

7. 머리를 써라. 작은 아이디어가 놀라운 기지를 발휘하게 한다.

 

8. 매일 조금씩 진보하라. 한 걸음 한 걸음이 기적을 만든다.

 

9.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노력하라. 작은 노력이 모여 큰 성공이 된다.

 

10. 전체를 파악할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져라. 작은 사소한 변화가 전체적인 환경을 좌우한다.

 

11. 위기에 안이하게 대처하지 마라. 결국 큰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

 

12. 긍정적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라. 작은 즐거움이 큰 행복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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