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희, 최남선, 이광수. 2년 터울로 난 근대 조선의 세 수재들을 당시 사람들은 ‘동경삼재‘로 바라봤던 모양이다. 고관 양반 가문의 홍명희, 중인 신분의 최남선, 몰락한 반가의 이광수가 서로 어울릴 수 있었던 것도 시대가 만들어내기 시작한 풍경. 사학 전공의 저자이기 때문인지 세 사람의 문학이 아닌 행적을 비평한다. 비평의 날카로운 맛은 덜하지만 세 사람을 함께 놓고 보니 우리에게 벽초 홍명희가 있었음을 자랑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