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 이야기
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장바구니담기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공포를 경험하게 될까. 하긴 그것도 끝까지 한번 살아봐야 알게 되겠지. 불안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두려움이 다시 또 온다면 두 눈 크게 뜨고 그것을 오래 직면할 것이다. 혹여 그물에 걸린다면 거세게 저항도 한번 해보고 싶을 것 같다. 나는 벽을 밀고 있는 나의 손을 바라본다. 그 손.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손이다. 밤하늘 저편의 수많은 별들 중 어느 것도 나의 운명을 지배하지는 못할 것이다. 밤마다 검은 흙을 배꼽에 문지르고 잘 것이다. 그게 떠난 사람을 기다리는 의식이 될 수 있다면 말이다.
(잘 자요, 엄마 )
-136쪽

그 집을 나서는데 문득 죽어서도 차마 묻을 수도 화장해버릴 수도 없는 그런 사람이 생에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습니다.
(100마일 걷기)
-153 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레져 2005-11-2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경란, 읽을만 하던가요? (저는 물론 읽었지만...오래전에 읽은 듯 희미한 기억뿐...ㅎㅎ)
라이카님과 국자이야기와 조경란... 묘한 삼각관계 ^^

Laika 2005-11-22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쉬운독서가 아니라고 말하셨는데, 저야 오죽했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