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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 - 면접관을 움직이는 성공 면접 노하우
쉘 린 지음, 지석배 옮김 / 비즈니스맵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백수 시
있는것은 체력이요, 없는 것은 능력이니,
느는것는 한숨이요, 주는 것은 돈이구나!
기댈것은 방바닥이요, 보이는 것은 천장이니,
들리는것은 구박이요, 느끼는 것은 허탈감이다.
먹는것은 나이요, 남는 것은 시간이니,
펼친것은 일간지요, 거는 것은 전화다.
혹시나 한것은 기대감이요, 역시나 한것은 허망함이니,
오는것은 연체료요, 가는 것은 돈이로다.
죽은 것은 삐삐요, 산것은 건전지니,
처량한 것은 삐삐멘트요, 불쌍한 것은 [수신된 메세지 없음]이다.
다가오는 것은 바캉스요, 떠난 것은 가족들이니,
지키는 것은 집이요, 곁에 있는것은 개로구나!!
출처 http://www.joungul.co.kr 작성자 남미희
이력서를 제출 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라디오 방송에서 들려온 시였다. 누군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를 인터넷에서 봤다며 보내온 사연이었다. 너무 공감이 가서 웃음도 안나왔다. 나역시 그 글의 출처를 찾아보니 2003년에 쓰여진 글이었다. 세상에나! 놀라는게 새삼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놀랍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취업이라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은 일이긴 한 모양이다.
읽었던 책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책을 고상한 취미쯤으로 생각하지 말고 소모품과 같이 생각하라는 것이다. 책에 없는 내용이 없으니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그에 관한 책을 읽고 요리를 할 생각이라면 요리책을, 재테크에 관심이 생겼다면 그에 관한 책을 읽어 정보를 얻고 가장 자신에게 잘 맞는 길을 찾으라는 뜻이었다. 자랑스레 책을 일년에 한권도 안본다는 사람들을 보고 답답했던 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인 부분이었다. 그 기억을 떠올려 구직자인 내가 선택한 책이 <면접,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이다.
면접은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이다. 아무리 훌륭한 이력이라도 면접에서 잘못하면 일을 구할 수 없다. 직접 나 자신을 보여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장 부담스럽고 걱정되는 자리일 것이다. 이 책에선 완벽한 면접을 위해 갖추어야 할 것에서부터 이후의 요소까지 짚어내고 예상 질문을 내용별로 추려내어 질문의도와 모범답안(?)을 설명하고 있다. 읽고 있다보니 그야말로 능력이 아니라 기술이다. 부담스러워 하기만 했지, 어디부터 얼마나 준비해야할지 몰라 막막했던 내게는 많은 도움이 됐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싶어 직장을 재고 또 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내게도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원하던 직장을 찾아 회사들을 평가하는 만큼 나 자신을 평가하고 있기는 한지, 이력서를 내면서부터 나는 얼마나 성의껏 준비를 했었는지...... 너무 기대하다 실망할것이 두려워 서류준비부터 무성의했던 경우도 있다. 몰라서 감점요소가 된것은 괜찮다. 이를테면, 학교를 졸업한지 4년이 안된다면 교육과정부터 쓰지만, 직장생활 경험이 오래됐다면 최근의 경력부터 쓴다는 것 등이다. 이런 것은 고치면 되지만, 책을 읽으며 이정도는 나도 알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제대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부분도 제법 많았다. 면접에 대한 요령(?)을 얻는것 뿐만이 아닌, 취업에 대한 마음가짐도 재점검하고 새롭게 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현재 구직활동을 하면서 느낀것이 있다. 고용주는 능력있는 직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성실하고 긍정적인 직원을 더욱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이력이 별볼일 없어도 일을 하고싶어하는 마음을 정말 열심히 표현해야 한다. 혹시라도 구직 후 업무를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면접 후 면접관에게 물은적이 있다. 입사 후 면접에서 말한 것보다 능력이 떨어져 일을 못하면 회사입장에서도 좋지는 않지 않냐고 말이다. 그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설령 그런일이 생긴다고 해도 합격시켰다면 그 사람이 그 회사의 기준을 만족시켰다고 판단한 것일테니 그것은 회사의 몫이다. 회사는 그 직원이 능력껏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줘야 한다라고. 그러니 미리 겁먹지 말고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을 한껏 갖자. 그 마음이 전달되는데 지장이 없도록, 곧고 빠른길을 통해 전해지도록 이 책이 알려주는 기술을 잘 익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