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나와 루리 사이에는 몇 가지 금기가 있다. 건전하게도, 그 중 한 가지가 19금이다.

 


#. 2 

 

일본을 공부하고 있다.

 

이런 저런 여행기부터, 루스 F.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등 고전 일본론과 최근 출간된 유홍준의 ‘나의 일본문화유산 답사기’같은 문화 분야의 책들, ‘총균쇠’ 증보판에 실린 관련 논문까지 두루두루 훑는 중이다. 노래도 구슬픈 곡조로 엔카만 흥얼거린다. 일어가 야매라 그쪽은 기초단어부터. 어제도 뒹굴거리면 단어를 정리하는데 난데없이 침입한 루리가 나의 단어장을 보고는 루리스플레인을 시전한다.

 

“벽장이 뭐야.”

 

“오카에리”

 

“난쟁이.”

 

“잇슨보시."

 

“파랑.”

 

“아.. 아.. 아 뭐더라.. 아오리 사과가 파라니까..!”

 

하지만 내가 아오리 ㅅ.. 까지 말했을 때 조금 흥분한 루리의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은..

 

“그래, 아오이 소라!”1)

 

..그거.. 말 하려고 했던거 아닌데..

 

실망이다. 이루리.


 

 

1) 아오이 소라(蒼井そら): 일본의 AV스타. (155cm, B90(G Cup)-W58-H83cm (35-24-33) 혈액형 :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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