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와 의기투합하여 의형제를 맺기로 했다. 


..물론 형은 루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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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4-26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형인가요 누난가요?

뷰리풀말미잘 2015-04-27 08:47   좋아요 0 | URL
`형님`이라고 부르라고..

Mephistopheles 2015-04-27 18:57   좋아요 0 | URL
엥...?

뷰리풀말미잘 2015-04-27 20:16   좋아요 0 | URL
그래서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세뇨리따 2015-04-28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일건 없어요. 관우도 유비보다 나이가 많았지만, 그릇을 보고 기꺼히 형이라 불렀죠. 말미잘님의 글의 행적을 따라서, ˝루리˝의 성별을 유추하자면 상남자쯤이에요. 밥샵 옆에선 사진은 귀엽지만, 그 옆에서면 안귀여운게 탈인간의 기준이니 논외죠.

호탕한 형님 하나쯤 둬서 나쁠게 없죠. 코에이가 정의한 의형제의 기준에 의거하면
아직 두자리가 남았을테니, 저는 셋째 쯤.. 괜찮을까요?

저처럼 막내자리에 미련이 있으시다면 공동 둘째정도로 타협해 드릴 여지는 있어요.

2015-05-03 02:4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댓글 쓰려고 컴퓨터를 몇번 재부팅 했는지 모를실거에요. 맛이 가 버려서. 그나마 코어가 I7이니 망정이지 부팅 한번 하는데 오분 씩 걸리는 옛날 아수스 노트북 같으면 그냥 부숴버리고 텔레파시로 대체했을겁니다. 믿으시나요, 텔레파시. 전 믿는 편입니다. 텔레파시는 외계인이나 프리메이슨 같은 거랑은 다르죠. 암요. 아, 왜 스마트폰으로 댓글 달 생각을 못했냐고요? 저는 모바일 세계에서는 아주 과묵한 편.. 이라기 보다는 엄지가 네모인지. 하도 오타가 나서 도저히 뭘 쓸 수가 없거든요. 요즘 양반들은 손가락에 모터들을 다셨는지. 뭐 아무튼 그렇습니다.

도원결의 하실래요? 좋습니다. 피 막 섞어서 청룡언월도로 막 휘휘 저어 마셔요. 그 왜 오렌지 쥬스랑 뭐랑 섞어서 드라이버로 저어 마시는 칵테일 있죠? 그것처럼. 히히. 하지만 전 한잔만 마실래요. 일단 술이 익덕이나 운장급이 아니에요. 소박한 주량입니다. 아, 그리고.. 음.. 싸움 잘 하세요? 제가 동생이 된 걸로 봐서 저희 의형제 순서는 아마 주먹 순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루리보다 동생이 될 일이 그것 말고는 많지는 않거든요..

딱히 막내자리에 욕심이 있는건 아닌데 그렇다고 첫째가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음.. 저는 사실 평화주의자이고, 인류애에 근거해서 모두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요. 하지만 루리를 포함해서 저보다 쎈 사람들은 그런 세상을 원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왜 유비, 관우, 장비는 넷째를 맞지 않았을까 잠깐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전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죠. 셋이라는 숫자는 사실 아주 안정적에요. 대체로 모든 지지대는 다리가 세개입니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기본 구도는 삼각구도죠. 셋이 넷이 되려면 훨씬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스토리가 필요하니깐요. 성부-성자-성령, 성춘향-이몽룡-변학도, 캔디-안소니-테리우스. 뭐 하나 더 추가되면 이상하죠. 넷을 소재로 하는 이야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드문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성춘향-이몽룡-변학도-향단이 이건 좀 아니잖아요. 심지어 좀 불순하고 낮뜨거운 막장으로 전개될 여지가 보이기도 하는군요. 흠. 향단이라.

이 빈약한 근거로 북도 치고 장구도 쳐 볼까요? 자, 왜 그들은 넷이 아닌가. 중요도도 높고 한솥밥도 오래 먹은 조운이나 공명을 끼워서 넷을 만들수도 있었을 텐데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넷부터는 형제가 아니게 되는 겁니다. 그건 조직에 가깝죠. 왤까요? 아무 목적 없이 넷을 뭉치게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생긴다면 넷도 가능하지요. 목적을 가진 형제라. 그건 이상하잖아요. 목적을 가진 인간이 넷이나 모이기 시작하면 이상한게 막 생기지 않던가요. 위계나 강령같은 것들. 어떤 한심한 동아리 나부랭이도 강령이나 못해도 규정 몇 줄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요?

그래서 전 넷 이상 모이면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나봐요. 그게 뭔 모임이든, 조직이든, 심지어 국가든. 조직 자체가 싫다기보다 결국 무리를 지으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하이어라키가, 얼비치는 권력의 실루엣이 짜증이 나는 겁니다. 막 두드리다가 생각나는건데 우리가 늘상 써대는 오빠, 언니, 형, 누나 이런 말들도 혈연-조직의 하이어라키를 나타내는 표현 아닌가요? 일단은 친근감의 표현이겠지만 예컨대, `언니, 여기 반찬좀 더 주세요` 이런 표현의 기저에는 `니가 언니고 나는 동생이니깐 네 사회적 서열을 훼손할 생각이 없어. 비록 내가 널 부려먹고는 있지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안심하고 반찬이나 더 갖고와. 이년아.` 이런 심리적 층위가 있는거잖아요.

그래서 어린 시절의 제가 주변의 닝겐들에게 나이건 뭐건 상관없이 저를 그냥 이름으로 부를 것을 강권했던 모양이군요. 사회에서 다만 단독자로 받아들여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이름의 어감을 사랑하지만, 이름조차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이라 온전히 제 것은 아닙니다. 세뇨리따님은 제 아바타의 이름을 불러주세요. 뷰리풀말미잘, 그/그녀에게는 성별도, 직업도, 가문도 없습니다. 제가 만든 것이고 그래서 더 오롯한 저니깐요.

이제 졸려요. 하루만에 목포까지 다녀왔거든요. 밥 한그릇 먹으러. 이 장황한 댓글은 그 피곤의 여파일 겁니다. 저는 대체로 두개의 댓글을 쓰고, 긴 녀석을 버리죠. 오늘은 짧은 걸 쓸 기력이 안 됩니다. 제가 주절거린 말은 잊어주세요. 잠투정이었으니깐.

4444번 택시를 발견하시면 타고 잠실로 오세요.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결혼을.. 아니, 코에이 스타일로 술잔에 피를 섞어서 장팔사모로 휘휘 젓어 홀짝거리며(술 약하다니까요) 형제의 의를 논합시다. 첫째는 주먹으로 정했고, 셋째는 뭘로 정할까요. 섹시함으로 승부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제가 자신 있는게 그거 하나 뿐이라서.

세뇨리따 2015-05-06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휴대폰으로 글 쓰는게 참 싫어요.
100 바이트를 넘어가면 손에 쥐가 나기 시작하다가, 기어이 스스로 빡쳐서 바닥에 쳐 박히는 것은 제 휴대폰들의 통과의례거든요.. 그래서 늘상 액정이 남아나질 않나봐요. 큼지막하고 강인해보이는 균열 한두개는 있어야 비로소 내 폰이구나 싶죠. 혹자는 제가 촌스러운 체질이라 신문물과 안맞는다고 하지만.. 하, 웃기지 말라죠. 터치감은 애플이 잘만든다지만 충분히 크지 않고, 타사 제품들은 영.. 그들이 개선할 필요가 있는거지, 제 크고 아름다운 손은 죄가 없죠.

도원결의 한 그 형제들의 서열 기준은 `도량` 이었죠. 우리에게도 적용한다면, 저는 반드시 막내가 되겠네요. 저는 좋지만, 조금 진부하다 하시면 당초 우리의 연줄이 돼버린 필력 은 어떨까요? 음, 이건 너무 노골이었네요 ㅋㅋ. ˝싸움˝ 이요? 간디 이래 최고의 평화주의자인 메이웨더도 제 평정심에 비하면 폭군입니다. 오죽 자다가도 물방울 소리에 놀라 깨는 새가슴이라, 운동은 하고 있지만 풋웍과 가드, 헤드웍 등 수비에 상당히 치중한 스타일이 돼 버렸죠. 아름다운 말미잘님 본인도 강력히 평화주의자라 자평하시고, 우리가 싸우면 팩맨vs머니의 싸움 이상의 세기의 졸전이 될 것이니, 화끈한걸 좋아하시는 루리의 심적 안정을 위해서라도 좋은 선택은 아니겠네요. 다만 조심스럽게 추측하자면, 이것도 제가 막내일겁니다.
-행여 오해하실까 못을 박아 두자면, 저는 웨더의 엄청난 열혈팬입니다. 그리고 이번게임은 상당히 제취향이었고 아주 흥미롭게 봤죠. 그 디펜스 테크닉과 카운터는, 복싱만 놓고 보자면 제 이상형의 스킬이거든요. 하지만 그런걸 떠나서.. 전 언제나 악당의 열렬한 팬이니까요. 모든면에서 완벽한 팩맨은 영, 궁합이 안맞아요.-

하지만, 섹시함이요? 휴, 이것은 좀 곤란하네요. 전 모든면에서 자신있어도 뷰말님께는 도량과 필력 싸움 모든 면에서 패했지만, 섹시함만은 도저히 질거란 생각이 안들어요. 전 아름다운 것에 대한 추구가 강하고, 또 즐기는것을 좋아해서 뷰말님 서재를 페이보릿 해놓고, 거울을 끼고사는 남자죠.

제가 충분히 섹시하지 않았다면,
전 회의감에 소시오패스가 되고 말았을 겁니다,
`아름다운 말미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