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라 어둔 하늘이 어디서 돋아나듯 파래졌다.
파란 하늘에 셔터를 누르는데 문득, 새 한마리가 끼어든다. 갈매기다.
한 놈이 또 한 놈을 데리고 왔다.
그 놈이 또 다른 놈을 데리고 왔다.
다단계인가.
놈들의 숫자는 점점 불어나서,
좀 전에는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 이었다가, 어느새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가 되었다.
사진 찍고 있는데 한 마리가 나한테 똥을 쌌다.
새새끼.
너냐, 조나단?
갈매기의 꿈은 아주 무례한 새에 대한 재미없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