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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돈의 시대, 스테이블코인 - 경제 현장에서 본 달러 이후의 돈, 디지털 화폐 이야기
김신영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저자 김신영씨는 경제 섹션을 담당하는 기자로 2011과 2012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글로벌 금융 위기의 후유증, 미국 국가 신용 등급 강등에 대해 취재했다. 현재 AI, 가상화폐라는 신기술을 대하는 미국 학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경제부 기자로서의 지난한 경험은 ‘돈의 본질’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그렇다면 달러 이후의 미래를 그려봤을 때 대안 수단으로 유력해보이는 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책을 쓰게 된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1,2장에서는 돈, 즉 그동안 사용해왔던 법정화폐와 2000년대 생겨난 가상화폐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오늘날 등장한 스테이블코인을 소개한다. 한 개의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라는 가치를 지녔다는 이 코인은 은행계좌가 없는 외국인이 쉽게 살 수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3장에서는 은행의 절차없이, 국경과 전혀 상관없이 송금가능한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한 이유를, 4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인으로서 위험성이 없지 않기에 그 부분에 대한 경고를 적었다. 5장에서는 코인투자자라면 잘 알고 있듯 트럼프의 인기와 함께 올랐다가 떨어지는 코인의 주가와 특히 대통령 임기를 맡자마자 밀어붙이는 ‘지니어스 법’에 대해 설명한다. 6장에서는 다양한 페이를 사용하는 우리나라환경에 굳이? 일 수는 있지만 원화에 기반한 스테이블 코인이 가시화된 상황과 우려를 함께 적었다. ‘나라 밖 원화’에 기반한 스테이블코인을 과연 한국은행이 컨트롤할 수 있을지. 7장에서는 중국, 유럽의 상황과, 금 코인을, 8장에서는 현재로서는 위험해보이기도 하지만 초반이라 기회가 될수 도 있는 이 양면적인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연준, 테더, 한은 등의 글로벌 전문가들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그들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비트코인 시세는 알아도 가상화폐가 어떤 시스템으로 생겨난 것인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전혀 몰랐던 나였다. 이 책을 읽으며 소 뒷걸음질치다가 쥐잡는 격으로 가상화폐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는 소감을 미리 밝힌다. 나라의 경제가 어려워지면 휴지조각이 되버리는 실물 화폐와 멀쩡하던 은행이 하루아침에 망할 수 있다는 것을 전세계인이 목격한 2007년도의 악몽이 만들어낸 불안감은 가상화폐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변동 폭이 크고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아 이를 대처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것이 이 책의 큰 틀이다.
은행 시스템을 거치지 않아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의 기축통화 역할 대체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나 발행사(테더)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에 따라 뱅크런(대규모 인출)이라는 위험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미국에서는 ‘지니어스법’으로 법제화 진행 중이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국가별 규제 강도에 따라 위험도가 다를 수 있다. 또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가치를 유지하려는 모델에서 제 2의 테라/루나가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스테이블코인의 장점과 단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스테이블 코인을, 단지 투기로 여기기보다 '디지털화된 달러'의 연장선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미국의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 화폐 질서를 어떻게 흔들고 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한다. 새로운 돈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오늘날, 당장은 위험성은 내포하고 있으나 스테이블코인이 가진 편리성과 효율성이라는 장점은 기존의 금융 질서를 대체할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어 보인다. 미래의 금융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꼭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비트코인의 몇 년간의 등락을 지켜보며 정말 많은 나라가 서로 전쟁 진행중이며, 생각보다 더 많은 독재자들과 빼돌린 기업가들의 검은 돈들이 많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만 해왔다. 요즘 상황을 보면 꼭 그런 물리적인 위험이 아니더라도 경제위기는 국가가 보증할 수 있는 가치일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법정화폐의 붕괴로 이어지고 결국 달러패권을 지닌 미국이 화폐 주권을 지키지 못한 다른 국가들을 흡수할 수 있는, 정말 트럼프다운, 미국다운 코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우리나라의 앞날이 베네수엘라와 이란보다는 아니겠지만 무수한 가시밭길이겠구나. 씁쓸하지만 그럴수록 새로운 돈의 시대에 잘 적응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야 할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이 책의 필독을 당신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