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되네? 수익과 성장이 동시에 터지는 네이버 블로그 - N잡러, 경단녀, 육아맘을 위한 체험단, 애드포스트, 원고료, 브랜드 협업, 제휴마케팅, 쇼핑 커넥트까지 1일 1포스팅 꾸준함으로 완성하는 실전 수익화 비법 돈이 되네?
정소희 지음 / 골든래빗(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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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네? 수익과 성장이 동시에 터지는 네이버 블로그
왕초보도 따라만 하면 월급 외 수익이 통장에 꽂힌다!

“인스타가 더 핫한 것 같은데 저자는 왜 아직도 네이버 블로그를 추천할까?”가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떠오른 첫 번째 질문이었다. 13년을 블로거로 성장해온 저자는 인생 첫 SNS가 네이버 블로그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며 단순하게 접근했다. 따지고 보면 한국인들, 특히 여성들은 구글보다 네이버 검색에 더 익숙하다. 정보를 검색하는 여성들은 생애주기에 따라 20대는 화장품, 패션, 데이트 코스, 30대는 맛집, 육아, 여행 등의 정보를 블로그에서 찾는 경향이 있어왔다. 이쯤 되니, 인스타와 블로그의 차이가 궁금하다. 재미나이에게 물어본다. “한국인에게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중 더 적합한 SNS는 어떤 걸까?” 이에 이렇게 답한다.

“나는 정보와 진심을 담은 기록가다" →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세요. 맛집을 가더라도 메뉴, 가격, 주차 정보까지 꼼꼼히 적는 성격이라면 블로그가 훨씬 잘 맞습니다. ”나는 감각적인 순간을 공유하는 소통가다" → 인스타그램이 답입니다. 예쁜 카페 사진을 찍어 바로 올리고, 친구들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을 즐긴다면 인스타그램이 제격입니다.
최근에는 블로그에는 자세한 리뷰를 남기고, 인스타그램에는 그중 가장 잘 나온 사진 한 장으로 홍보를 하는 방식으로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SNS 활용법으로 꼽힙니다. 본인의 성향은 어느 쪽에 더 가까우신가요?

AI의 대답과 저자가 “블로그를 베이스캠프로 두고, 인스타그램·유튜브로 확장하라”라고 말한 맥락을 알겠다. 자신의 글로 녹여낸 정보들은 블로그에서는 계속해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트랜드를 따라가는 인스타그램의 정보는 휘발성이다. 이런 꿀팁을 전수해주는 저자에 신뢰성이 쌓인다.

저자는 블로그를 수익화하는데 성공한 전문가이다. 단순히 운으로 파워블로거가 된 것이 아님을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다. 최초의 기록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체득한 노하우도 이 책에서 얻어가야 할 점이겠지만, 저품질에 걸려 블로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을 때, 그것도 세 번을 리스타트한 저자의 멘탈과 행동성이 오늘날의 저자가 쌓은 브랜딩임을 배운다. 블로거로서 실패마저 경험으로 치환하여 얻어낸 브랜딩 방법과 수익 창출의 길을 이 책을 통해 보여준다.

《돈이 되네? 수익과 성장이 동시에 터지는 네이버 블로그》는 포스팅을 열심히 하라-는 식의 일방적인 조언이 아니라, 로직에 대한 이해부터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법,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실제 수익 모델로 연결되는지를 단계별로 체계화한 '로드맵'이다.

책의 핵심은 '성장'과 '수익'의 선순환이다. 초반의 블로그의 기초 세팅과 네이버의 검색 알고리즘을 공략하는 법, 방문자를 팬으로 만드는 콘텐츠 기획, 체험단, 원고료 수익을 넘어 퍼스널 브랜딩을 통해 강의나 전자책 출판 등 2차 수익으로 확장하는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자신이 해낸 방법 그대로 보여준다.

단순히 '기록'하는 단계를 넘어, 나의 노력이 어떻게 수익이라는 '가치'로 치환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또 꼭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블로그의 글이 노출되고 마케팅되는지도 알 수 있기에 어느 정도 블로그라는 SNS의 리터러시로도 도움이 되었다. 평범하게는 나만의 기록을 위한 사진 편집이라든가 동영샹 편집등의 프로그램을 배울 수도 있다. 블로그 아닌 다른 SNS 선호자라 할지라도 사진을 올리고 게시물을 쓰고 키워드를 남기는 등의 같은 성질의 포스팅과 SNS를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 목표는 같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이되네수익과성장이동시에터지는네이버블로그#정소희#골든래빗#블로그마케팅#애드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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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시작하는 월 300 연금 만들기
황호봉 지음 / 원앤원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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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50이라면 자녀들의 학원비나 대학 등록금을, 부모님은 노환으로 병원비 지출이 많아지는 끼인 세대의 생애주기로서 가장 지출이 많을 때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 제목, <50부터 시작하는 월 300 연금 만들기>를 살짝 의아해하며 책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서문에서 “지금이 가장 빠른 때입니다”라고 한다. 대신 몇 가지 전제를 제시했다. 첫째, 금융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지우고 제대로 알 것. 둘째, 공부하는 자세로 하루에 적어도 2-3시간은 미래를 관리하는 데 쓸 것. 셋째, 반드시 세무사와 증권사 PB, 그리고 연금의 핵심은 세금이라는 것을 알아둘 것. 마지막으로는 함께 할 동료를 찾을 것. 이 네 가지 전제를 바탕이 된다면 50세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하는 저자다.

저자는 현직 펀드매니저로 2016년부터 이 책까지 총 다섯 권의 책을 써왔다.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평생 투자’라는 신념을 가지고 거시경제(매크로) 분석에 기반한 철저한 시장 대응을 추구한다. 저자는 이 직업을 가졌기에 좋아하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며 이런 경험이 모여 책을 계속해서 쓰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자산을 연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전 과정을 총 4장으로 녹여냈다. 1장 ‘시작하라, 연금 투자’에서는 연금 계좌의 기초로서 필수적인 연금저축·IRP·ISA를, 2장 ‘평생 마르지 않는 돈의 흐름 만들기’에서는 월 300이라는 구체적인 금액의 당위성과 월배당을 설계하는 기본적인 구조인 연금계좌를 채운 후 월배당, 특히 고배당에 대해 다룬다. 3장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 ①’에서는 손실을 막는 구조로서 “‘얼마를 벌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무너지지 않을 것인가?’부터 설계”(p.141)하는 구조를 짜는 것을 추천한다. 연금자금을 쪼개고 감정이 아닌 규칙을 가지고 시장을 대하며 위험신호를 놓치지 않는 자세한 방법과 함께 한다. 4장 ‘마법의 연금 포트폴리오 ②’에서는 나이 50에 연금을 다 소진한 차부장, ‘하우스 푸어’ 박부장, 퇴직금 없는 자영업자 김사장처럼 막막한 50대의 여러 군상을 예시로 등장시킨다. 희망고문이 아닌 현실적인 조언을 각각 제공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컴퓨터 앞에 앉아 챠트만 들여다 보는 사람인줄만 알았던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해 입체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부자들은 돈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든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에서 한 말처럼 시스템이 돈을 벌도록 하는 방법들이다. 더 이상 노동을 하지 못할 때, 은퇴 이후에 자식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을 때를 위한 계획으로 연금 설계를 시작을 할 50세를 타겟한 책이다. 하지만 동시에 막연하게 미래를 불안해하고 싶지 않고 당장 지금부터 차곡차곡 연금에 관심을 둔 젊은 사람이 보면 더 좋을 것이다. 그 외에도 4장의 다양한 사람들처럼 하우스 푸어, 연금을 다 쓴 사람뿐만 아니라 반대로 집 외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람이나 또 계획을 세우기만 하느라 실천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첫걸음에 도움이 될 책이 될 것이다.
#50부터시작하는월300연금만들기#원앤원북스#황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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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동맹이라는 거울 - 한미일 안보 체제의 한계와 가능성
지지와 야스아키 지음, 길윤형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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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의 해로 이때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침공한다면, 일본과 한국이 도와주지 않겠냐는 한 대만인의 댓글을 본 적이 있다. 아니, 남의 나라 전쟁에 우리나라 군인이 왜 참전을 해야 하나? 이번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NATO와 일본,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역할을 하지 않는다길래, 우리가 시작한 전쟁도 아닌데, 왜? 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야 내가 ‘동맹’이라는 것에 대해 간과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이 ‘동맹’이라는 ‘갑과 을’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된다.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는 용산구 미군부대 앞에 위치해 있었다. 지금은 그 곳 풍경이 달라졌는데, 졸업 후, 학교는 다른 구로 이전했고, 미군 부대는 2022년, 주요거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택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용산 미군부대의 일부 공간은 용산공원으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고등학생 때부터 봐왔던 미군부대의 존재는 내 삶에서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휴전국가니까, 일본은 2차세계대전 패전국이니까 미군이 주둔해있는 거겠지 했다. 또 미군 수는 6.25 직후 32만명에서 1970년대 4만명으로, 노무현정부 시절에는 약 3만 7천명에서 지금의 2만 팔천 오백명으로 감축되어 왔다. 언젠가 우리나라가 통일을 이루면 미군이 우리나라에서 나가겠지, 라고 순진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작년에 세계에서 전작권이 없는 나라가 유일하게 우리나라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크게 놀랬던 기억이 있다.

지난 해 말,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실질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일본과 중국, 양국 관계는 1972년 수교 이후 가장 위태로운 신냉전적 대치 상태에 놓여있다. 러시아와는 러일전쟁이라는 앙금이 남아있고 현재 쿠릴열도의 분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 우리나라는 한결같이 일본에게 사과를 요구해왔다. 극동에서 이런 모습의 외교를 보이는 일본에 대해, 나는 2차세계대전의 패전국이지만 6,25전쟁으로 경제력을 회복한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살아서’, ‘미국과 훨씬 친해서 미국을 믿고’ 라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한미동맹보다 미일동맹이 더 견고한 이유가 있었고 이 동맹의 역사를 보며 그동안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 많은 연구와 고민을 일본이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목을 보면서 왜 거울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궁금했는데 이 ‘미일동맹’이라는 거울을 잘 보고 ‘한미동맹’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교본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제목이었음을 깨닫는다. 올해 초, 전작권 회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이재명 정부의 신년사가 있었다. 바로 어제 있었던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는 브런슨 사령관이 밝힌 검증 절차(FOC 등)에 따라 2029년 3월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 의회는 우리의 지정학적 위치를 쉽게 내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더 미일동맹이라는 거울을 잘 반영해야만 한다.

이 책은 미일동맹의 성격과 역사, 구성과 작동 원리를 기지 사용, 부대 운용, 사태 대처, 출구전략, 확장억지라는 다섯가지 챕터에 비추어 설명한다. 소극적인 ‘일본적 시점’에 대한 우려를 밝히고 태평양지역에서의 유사 사태와 동떨어질 수 없음을 강조하며 모두와 공존할 수 있는 대안적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제 3자적 시점’을 제안한다. 미국의 패권시대가 저무는 현재, 우리가 되찾아와야 할 전작권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의 자주국방으로 향한 길에 매복해 있는 수많은 위협과 제거해야 할 지뢰들이 이 책에 담겼다.

“실제 최근 아시아·태평양에서는 허브 앤 스포크형 동맹망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조약상 동맹국이 아닌 국가들 사이의 안보 협력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극동’에 포함되는(...)국가와 지역을 동지국으로 삼아 ‘다국간형 네트워크화’를 추진해나갈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p.288)

”우리는 미일동맹에 대한 관점을 버전업해 ‘일본적 시점’과 안전보장의 현실과의 괴리를 메우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 가야 한다. 이것을 해낼 수 있는지 여부가, 지정학적 경쟁의 시대에 우리 앞에 놓여있는 역사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p.289)

미일동맹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갈 길을 엿볼 수 있는 책으로 한미동맹 뿐 아니라 현재의 국제정치에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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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 국립국어원 상담실 연구원의 365일 노동기
이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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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는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국어상담실 이현영 연구원의 기록이다. 저자는 맞춤법에 대해 “나는 맞춤법 실수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사람이 노래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듯이 누군가는 맞춤법에 강하고 누군가는 약한 것이다. 그런데 맞춤법 앞에서는 이상하리 만큼 많은 사람이 긴장한다. 표기 하나 틀리는 것이 곧바로 교양의 결함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전한다. 저자는 맞춤법을 고쳐주는 사람임에도 예민하지 않다는 점이 새삼 신기했다. 직업병으로 더 매의 눈으로 바라봐도 이상하지 않은데 말이다. 고수의 아우라가 느껴진다. 나는 맞춤법에 엄청 신경쓴다. 아무리 겉으로 멀쩡하게 하고 다니더라도 톡을 받았을 때 빠르게 치느라 생기는 오타에는 그러려니 하지만 “빨리 낳으세요”라고 쓰는 사람들이 전하는 정보에 대한 신뢰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으나···’에서 저자는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라는 표현이 맞냐는 질문을 받는다. “혼잣말로 추측하는 맥락이라면 ‘그 분의 성함은 어떻게 되실까?’처럼 표현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p.108)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나 역시 “~할 시간 되실까요”라고 직접 쓰는 표현이기도 해서 이 문장이 틀린 걸까, 궁금했다. “사전적 규범과 현실 언어의 간극은 상담 현장에서 늘 반복되는 문제다.”(p.109) 이런 이유로 저자는 질문자의 물음에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서비스업 계통에서는 ‘-요?’로 끝나는 높임 표현을 부드럽고 친근하게 여기며 널리 쓰는 추세다.(...)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이런 쓰임이 확장하고 있다고 긍정하는 연구도 있었다.”(p.110) 이런 흐름에 따라 “성함이 어떻게 되실까요?”라는 표현을 ‘틀렸다’라고 하지 않기로 결정되었으며, 따라서 이제 이 질문을 받으면 “사전에는 아직 올라 있지 않으나, 현실에서는 그와 같은 표현이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p.110)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또 저자는 중학교 과학 교과서 교열 중, 생물 단원에서 ‘아밀레이스’라는 닟설면서도 익숙한 단어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처럼 나 역시 ‘아밀라아제’로 배웠던 침 속 효소명이다. 요새 아이들은 ‘아밀레이스’로 배운다고 한다. 알고보니 “원래 쓰던 ‘아밀라아제’는 독일어식 표현인데, 일본 교과서를 통해 국내로 들어온 용어였다.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것이다.”(p.50) 고치지 않을 수 없는 용어인 셈이다. 이에 대해 “말은 늘 변하지만, 우리는 그 변화를 늘 한발 늦게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 늦됨 속에서 성장하고, 갱신한다. 언어는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태어나고, 고쳐지고, 조용히 사라진다.”(p.51)라고 저자는 말한다. ‘아밀레이스’로 배운 아이들이 내 나이가 되면 더 많이 바뀌어있을지도 모른다. 요새 세상은 내가 살았던 세상보다 더 빠르니까.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미래의 그 아이들도 그대로 느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사소한 기술’에서는 글쓰기와 관련된 크고 작은 고민들을 저자에게 물어본다고 밝힌다. 나 역시 외국어를 전공한 터라 번역체를 문장으로 쓸 때가 있어 고민이었다.
“무엇이 무엇을 꾸미는지, 즉 수식관계를 명확하게‘하여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pp.188-189)
“명사 나열형 문장보다 서술어로 표현된 문장’이 더 이해하기 쉽다는 것(p.190)
10여 년간 상담을 하면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내용이나 자주 질문하는 부분들을 유형화할 수 있었던 저자의 이 두 가지 노하우가 크게 도움이 되었다.

국어가 이렇게 살아있는 언어로 느껴진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며 이 책을 읽었다. 그냥 단순히 맞춤법, 띄어쓰기가 궁금한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학생, 교사, 언론, 출판 관련 종사자들, 인간관계에서 호칭을 고민하는 사람, 신조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 등등, 다양한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언어였기에 생동감있게 다가왔구나 싶다.

뭔가 국립국어원이 엄청 친근해졌다. 항상 직접 찾아보곤 했는데 챗봇 정도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서술형평가가 더 많이 확대된다고 하는데 글쓰기에 집중해야 하는 학생들 뿐 아니라 맞춤법 빌런이 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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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의 마지막 획
청예 지음 / 열림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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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젊은 화가 옹고경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용의자는 같은 학과 동기 반공후이다. 이 둘과 바다라는 친구까지 셋은 학과 동기로 이렇게 셋이 삼인방으로 대학생활을 함께 했다. 바다는 반공후의 남동생 태오의 연인이 되고자 한다. 이름만 들어도 화가들의 이름이 떠오르듯이, 반공후는 범죄행동분석관 김진유에게 자신은 반고흐가 환생한 것이라고 현재 주장하고 있다. 고경은 고갱으로, 바다는 아마도 실제인물인 라파드와 테오의 아내 요한나를 합쳐놓은 인물로 보인다. 반고흐의 덕후들이 많은 한국에서, 그것도 스릴러 장르로 탄생시킨 작가의 발상이 흥미롭다. 게다가 예술가를 소재로 다룬 덕에 ‘예술은 무엇인가’, ‘예술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사람들의 인정은 예술가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가’ 등 묵직한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인물들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또 챕터 구성이 특이하다. 이 소설은 0이라는 챕터의 ‘공소권없음’에 대한 짧은 공문으로 시작한다. 공문 다음 챕터는 6장으로 고경이 살아있을 때의 합동전시 이야기이다. 다 읽은 후 다시 챕터를 되짚어보면 이 소설 마지막 1장에서는 반공후와 옹고경의 첫 만남을 다루고 있다. 가장 높은 수의 9장은 살인 사건의 날이다. 0 챕터는 범죄행동분석관 김진유와 피고인 반공후의 현재 대화 내용으로 중간에 자주 등장하며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번외로 1890년, 오베르쉬르우아즈의 여름을 담은 반 고흐의 이야기를 다룬 챕터는 ‘-1’이다. 왜 이런 서술방식을 택했을까, 그 이유는 제목에 담겨있는 것 같다. 반 고흐의 기법을 챕터에 담았달까. 임파스토(물감을 아주 두껍게 칠하여 붓이나 나이프 자국이 그대로 남게 하는 기법)와, 길게 이어지는 선을 추구하기보다 짧고 강렬한 획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 또는 소용돌이치는 곡선(Swirling Lines)등 반 고흐의 획은 화가의 손동작이 그대로 읽히는 거칠고 솔직한 붓자국을 노출한다. 나는 작가가 의도한 챕터의 구성이 이런 반고흐의 획을 닮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읽었다.

인상적인 키워드는 ‘새’이다. 공후는 삼각김밥을 먹는 고경을 보게 된다. “그러다 어느 날 그녀의 곁에 마른 참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그녀가 새에게 밥알을 주며 환히 웃었다. 공후는 그 장면을 영원처럼 바라보았다.(p.173)” 이 장면에서부터 고경을 깊이 사랑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후, 고경은 새 그림을 주로 그리며 (“그깟 새 타령하는 작품이 뭐 그리 잘났다고.”(pp.45-46)) 사건 발생일에, 분수대에 설치한 CCTV에서 야간비행에 지친 새 한 마리가 렌즈를 가리기도 한다. 스무살의 고경은 참새에게 삼각김밥의 밥알을 나누어주고, 스물여덟의 그녀는 자신의 작업실에 있는 분수대에서 새들이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다. 고경이라는 인물의 결을 보여주는 것이 새이기도 한 반면, 고경이 공후에게 “너, 참새를 닮았어.”(p.175), 또는 “나는 그래도 네가 제일 특별해. 알지이? 너는 나랑 다르게 새처럼 자유로워 보여.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너한테는 없잖아아. 부러워어.”(p.99)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유롭지만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공후는 외로움에 고통받는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혼자 자유롭지만 외로움에 고통받으며 날아야 하는 새와 마음대로 날 순 없지만 새 떼 중 일원이 되어 안전함을 보장받는 새, 둘 중의 선택을 이 ‘새’라는 키워드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작가의 말을 대신한 ‘소설, 쓰다’에서 밝힌, ‘본다빈치뮤지엄에서 열린 클로드 모네의 디지털 전시’에 나 역시 가 있었다. 나 역시 그때의 전시를 기억하는 이유는 슬이와 애아빠를 끌고 간 최초의 전시회였기에 기억한다. 그때 내 옆에 청예 작가님이 서계셨을지도,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 제공되는 QRcode에서는 아마도 작가님이 직접 찍었을, <레 베세노 마을> 사진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 소설속에서 각 작품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다시 상기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반 고흐를 좋아하는 사람들, 그리고 청예 작가 특유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반고흐의마지막획#청예#열림원#사이림#sai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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