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2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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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vol.2]
 

[순수로 향하는 길]


[2015. 7. 27 ~ 2015. 8. 4 완독]


[민음사 서평단 활동]



 



우리가 되고 싶은 대로 될 수 없다면 이런게 다 무슨 소용이야?

(중략)

네 문제는, 베르너, 넌 아직도 너만의 인생이 있다고 믿는 거야.


 히틀러 소년단이 된 후 베르너가 유일하게 마음을 줄 수 있는 친구 프레데리크. 그는 모두가 하는 '포로 괴롭히기'를 자신의 신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싫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친구. 그 친구는 자신의 소신때문에 폭행을 당하고 상처를 입고 는 자신의 고향으로 쫓겨난다. 이윽고 베르너는 나라의 부름에 소년에서 강제로 사내가 되어 전장으로 나선다.


 오로지 고초와 훈련과 반짝이는 부츠 가죽에 영원히 취해 있는 것으로, 광대하고 필연적인 번민의 해일을 피하는게 아닌가 싶다.

 자신은 안전하다는 아빠의 편지가 마리로르를 쓰다듬지만 그것으로는 아빠의 부재가 남긴 깊은 그림자를 드리워 낼 수는 없다. 아빠가 남겨준 파리 모형을 기억하고 파리를 탐험하고 주위를 도우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소녀.



 마리는 곧 열네 살이 돼, 마네크, 그리 어리지 않은 나이야, 전쟁통에는 그래. 열네살짜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열네살이 어린 나이가 되는거야. 내가 바라는 건...


 적군이 몰래 송출하는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수색대로 차출된 베르너는 포격을 맞고 어느 건물 지하게 갇히게 된다. 보석을 쫓는 룸펠은 마리로르의 집으로 쳐들어가고... 이를 미리 감지하고 비밀 공간에 숨어들어간 마미로르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책 <해저2만리>를 라디오로 읽어주기로 결심한다.


 구조 요청을 위해 고장난 라디오를 이리저리 고쳐보던 베르너는 청아한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소녀의 목소리가 삶의 마지막 남은 희망처럼 들린다. 라디오로 책을 읽어주던 마리로르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어 책을 읽어주며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말하며 구조를 요청하는데...



내가 네게 읽어주는 것보다, 네가 내게 읽어 주는게 어떻겠니? ... 손가락을 더듬어 문장을 찾아낸다. 마이크를 입술에 가져다 댄다.

 네 인생은 늘 기다림 뿐이었어. 그런데 지금 기회가 온거야. 그래, 준비됐니?


 오직 베르너와 마리로르가 만나는 순간. 그 순간을 보기 위해 오랜 시간을 달려왔다. 보석을 찾아 마리로르를 찾아 (그녀는 몰랐겠지만..) 시시각각 다가오는 룸펠의 마수를 벗어나 아름다운 사랑으로 꽃피울 것인가? 아니면 극한의 상황을 무사히 벗어나고 평생을 서로의 마음의 벗이 되려나? 


 '해피 엔딩'으로 훈훈하게 끝날 것만 같은 둘의 만남과 그 이후의 여정은 안타깝게도 나의 바람일 뿐이다. 모두가 그렇듯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한 베르너는 '히틀러의 독일군'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굴레 속에서 삶을 살다가 마리로르로 인해 잠시간의 빛을 보게되지만 굴레에서는 벗어나지 못한 베르너.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소년이 가진 '순수'를 잃어버리고 냉혹한 세계로 내몰리게 되는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그를 통해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한 인간의 아름다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한 인간을 냉혹한 세상으로 내몰리게 하는 매몰찬 현실'을 보여준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자그마한 것이 그렇게 아름답다는 것에 혹해서 그런거야. 값어치를 따질 수 없을 정도로 귀하니까. 오직 강한 사람만이 그런 것에 끌리는 감정으로부터 등을 돌릴 수 있어.


 물론, 말은 쉽게 내뱉을 수 있다. '악을 멀리하고 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의지가 인간에게는 있다고..'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나와 당신은 알고 있다. '유혹을 이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유혹을 당해보지 않은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기억 어딘가에 남아있는 지금.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있는 인물들이 겪는 수많은 경험과생각들. 


 인류가 쌓아온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에 관한 경각심과 극한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가족애와 한편의 영화와 같이 "라디오"라는 물건으로 이어지는 마리로르와 베르너의 관계. 그리고 불꽃이라 이름 붙여진 영롱한 푸른 보석과 이를 쫓는 룸펠의 존재. 이 모든 것들이 과거와 현재를 뛰어다니며 독자들을 책 속으로 인도한다. 어딘가에서 포성이 들리고 건물이 무너져 폐허가 된 도시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이야기.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매시간, 전쟁을 과거의 기억으로 간직할 뿐인 누군가가 세상 밖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못다한 책 속 한마디>


그녀가 얼굴을 들어 하늘을 향하자 빗방울이 1000개의 미세한 바늘이 되어 양쪽 뺨에, 이마에 와 닿는 것이 느껴진다.


프레데리크의 몽상가적 기질, 그의 남다름이 향기처럼 그에게 감돌아서, 누구나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미국 사람이 썼고 스코틀랜드에서 인쇄됐기 때문에 저 위 바구니 뒤에 숨겨야 한다고 하셔. 그냥 새들인데 말이야. 


죽기전에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껴 보고 싶지 않으세요?


쥐구멍을 나와 탁트린 목초지 풀밭 사이로 걸어들어가면서, 머리 위로 어떤 그림자가 다가와 어른거릴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때의 감정.


저 사람들, 시체 위에 앉아 있는 겁니까?


그럼 가렴, 마미로르. 바람처럼 가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굴었던 건 베르너였고...


기억이 재주를 넘어 그녀 머리 밖으로 빠져나와 바닥을 굴러 다닌다. 


여기에 죽은 독일인을 기리는 석판은 없다.

+  이 리뷰는 민음사 서평단 활동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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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
앤서니 도어 지음, 최세희 옮김 / 민음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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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Vol.1]


[우리가 외면하는 그 빛]


[2015. 7. 23 ~ 2015. 7 27 완독]


[민음사 서평단 활동]






우린 이례적인 시대에 살고 있다.


 살며시 웃음짓고 있는 입. 어딘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눈길. 나를 바라보는 그윽한 눈길에 호감이 간다. 미국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줄 것과 같은 표지의 소녀와의 만남 이후에는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세상이 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있는 시기 속으로 나를 초대한다.



이 돌을 품는자는 영원히 살리라,

그러나 그가 돌을 품고 있는 한,

멈추지 않는 빗줄기처럼 그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악운이 미치리라.


19XX년. 2차 세계대전 전, 그리고 막 시작되었을 때.

 소유자에게 불행을 가져다 준다는 '불꽃의 바다'라는 보석의 전설과 함께 어느 순간 눈이 멀어 장님이 된 프랑스인 소녀 '마리로르 르블랑'(이하, 마리)와 여동생과 함께 고아원에서 지내며 과학/수학책을 즐겨 읽으며 고장난 라디오를 거뜬히 수리해내는 능력자 독일인 소년 베르너. 


 장님이 된 후, 동네 전체의 모형을 제작하며 마리에게 손끝으로 마을을 기억하게 해준 아버지. 혼자 거리를 거닐던 마리가 정확하게 거리를 돌아다닐때 뒤로 한걸음 떨어져 걸으며 하늘을 향해 활짝 미소를 짓던 아버지. (p69) 생일날이 되면 복잡한 구조의 퍼즐 내부에 선물을 넣어 놓고 마리가 손끝으로 퍼즐을 풀때의 기쁨을 알게 해준 아버지. 비싼 점자책을 사주며 책 속의 인물과 마리를 만나게 해준 아버지. 밝게 자라는 마리는 아버지의 자랑이자 기쁨이다. 



안녕하세요, 아니면 하일 히틀러라고 인사할까요.

...

모두가 후자를 택한다.


 히틀러 유켄트(히틀러 청년단)의 가입이 의무화된 독일. 고아원에 있는 베르너는 15살이 되면 탄광으로 일할 운명이다. 여동생 유타의 미래도 별반 다르지 않다. 평소에 두각을 보이던 라디오 수리는 마을 전체의 라디오를 봐줄만큼 실력이 향상되었으며, 그로인해 베르너는 히틀러 정예 교육 기관으로 추천을 받게 된다. 그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지식과 실력으로 기관 담당자의 눈에 든 베르너는 멀리 떨어져버린 여동생이 걱정된다.



역사의 여신이 대지를 굽어본다. 가장 뜨거운 불길을 뚫고 나가야만 정화될 수 있으리니...


 마리가 살던 파리가 폭격을 당해 할아버지 집으로 피난을 오게된 마리 가족. 파리는 이미 독일에 항복했으며 '불꽃의 바다'를 보관하던 박물관 관장의 지시에 따라 가짜 보석을 지니고 피난을 온 아버지. 마리를 위해 새로운 지역의 마을을 만들어 주고는 다급한 관장의 편지를 받고는 홀로 파리로 떠난다. 그리고 혹독한 훈련과 매일 밤 주어지는 실험실에서의 과제는 베르너를 힘들게 한다. 과연 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2차 세계대전을 다루었던 다양한 종류의 책/ 영화/ TV 중에서도 '장님'과 '나치'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적은 거의 접하지 못했다. 대부분 침략을 받았던 나라 사람의 '생존'을 향한 악전고투나 '유대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억압받았던 유대인의 처참한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무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단 거지? 침실 창문을 열어도 비명 소리 하나, 폭발음 하나 들리지 않고, 다만 작은 할아버지가 가마우지가 부르는 새들이 우는 소리와 바다 소리, 그리고 이따금씩 아득히 높은 곳에서 비행기가 한대씩 지나가며 진동하는 소리만 들릴 뿐인데.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피해자의 눈으로 수많은 시간을 쌓아온 문명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과 인류가 쌓아온 모든 선한 것이 통하지 않는 세상을 작가의 세밀한 묘사를 통해 조금이나마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는 여느 책과는 다르다. 주인공인 마리는 '장님' 이라서 눈을 제외한 감각으로는 '일촉즉발의 상황/ 항복한 나라의 침울함'을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출한 능력으로 고아원에서 정예 교육을 받는 위치에 까지 도달한 베르너는 '나치의 잔악함'을 대표하기 보다는 '전쟁 당시의 독일'이라는 나라의 강렬한(미친) 흐름에 휩쓸린 소년으로 그려진다. 특히, 유일한 혈육인 여동생 유타와 멀어지게한 베르너의 특별한 재능은 전쟁이라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에게 돌아올 것인지... 1권에서 단 한차례도 연관성도 없이 독립적으로 그려진 마리와 베르너의 이야기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불꽃의 바다'라는 보석을 쫓는 롬펠이라는 독일 군인은?


 아직 전초전에 불과한 1권이 보여준 여러 인물간의 관계와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앞으로 어떠한 그림을 그려줄지 기대되니 얼른 2권을 펼쳐봐야 겠다.  



누군가 집안으로 들어온다.




<마리와 상상 여행을 함께한 책들>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1,2권>



<못다한 책 속 한마디>


"게 옳아?

딴 사람들이 다한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하는게?"



"거리가 너무 넓어요."

"넌 할 수 있어, 마리"



한 번에 1센티미터씩 가는 거야.



승자가 뭐라고 말하건 그것이 곧 역사라는 거야.



논리의 길을 걸어라. 모든 결과엔 그럴만한 원인이 있는 법이며. 모든 곤경엔 나름 해결책이 있는 법이다.



잔악성이 번영을 약속한다. 너희의 소중한 할머니에게 차와 쿠키를 내줄수 있는건 오로지 너희 팔 끝의 주먹 뿐이다.



새벽이 대지를 가로질러 흘러들어 오기전에, 그들은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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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 시공그래픽노블
마크 밀러 지음, 최원서 옮김 / 시공사(만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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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빌 워(Civil War)]


[]


[우리는 그냥 싸우고 있을 뿐이야]


[2015. 7. 10 완독]





우린 국가의 위기 상황을 돕기 위해 지원했는데, 아직 우리를 쫓아다니는 거냐? -울버린-



 




 우리는 2016년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마블의 새로운 영화를 9월 개봉에 개봉을 앞둔 <앤트맨>이 타는 목마름을 어느정도 해결해 주기는 하겠지만... 정말로 보고 싶은 것은 (개인적으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맞붙는 <시빌워(Civil War>라고 생각한다. 저스티스 리그의 슈퍼맨과 배트맨이 맞붙는 것처럼... 어벤져스의 주축인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라니... 상상만해도 즐거워진다. 


 '3년이 넘으면 도서 신청에 제약이 걸릴 수 있다'라는 도서관의 공식적인 규정을 뚫어버리고, 장르를 분문하고 '만화'라고 생각이 되면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 비공식적인 규정조차 뚫어버린 그래픽노블 <시빌워>. "우리 도서관은 그렇지 않다" 라고 말하기에는 내가 가본 대부분의 도서관의 '만화' 비율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만... (아니라면 아닌곳을 소개해주기를... 한번 가보고 싶다. - 만화 전문 도서관 말고)


 그나마 있는 만화도 '삼국지', '검정고무신(이야...)' 등 교육적이거나 추억을 얘기하는 것에서 최근에는 웹툰의 활약으로 인해 제법 다양한 만화도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어, 이러한 변화가 좋다.



이 논쟁에서 옳고 그름은 없다. 단순히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일반적인 도서관 선반보다 큰 크기라 곱게 옆으로 눕혀져 있는 <시빌워>를 뽑아들었을 때의 환희란... '득템했다!'라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 온다. 야호!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영화를 통해 마블을 먼저 접해서 <히어로>에 대한 정보를 알지는 못한터라 주요 인물말고는 모르겠더라.



쓰레기 같은 등록법 때문에 우린 그런 작은 것들을 빼았겼어.

우리를 우리 답게 하는 그런 작은 것들..



 상관있나! 

 세상이 영웅(히어로)을 원하고 영웅(히어로)이 세상을 원한 마블의 세계. 늘어나는 히어로로 인해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는 '슈퍼히어로 금지령'을 추진한다. 복면에 가려진 신분을 드러내고 공식적인 위치에서 행동하기를 받아들이는 히어로와 '타인이 모르게 선을 행하고 악을 물리친다'는 대대로 내려오는 '히어로의 물분율'과 같은 그것을 깨는 것에 반기를 드는 히어로의 충돌. 이들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이다.



쉴드가 내가 강도들을 막는 걸 보고는 전부 날 쫓아오고 있어


 이러한 '슈퍼 파워'를 지닌 이들이 대립하니, 국가적 차원의 무력을 등에 업고 등록법을 지지하는 아이언맨의 세력과 이를 반대하는 세력의 피튀기를 혈전! 그 끝은 평범한 시민들이 싸움에 휘말리는 모습을 본 캡틴의 항복으로 일단락되며 끝을 맺지만, 등록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존재하는 반대파와의 대립은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궁금하다.


 

 우리는 더 이상 사람들을 위해 싸우고 있는게 아니야, 우리는 그냥 싸우고 있을 뿐이야.


 이래서 마블을 좋아한다. 마블의 다루고 있는 '판타지'와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현실의 문제'가 적절하게 결합하여 결코 쉽지 않는 질문과 심도있는 철학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어서 마블이 좋다. 진정한 선도, 진정한 악도 없는 끊임없이 고뇌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우리의 옆에 살고 있는 히어로. 역시 시빌워를 보기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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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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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


[더글라스 케네디를 위한 책]


[2015. 7. 7 ~ 2015. 7. 8 완독]



 제목도, 부제도 볼 필요없이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집어들었던 책.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재미있다고는 할 수가 없겠다. 이미 '빅피쳐', '파리5광구의 여인', '모멘트',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 등등 많은 작품으로 사랑을 받아온 작가의 "새로운" 책. 나처럼 숨통을 죄이는 서스펜스 스릴러. 치밀한 구성. 반전의 반전을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건너뛰어도 좋은 작품이다.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사실,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타이틀이 지닌 기대치만 떼어낸다면 나쁘지 않은 책이다. '부부 생활과 행복', '결혼에 대한 단상', '관점의 차이를 이해하는 법',' 비극', '행복에 대해서', '종교', '용서' ... 자신이 자신을 낱낱이 파헤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과 우울하고 암울했던 기억을 모두 꺼내어 "자조적인 시선"으로 그려내어 여느 '성찰에 관한 책'과는 궤를 달리한다.



 내 눈에 아버지가 가장 사랑스럽게 보였던 순간이었다. 여생을 새롭게 살아 보려는 강렬한 욕구와 더불어 그 안에 드리운 인간 본연의 슬픔과 연약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p47


 '행복의 이면에는 불행이 있고, 불행의 이면에는 행복이 있다.'는 삶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점이 좋다. (별점은 두개주고는 칭찬 일색인가..) 희망에 가득차 하늘을 날아다니지 않고, 너무 암울하여 흐물흐물해져 없어질 정도도 아니고, 딱 적당하다는 느낌이다. 



이견이 없는 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 (실증적 사실 - 해가 뜨고 짐, 지구는 둥글다 etc)


  "인류가 지녀야 하는 절대적인 가치". 즉, '이해, 관용, 용서' 등을 자신의 이야기와 잘 조합하여 작가 스스로가 한꺼풀 벗어낸 느낌이 든다. 책을 통해 작가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우울한 과거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치유할 수 있었으며, 현재에 과거를 내려놓고 미래를 바라 보게 했다고 할까나? 결국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더글라스 케네디를 위한 책>이라 재미가 없긴 하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비극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비극을 피하기 위해 아무리 발버둥쳐도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삶의 본질이다. p131

굳어지지 말 것, 무릎을 굽히고 균형을 잡을 것,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애써 볼것.





<못다한 책 속 한마디>


문학은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숨은 방, 우리가 차마 맞서기 두려워하는 절망의 방으로 이끄는 통로이다. p66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 할 때 가장 크게 거짓말한다. - 에릭 호퍼 -


사실 인생의 아주 많은 부분이 우리 손이 미치지 않은 영역에 있긴 하죠. p156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예술 작품은 마치 종교처럼 우리의 영혼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힘이 있다. p182


아직까지 배를 물에 처박은 적은 없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죠. 세상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으니까. 


시체는 매장이든 화장이든 처리될 곳으로 보내질 것이다. 그것으로 끝이다.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갈 것이다. 우리가 평생 애써 이룬 것들 역시 죽음과 함께 사라진다.



<책 속의 책>


<레볼루셔너리 로드> - 리처드 예이츠

<커플스> - 존 업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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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복 - Novel Engine POP
미아키 스가루 지음, 현정수 옮김, E9L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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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행복]


[]


[당신을 얼마인가요?]


[2015. 7. 6 ~ 2015. 7. 7 완독]




 



시간인가요? 건강인가요? 수명인가요?


 여기.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가지고 있는 세가지가 있다. 시간, 건강, 수명. 그리고 당신은 이 세가지 중에서 어떤 하나를 팔 수가 있다면? 어느 것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의 시간을 (특정한 일을 해야함) 당신의 건강을 당신의 수명을 (삶) ... 쉽게 선택하기 쉽지 않다.


 개인의 삶이 '측정화'되어 있다는 것에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 지워진다는 설정이 서글프다. 특히, 모든 것이 '돈'으로 귀결된다는 점이 서글픔을 더욱 가중시켜 준다. 쉽게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자라버렸나. 큽... ㅠㅅㅠ



평생동안 벌어들인 돈, 그것이 그 사랑의 가치와 동등하다는 생각도 한가지 답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p3


 자신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자신'을 팔기로 결심한 남자. 돈이 꽤나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선 '회사'에서 제시한 금액은 평균적인 직장인이 평생 벌어들일 3억엔에도 못미치는 30만엔. 충격적인 사실이지만 이미 팔아버리기로 마음을 먹어 평생의 수명을 30만엔에 팔아버린다.


 자신의 '살아갔을 인생'이 손에 쥐어든 몇장의 돈으로 환산되자 허탈하다.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가지고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상황에 대비에 비밀스럽게 붙여준 (남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차가운 인상의 감시원 미야기. 마지막 남은 수명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첫사랑 찾아가기? 영화처럼 자신이 가진 모든 돈을 뿌려보기? 모든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은 변질된 현실도 돌아와 가슴에 비수를 꼽고, 이미 얼마 남지 않은 수명에 돈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묵묵하게 곁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미야기만이 자신을 알아주는 듯 하다.



 만약 정말로 모두가 과거의 가장 좋은 추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사람들은 더욱 슬픈 얼굴을 하고 공허한 오늘을 살게 될 테고, 모두가 과거의 나쁜 추억을 정직하게 기억하고 있어도 역시 사람들은 가장 슬픈 얼굴로 공허한 오늘을 살고 있겠죠. p185


 나. 오직 자신만을 돌아보고 자신만을 들여다 보던 몇 안되는 시간 동안 곁에 있어준 미야기에게 관심이 간다. 그녀는 어떻하다가 자신의 시간을 팔게 되었을까? 나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평생을 쌓아온 자신을 몰라봐주는 사람들 가운데 오직 몇번 보지 않은 미야기만이 자신을 알아봐준다. 남자는 그녀가 좋다. 그녀 또한 남자가 좋다. (이런...)


 남은 수명 중 "일어날지도 몰랐던 일, 하지만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 자신의 약속된 '어느 성공'을 팔아 그녀를 구제하고자 하는 남자. 그리고 남자와 함께하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판 여자. 그들에게 남은 시간은 단 3일. 3일 동안 그들은 후회없는 사랑을 했을까? 



 추억을 주세요. 당신이 없어진 뒤에 제가 외로워서 견딜 수 없어졌을 때, 몇번이고 마음을 위로해 줄 만한 추억을 될 수 있는한, 많이 p232


 하아... 남의 연애질?을 읽어야하는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면'인 '시간/건강/수명'을 예측하며 팔수 있다는 설정이 흥미롭다. 한편으로는 인간이 '돈'이라는 것에 얽매여 진열대의 상품처럼 '사고파는 운명'이라 일말의 희망도 없어서 씁쓸 하기도 하다. 가볍게 읽기도 좋고, 재미도 있고 아련한 염장질도 충분했던 소설. 


 그들이 끝까지 행복했기를...



<못다한 책 속 한마디>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은 진실보다, 모두가 즐거워하는 허구 쪽이 훨씬 낫다. p253 

(주석 : 그래서 어려운 일에 모두 눈을 감고 귀를 막는 것일까..)



 책 본래의 가치를 끌어내기 위한 접시가, 나에게는 없어. 내가 하는 독서는 냄비에서 작은 접시로 스프를 콸콸 쏟아붓는 것하고 똑같아. 들어가자마자 흘러 넘쳐서 전혀 도움이 안되지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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