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독서 결산]


[내가 뽑은 2015년의 책]





 뛰어난 프로그램인 포토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판으로 편집한 '포토샵을 알지 못하는 남자'. 쿨럭. 일단 정리를 하지 못한 책은 넘기고! <2015 BEST BOOK 10> 으로 가보죠! 실제로 해보니 마음에 드는 책이 너무 많아서 선정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해줬던 별점 순도 있겠지만... 그냥 읽기좋아서, 마음에 들어서 선정한 책도 있으니까 '얘는 이런 책을 좋아하는 구나... '정도로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2015 BEST BOOK 10> (순서는 상관없습니다.)


차일드 44 세트

작가
톰 롭 스미스
출판
노블마인
발매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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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일드 44 시리즈>

 : 주인공이 가지는 힘과 행동 범위의 한계를 보여준 책. 코난과 김전일은 어떤 사건에 휘말려도 죽지않는 생명력과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정신을 가졌지만, <차일드 44>의 '레오'는 강하면서 약하고, 약하면서 강하다. 그리고 '특정 사건'이 진행되면서 바뀌는 주인공과 등장인물 간의 심리와 행동의 입체적인 묘사가 탁월하다. (불쌍한 레오...) 나도 아직 마지막권을 아껴두고 있는 소설. 추천한다.



테메레르 입문 세트

작가
나오미 노빅
출판
노블마인
발매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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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메레르 시리즈>

 : 용 '테메레르'과 파트너 '로렌스'가 그리는 전세계 대서사시. 현실과 판타지를 교묘하게 섞어놓은 <테메레르> 시리즈는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로렌스와 함께면 뭐든 좋다는 테메레르가 어느덧 성룡이 되어 연애도 하고, 전쟁도 참여를 하는 모습도 좋다. 하지만 책 전반에 깔려있는 '용권 신장'에 대한 얘기는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을 온몸으로 대변하고 있어 현실과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특히, 그냥 '군인' 로렌스가 테메레르의 파트너로, 친구로, 동반자로 성장하는 심적 변화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7권까지 나왔는데.. 마무리는 어떻게 지을지? 그리고 언제쯤 끝날지 궁금하다.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작가
핼 에드워드 렁켈
출판
샘터사
발매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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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

 : 미혼자인 내가 이 책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웃기기는 하지만, 제목만 봐도 난이도가 높은 '육아 방법'인데 정말 하고 싶은 육아 방법이려나. 나중에 꼭 실행하고 싶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참고할 점이 많은 책이 아닌가 싶다. 아이를 키우는 행위 또한 '자신'을 성장시키는 한 방법임을 소개하며 '어떻게 아이를 키우면 함께 성장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나눠주는 좋은 책. (앞의 책에 비해 대충적네..)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작가
아이리스 장
출판
미다스북스
발매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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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신채호의 말처럼, 일본이 중국에게 자행한 '난징대학살'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책이며, '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가?', '올바른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는?'에 대한 질문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 웃기는 점은...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자꾸 생각나는 것을 왜일까? 결국 작가인 아이리스 장도 자살로 생을 마감시킬 정도로 엄청난 후폭풍을 몰고왔던 책. 우리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우면서도 역사에 대해 한발자국 떨어져 봐야하는 이유를 충분히 상기시켜 준 책. 명작. 역사는 정말 누구의 편에 서는 것일까?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작가
오찬호
출판
개마고원
발매
20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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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괴물이된 20대의 자화상"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와닿는다. 개인주의라는 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우리네 현실. 남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성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얻기 위해서 오직 전진, 전진. 매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이해, 배려'라는 목소리가 지금의 청년층에게 닿지 않는 이유와 타국이 보기에는 선진국인데 스스로를 선진국으로 부르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잘 표현한 서글픈 책. 괜히 '헬'이라는 접두어와 '수저 계급론'이 돌풍을 일으키는 신조어로 채택된 것이 아니다.



넥스트

작가
필립 K. 딕
출판
집사재
발매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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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

 : '마이너리티 리포트', '넥스트', '전기양도 꿈을꾸는가' 등의 수많은 SF 문학의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기고 떠난 '필립 K 딕'을 알게 해준 책. SF의 그랜드 마스터, SF의 신화. 지금도 그의 작품이 꾸준히 읽히고 있으며, 영화화도 많이 되었고 앞으로도 될 계획에 있으며 SF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꼭 거쳐갈 그의 작품 중 하나. "천재야, 천재",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라는 생각이 무럭무럭 자라나게 해줄 정도로 흥미로운 소재, 글의 흡입력, 교훈 등을 주는 대가를 알게 해준 책. (그전에는 그냥 어느 책의 작가 정도로만 기억했었지... 이렇게 좋은 고전이 있을 줄이야..)



분노사회

작가
정지우
출판
이경
발매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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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노사회>

 : '세기말'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와우!). "노인들은 살인적인 등록금에 관심없고, 젊은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인 노인들의 빈곤과 자살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와닿는다. 이미 우리에게는 '타인'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은듯 살고 있다. 누가 그랬나. 한반도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참 맞는 말이다.



앵무새 죽이기

작가
하퍼 리
출판
열린책들
발매
201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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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무새 죽이기>
 : 55년만에 나온 <파수꾼>은 엄청난 질타를 받고 (하퍼 리가 쓴 책이 맞냐는 말이 오간다) 독자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고 있고, 명작의 반열에 오른 <앵무새 죽이기>의 아성까지 위협이 될 정도였다. 지금도 뜨거운 감자인 '인종차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어린 아이의 순수한 시선에서 다뤄지고 있는 점도 흥미롭다. 특히, 히어로로 불리어도 손색이 없는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의 어록이 수를 놓고 있는 책. 하지만 후속작 <파수꾼>이 독자의 후두부를 강타하며 충격을 안겨주니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망할, 역시 "인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애티커스 핀치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결혼면허

작가
조두진
출판
예담
발매
201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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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면허>
 : 앞에서 계속 언급했듯이 사회에 만연해 있는 '타인의 부재'라는 문장은 남여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인스턴트 연애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얇은 관계' 속에서 진중한 관계인 '결혼'이 성립되기는 힘들 것이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간다는 결혼이 아닌 '내 멋대로 할거야'라는 이상한 생각이 등장하는 지금. <결혼>도 특정 수준을 만족해야 할 수 있다는 독특한 설정은 흥미롭기도 하고, "남여 관계"를 넘어 "인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신더

작가
마리사 마이어
출판
북로드
발매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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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더> 시리즈 (루나 연대기)

 : 재미있다. 특히, '빨간 망토 (차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은 고전을 SF적 언어로 재해석하여 훌륭하게 버무려 낸 책. 개인적으로는 <헝거 게임> 시리즈를 보느니 <신더>나 <테메레르>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에드워드 엘릭.. 아니 루나의 왕위 찬탈을 노리는 사이보그 공주 '신더'의 여정을 따라가는 소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여왕으로 받들여 지는 모습에서 점차 전사가 되어가는 그녀의 모습(라라 크로포트?)은 '재미' 그 자체. 앞서 언급했듯이 '고전의 재해석'이라는 측면이 잘 와닿는 책으로 마지막권은 언제 나옵니까?



마음필사

작가
고두현
출판
토트
발매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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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필사>

 : 손으로 직접 글을 써본적이 언제던가?! (나는 책 정리하면서 매일쓰는데...?) 아날로그의 소중함, 따라올 수 없는 감성, 좋은 글귀와 시. 글을 마음으로 곱씹으며 써내려가는 한편의 시와 함께 나의 근심도 함께 쓸려내려가는 듯 하다. 2015년 트렌드인 '색칠'과 '필사'. <아날로그의 감성>은 각자가 가진 추억과 함께 세월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으리라.


끝!


으아.. 힘들다.. 이외에도 사람의 일상을 다룬 <휴먼스 오브 뉴욕>과 전쟁의 참혹함 <한밤의 동물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작가인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비틀>, 영화로 국경을 초월하는 <키네마의 신>, 자신을 찾으라는 <번아웃 증후군> 등이 있었으나... 2015년의 BEST는 언급한 10권으로 하련다. (물론 시리즈가 포함되니 10권을 상회한다.)


 2016년에도 즐겁게 독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저에게 책을 제공해 주신 출판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리뷰를 잘 못해서 항상 죄송할뿐...) 만약 작가분들이 보신다면 개인적인 소견이니 '헛소리'로 치부하셔도 됩니다. 한권의 책이 나오기 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를 많은 분이 하셨을지는 측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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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옥타비오 듀란 사진, 김근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진짜 종교인의 모습]


[2015. 12. 29 ~ 2015. 12. 31 완독]


[ARTE(아르테) 서평단 활동]




 "로메로 대주교는 하느님의 종이었으며, 지금도 계속 순교 중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십시오."

- 로메로 - 


 각자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관점은 잠시 접어두기를 바란다. 나도 카톨릭(Catholic)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군대에서 가봤다는 것은 함정, 다들 가잖아!) 그렇다고 특정 종교를 찰지게 믿는 것도 아니니, 그저 '오스카 로메로'라는 한 인간에 대해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책을 읽어 나갔다.


 1980년 3월 24일 암살당한 (뭐?) 로메로 대주교를 보는 시각은 거의 비슷하다. '낮은 곳에서 자세를 낮춰 귀를 기울여 목소리를 듣는 사람', '진심으로 회개한 주교' 등등 칭찬이 주를 이룬다. 특히, '회개'의 사전적인 의미는 '스스로의 죄를 알고 뉘우친다'라는 뜻인데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올바름으로 나아가기 위한 끝없는 변화와 정의, 사랑'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받아들이기 쉬웠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진정으로 회개한 주교는 몇명이나 될까?

p13

 어릴적부터 남다른 신앙심이 있었니 하는 글귀는 쉭쉭 넘기며 (알아서 걸러들어야지) '그의 행적을 뒤쫓는데' 주력했다. 가난한 어린시절과 제2차세계대전을 거쳐 열정적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난 로메로가 어떻게 '엘살바도르의 군부독재(32년 ~ 80년대까지)'에 맞서 싸울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교회는 보수적 입장을 취했으며 부유한 지주와 군부의 편에 서있다. 당시 라틴 아메리카 교회 대부분이 그랬다.

p73

 인간이 가진 생존 본능을 따라 강자의 편에 서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보고 판단하여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을 외치며 행동에 나섰던 그. 어쩌면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였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다수'의 교회가 부유한 지주와 군부의 편에 서서 호의호식하며 배부르게 살았는데 굳이 가난한 다수의 민중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직 말과 글로 군부와 교회의 위선을 지적하며 올바른 길로 가기를 종용했으니, 그의 '선교'는 '봉사'와 같은 선상에 놓아도 좋을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본다.



 믿음이란, 아버지가 손을 내밀며 뛰어내리라고 말하면 주저없이 그 품안에 뛰어드는 어린 아이의 마음과 같다. 아이는 아버지의 손이 결코 자신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의심없이 그 말을 따른다.

p99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온몸을 바쳐서 '올바름'을 위해 헌신했던 로메로의 삶은 '대단하다.'는 문구 말고는 딱히 설명할 수 없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가던 신부들이 차례로 암살을 당하고 자신도 협박장을 받는 와중에도 행보를 멈추지 않다니... 보통 사람인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다. ('폭력, 암살, 고문, 실종, 살해'라는 단어가 엄청 많이 등장한다.)



 성경은 도서관에 있는 단순한 책 한권이 아닙니다. 성경은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됩니다.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고, 거부하고, 칭찬해야 합니다.

p159


 본인이 암살될 당시에도 장례식이 거행될 때에도 총질이 멈추지 않았으나,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오스카 로메로'. (취한다) 그의 정신은 엘살바도르 국민 마음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이런 인물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니려나?)





+ 이 리뷰는 <arte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이거 적어넣는거 깜빡했네... 착실하게 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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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잘 지내는 연습 - 빅터 프랭클에게 배우는 나를 지켜 내는 법
김영아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와 잘지내는 연습]


[지금 여기에...]


[2015. 12. 27 ~ 2015. 12. 28 완독]


[라이스 메이커 서평단 활동]




지금 여기 있는

나는

누구인가


<나> - 김광규 -


정형화된 성공을 향한 과도한 경쟁, 뒤쳐진다는 불안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국가에 대한 불신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집단 안에서의 고립

나아지지 않으리라는 무(無)기대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무(無)의욕

p4


싸우자 '나'

 '빅터 프랭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집필한 작가이자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감히 상상할 수도 없고 언급하기도 무서운 그런 곳...) 그런 목숨이 위협받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살아남은 이의 정신과 고작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이들의 정신을 비교하기는 뭐하지만... (자살률을 보면 따라가고 있는 듯도 한데...) 



 시간에 쫓기고, 일에 치여 열심히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반복하는 습관처럼 그냥 '살아가고만'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p26 

 

 인(人)과 예(禮)를 바탕으로 올바른 인간이 되는 것을 모토로 하는 유교의 기본 사상이 어디서부터 방향을 잘못잡기 시작했는지는 모르지만, 현대에 와서 대한민국에 전반적인 관용지수(이해/배려)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모난돌이 정맞는다.) 책을 읽으며 빙글빙글 여러 생각이 들지만 결론은 '물질적인 풍요'가 국민 대다수의 가치관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배려와 이해'를 언급하는 것도 웃기지만 '최소한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 수준의 개인주의'라는 인식은 머릿속에 탑재시켰으면 하는 생각이다.


 특히 개인주의를 이기주의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진짜 개인주의'는 타인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존중의 확보와 동시에 '나'라는 인간에 대한 탐구, 정진, 발전으로 인해 과거의 나보다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것이 국가와 인종을 넘어선 궁극적인 목표라고 보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부모가 원하는 삶을 강요받았던 청소년들이 나이를 먹으면 제 인생을 스스로 살 줄 모르는 어른이 된다. 밥벌이를 하고 혼자 힘을 생존한다고 햇, 제 멋대로 성찰 한다고 해서 '본인'의 인생을 산다고 말할 수 없다.

p110

 분명 '내탓이오'를 돌리는 것도 슬픈 현실이지만, 지금 시대에 그럭저럭 맞춰 살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를 들먹이며 자신의 논리를 강요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학생이 그 나이에 본인의 진로에 대한 진중한 생각이 '일반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가? 생각해보시길. (물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 부럽구나)


 (모두들 아니라고 말하지만'타인의 시선'이나 '타인에 의한 자신의 평가'에 대해 민감한 우리의 특성으로 인해 세상과 타인에 매몰되지 않고 '이정도면 쓸만한 나', '괜찮은 나'를 발견하라고 넌지시 말해주는 <나와 잘지내는 연습>.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통해 실패의 쓴맛과 성공의 단맛을 느끼는 경험을 쌓으면 인생은 그만큼 풍부해지다.

p136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암담한 현실에 저항하기 보다 포기하고 체념하는 문화다. (중략) 그런 한국에는 더 이상 미래가 없다.

p191

 



 한번의 실패 후 두번의 기회가 있나? 라는 의문이 드는 요즘에 들려오는 식상한 멘트도 있지만 (본인은?) 처음에 언급했듯이 지금 대한민국 '다수'가 직면한 문제와 평범한 하루, 소박한 하루, 감사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적잖은 충고와 위로를 넌지시 건내는 책.


 재미있는 점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곳곳에 보이는데, 2015년 최신 유행어인 "헬조선 (요즘은 '역전앞' - 역전과 앞은 의미가 중복되니 역앞, 역전으로 써야하는 것처럼 그냥 헬 or 조선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더라)", "죽창 앞에 모든 것이 평범하다 ('평등'인데 이건 검색을 잘못하신듯)" 등의 용어를 찾아 볼 수가 있다. (오오... 당신은 노력파!)


 행복에서 필요한 것은 결국 '나'라는 지고지순한 진리를 말하며 끝일 맺는 책을 덮으며 '어떻하면 행복이 나에게로 찾아올까'라는 질문이 깊어지는 하루였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는 하지만, 어떻게 사는게 행복한 것인지는 모른다. 우너하지 않는 삶은 분명한데 원하는 삶은 막연한 셈이다.

p233

 꽃을 피워 낼 사람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라는 것을 , 나는 안다.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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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중독 원더랜드
만슈 기쓰코 지음, 이기웅 옮김 / 박하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알코올 중독 원더랜드]


[살아는 계시나요?]


[2015. 12. 23 완독]


[박하 출판사 서평단 활동]






 '만슈 기쓰코'. 단순하게 조금 특이한 일본인 이름(처음보는 단어의 조합이라)이라 별 생각없이 머릿속에 정보를 받아들였고, 표지 또한 새초롬하게 순정만화 주인공이 벽에 기대어 차를 한잔 마시는 모습이라 (책을 본 후 사실 저게 술에 취해 벽에 기대있을 것이라는 강한 추측이 드는 것은 함정) '알코올 중독 원더랜드'는 무슨 중의적인 표현이거니 했었다.


 


 




평소에는 겉표지의 미녀 만화가, 술마시면 속표지의 고주망태 추녀. (이건 뭔...)


 더우기 책을 받은 시점이 크리스마스 전이라 산타모를 쓰고 앞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애교로 넘어가 주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거 뭐야"라는 소리가 육성으로 튀어나왔다. (미친) '만슈 기쓰코', 가지고 있는 일본어 수준은 고등학교때 맞아가면서 배운 정도라 (잊어 먹지도 않아...역시 사랑의 매) '당연히' 이름이거니.. 하고 넘어갔더니 왠걸... 19금에 걸려 언급하지 못하는 뜻을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하면 찾아봐라. 참고로 책 정보에는 언급이 되지 않는다.) 


 새초롬한 작가는 어디가고 한손에는 술, 한손에는 안주를 사들고 털래털래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술취한 아저씨'의 풍모를 보이는 주인공(=작가)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술을 마시면 눈앞에 닥친 문제가 해결된다.

p22

 '술꾼'답게 술을 애찬하는 모습과 본인은 아닌 것 같다는데 알콜 중독으로 인해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 (나와 당신이 좋아하는 '슴가의 출현') 알콜 중독에 관한 만화를 최근에 연달아 봤더니, 괜히 '중독'이라는 말이 붙여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담배와 마찬가지고 시작되는 '참는 것'이지 '끊을 수'는 없다.)


 술과 관련된 만화가 아니랄까봐 술안주로 훌륭한 이야깃거리가 나를 즐겁게 해줬다. 재미있는 점은 스스로 '알콜 중독인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에 병원도 다니고 치료를 받고 있다.'라는 이야기 뒤에 술을 애찬하는 장문의 인터뷰가 있다는 것이 '애주가는 어디 가지 않더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필름끊길때까지 술마시는 것을 않좋아함)


 만슈 기쓰코...(뜻을 아니 부르기도 민망).

살아는 있나요?



정말 살아계셔서 다행이예요.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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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 가정과 직장이 아니라 나를 1순위에 놓기
앨런 힉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

 

[새로운 인생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2015. 12. 22 ~ 2015. 12. 28 완독]

 

[더 퀘스트 서평단 활동]

 

 

각자가 처한 인생은 독특한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도록 도우려고! 이 책을 썼다.

-서문-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라는 책을 받고 손에 들고는 한동안 멍청하게 앉아있었다. (내가 서평단 신청을 했겠지만 당첨이 되다니...) 오십이라... 아직 나에게는 손에 잡히지 않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인것 같다.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인간의 기대 수명이 100세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50'이라는 나이는 고작 반박에 오지 않았다고 생각이 된다.

 흔히 386세대, 베이비부머 세대로 불리는 지금의 50~ 60대는 나의 부모님 세대이다. (그놈의 OO세대라고 자꾸 특정한 선을 긋는 이유를 모르겠다. 자라난 환경에 의해 세대가 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최소한 같은 '시대'는 살고 있지 않는가!) 절천리에 방송이 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의 시절에 파릇파릇한 청년층이였으며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서 온몸으로 부딪혔던 투사였다. (한국사 1급따고는 따로 공부를 않했더니.. 포멧..)


 대다수 문화권에는 특히 남자에게 중요한 문제가 몇가지 있다. 이를테면 남자는 일이나 결혼 생활, 자식 등 외부적은 요소들에 비추어 자기를 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p9

 특정 세대가 겪는 문제는 인류가 이 땅에 난후에 절대로 없어지지 않다지만 작가는 '지금 자신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50을 돕고 싶어서' 책을 서술함을 드러낸다. (대략 나의 20년 후를 생각해본다.)

 수명은 점차적으로 길어지고 있지만 거기에 모든 공공재가 유능한 비서처럼 따라오면서 뒷받침을 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50이 된 우리가 알아서' 잘 해야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슬픔. (역시 외국도 똑같나 보다.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오는 '어처구니없는 출산 장려 정책'같은 것을 보면...)

​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는 1인 가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전. 즉, 가족을 이끌어가는 가장의 역할을 전통적으로 맡아왔던 우리의 '아버지들'에게 말을 걸어 온다. (그만큼 여성의 권리가 풀리고 있는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반증일까)2014년 십만명당 자살수는 27,3명(링크-통계청 검색 '자살'), 대한민국 사망원인 중 1,2위를 다투는 '자살'이 사회라는 임무을 훌륭하게 완수하고 귀환한 이들에게도 높은 확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대놓고 '100세 시대'를 부르짖는 요즘에 제2의 인생, 제3의 인생이라는 새로운 청춘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짙어가는 세월의 흔적보다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을 '왜'일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세대'의 최전선에 섰던 '연장자'로 지혜와 지식에 대한 존경을 받기 보다는 '꼰대'라는 틀을 지우고 뒷방 늙은이 취급을 하는 청년층이 많아진 요즘, 그들의 삶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성공이 경쟁에서 이기는것이라 믿는다. (중략) 성공의 범위가 '명예, 돈, 경력' 등 으로 좁아짐

 특히, '성공 = 물질의 풍요'로 정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인 지위, 명예, 돈, 경력이 '끝'이라고 생각되는 은퇴 이후의 삶을 다루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반진담 반농담으로 은퇴하면 '치킨집 아니면 경비'(이거 농담도 않되겠는데..)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엄청난 삶의 변화 속에서 '오십'은 어떤 의미로 다가 올까.


 부인, 자식, 사회 등 모든 관계를 새롭게 정리하고 받아들여야 함은 물론이고, 평생을 고치지 못한 습관을 신경써야 하며 ... 등등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 왔던 모든 것을 유지/보수하며 재정립을 해야함을 주장한다. 이정도면 거의 '환골탈태 (換骨奪胎) (사람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변하여 전혀 딴사람처럼 됨.)' 수준이다.



오십대와 육십대 초는 나쁜 습관을 떨쳐 낼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p175

 쉽지는 않다. 새로운 청춘을 위해 다시 새로운 꿈을 꿔야하고, 어떤 것은 내려놔야 하며, 진정한 자아도 찾아야 하며, 건강하게 살기위해 운동도 해야하고....(이게 가능하다고?) 도움이 될만한 책과 현실적인 직언으로 하지만 '어느정도는 거를' 필요가 있다. 본디 직/간접적인 경험의 산물인 '사람'이 바뀌기는 힘드니까.


 단지 당신이 기억해야 할 것은 이것. '인생의 새로운 막이 올랐으니 뻐기지 말고 삶을 새롭게 배우고 꾸려가라.' 그것이 <오십, 마침내 내 삶을 찾다>라는 책의 핵심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엄청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만한 진리도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책. 아니면 실제로 오십이라는 언덕을 넘으신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려나? 알려주시길. 그리고 멋지게 살아주시길!



 오십 이후 제 모습이 딱 여러분 같았으면 원이 없겠어요. 이젠 나이 먹는 걸 두려워하지 않을래요.

p342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않으리.

우리가 탐험을 멈출 곳은

처음 탐험을 시작했던 자리.

그곳을 처음으로 알게 되리니.

알려지지 않은, 기억 속이 관문을 지나면

지상의 마지막 하나 남은 발견지가 있으니

맨 처음 시작했던 바로 그 자리.


-T.S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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