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괜찮아 - 나 빼고 다 연애하는 세상에서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법
사라 에켈 지음, 김현수 옮김 / 엘도라도 / 2016년 1월
평점 :
품절


[혼자라도 괜찮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다]


[2016. 1. 30 ~ 2016. 2. 1 완독]


[엘도라도 출판사 서평단 활동]





 너 자신부터 제대로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아무도 만날 수 없을 거야!

p28

 리뷰는 원래 '읽은 날'을 기준해서 월별로 분류를 하고는 하는데.. 문뜩 '지금까지 쌓아올린 나만의 생각을 책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니 리뷰를 하는 날을 기준으로 분류를 해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듦. 그러니 예전에 보고 아직 리뷰를 하지 않은 책도 2월로 헤쳐 모여해야지. 자! 그럼 시작해 봅시다.



 오늘날은 개인의 성취 능력을 믿는 시대다. (중략)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100% 장악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믿음이 우리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때가 있다.

p10

 '나 빼고 다(?) 연애하는 세상!' (...?)

아니, 나 '포함'해서 다 연애 '못' ..(에이... 씨..) 하는 세상. 평생을 같이 할 짝을 찾는 과정, 자신이 써왔던 모든 가면을 벗어버리고 민낯을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상대, 이성이라는 단어가 작동하지 않는 감성의 끝판왕, '사랑'. 그 사랑의 집대성인 남과 여, 그녀와 그(아! 물론 성별이나 인종 상관없이). 세상에서 가장 낯선 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어가는 연인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좌절하는 이들을 위해서 태어난 <혼자라도 괜찮아>.


 사랑의 여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아니면 여자가 남자를 위해서.. 불같은 사랑에 휩싸인 '감성의 소용돌이'에서 어서 빠져나오기를 종용하고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그 누군가에게 자신을 맞추고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하며, 사랑을 인정받기 위해 행하는 모든 일들을 멈추라 한다.



 수면에 떠 있으려고 애쓰면 가라앉는다. 하지만 가라앉으려고 애쓰면 뜨기 마련이다.

p42

 기혼자로, 지금은 아이가 없는 중년 여성으로 싱글에게, 연애를 하고 있는 연인에게 건네오는 말에 "당신은 이미 결혼을 했잖아!"라며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어떤 '관계'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말이기에 충분히 납득이 가능할 것이다. 어떤 관계든 '일방적'이라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호혜적이라고 할지라도 일방적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아온 작가답게 '관계'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우리가 지니고 있는 '싱글은 외로울 것이다.', '커리어 우먼(맨)은 멋진 삶을 살 것이다.', '결혼은 행복한 것이다.' 와 같은 편견에 대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단연코 아니다!'라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유명한 미국 드라마인 <섹.스 앤 더 시티>(필터링..)에서 번듯한 직장으로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어냈고, 아무도 자신을 귀찮게 하지 않으며 멋진 남성들이 주인공의 곁을 떠나지 않는 '뉴요커'를 그리고 있다. 허나 이러한 '삶'은 '당연히'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판타지를 그리고 있음을 강조한다.



 내 친구들처럼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깜짝 놀라게 해주는 남자(여자) 면 돼. 하지만 내가 덮치고 싶은 남자(여자)이기도 해야겠지.

p76

 이런 '완벽함을 가진 남자(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원빈이라고 해도 못할.. (아니, 할지도 모르겠다.) 보편적으로 이러한 이성을 만나기는 '신이 우주에 여행을 갔다' 오는 정도의 확률이라고 해두자. 다만 싱글도 싱글 나름의 삶이 있고 무턱대고 외로운 것은 아니며, 연인 사이에서도 '맞춰주는 것'에 대해 '그런 생각은 잘못되었다.'라고 말하는 작가.


 나는 연애지침서의 지혜를 대체로 오다가다 바람결에 얻었다. 그런 책을 읽는 건 내 영혼을 좀 먹는 일이라고 생각해서였다.

p82

 처음에 그저 그런 '연애 지침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은 "통제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연애지침서를 태워버려라!"라는 문구를 읽는 순간 반해버렸다. (물론 태우라고 하지는 않았다.) 혼란스러운 삶을 함께 헤쳐나갈 동반자를 찾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감정이 끊임없이 마모되고 소모되는 관계에서 한 발자국 물러나 '균형'을 잡아야 함을 강조한다.


 '균형'은 당신이 싱글이든 연인이든 상관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싱글은 연인이 되기 위해 끝없이 길을 헤매고 다녀서는 안되며, 연인은 서로에게 맞추느라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나의 존재를 강요하는 것이 아닌 온전한 성인이 서로에게 대등한 입장이 되는 것이 '결혼'이라는 단계로 나가는 길이지, 남들이 한다고 해서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못한다고 하는 주위의 압력 아닌 압력에 떠밀려 하는 '결혼'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외로움은 병이 아니다. (중략)

외로움은 허기나 갈증과 유사한 것으로, 그 사람이 양분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알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p67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1인 가구의 수는 전체 대비 27.1%(참고 : 통계청)으로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증가할 전망이 보이는 추세이다. 이는 '싱글'이 사회의 겉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일부, 아니 사회 그 자체임을 알려주고 있다.


 싱글, 솔로, 미혼자, 기혼자, 애인 등 모든 관계에 있어서 '나'라는 기둥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면 어떠한 관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혼자라도 상관없다. 누가 뭐라 하던 당신이 행복하다면 그걸로 된 것이다. 그저 우리의 삶을 언제까지나 흥미롭게 이어가자. 우리의 본질 그 자체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누가 뭐라고 하든 본인이 진정으로 행복하다면, 그것을 증명하는 연구가 꼭 필요할까?

p132

 싱글이었을 때 나는 진짜 삶을 찾기 위해 온 나라를 누비고 돌아다녔다. 그때 이미 나는 진짜 삶을 살고 있었다는 걸 왜 몰랐을까?

p223




<책 속의 책>

1. 인간은 왜 외로움을 느끼는가

​2. 불완전함의 선물

3. 완벽을 강요하는 틀에 대담하게 맞서기

​4. 고잉 솔로


+ 이 리뷰는 <엘도라도 서평단> 활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페이스 크로니클 - 우주 탐험, 그 여정과 미래, 대한출판문화협회 "2016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닐 디그래스 타이슨 지음, 에이비스 랭 엮음, 박병철 옮김 / 부키 / 201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페이스 크로니클]


[우주를 지배한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2016. 1. 25 ~ 2016. 1. 31 완독]


[인터파크 도서 신간리뷰단 활동]




 미래를 꿈꾸는 법을 아직 잊지 않은 모든 이들에게 바친다.

​ 새로운 혁신과 발견은 서로 상이한 분야들이 하나로 결합 될 때 종종 나타나곤 한다.

p45

 

 어릴 적, 학교에서 '꿈'을 적으라는 종이를 나눠주면 누군가는 꼭 적어 냈던 '우주인', '과학자'. 요즘은 대놓고 '공무원'이라고 적는 될성부른(...) 꿈나무?도 왕왕 보이기는 하지만, 광활한 공간인 '우주'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어른이 되서도 가끔씩 상상해 본다.


 '무중력'이라는 것도 느껴보고, 공중에 놓았을 때 둥둥 떠다니는 물건도 즐겁게 지켜보고, 아! 가장 흥미를 돋우는 상상은 '새로운 생명체(외계인)'과의 조우가 아닐까? 만나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새로움'은 항상 나는 짜릿하게 만들어 준다.


 <스페이스 크로니클>은 '우주'과 같은 천체물리학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는 책이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에게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 'NASA에 예산을 좀 더 할당해야 하는 이유'와 같은 호소하는... 아니 '계몽'에 가까운 주장이 여실히 드러난다.



 과학적 발견은 해내거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p20

 "무한한 공간, 저 너머로! (To Infinity, and Beyond!)" 라는 대사를 외치는 <토이스토리>의 버즈라이트와 같이 '앞을 향한', 아니 '미래를 향한 꿈'에 대해서 말하는 동시에 쇠락해(?) 가는 미국이 다시 국제정세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추려면 '과학과 우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함도 말한다.


 



 과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식어감에 따라, 미국의 과학 기술은 다른 국가에게 추월당하기 직전이다.

p40

 대형 순수 과학 프로젝트에 예산이 할당되려면 앞서 말씀하신 '경제적 이익'이나 '전쟁'과 결부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137


 과거 '냉전 시기(Cold War)' 아무도 가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던 '우주'에 소련이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면서 열린 '새로운 시대'는 '과학'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GPS, 메모리폼, 초정밀 망원렌즈, 위성통신 등 우주로 가기위한 프로젝트들이 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쳐왔다.


 그것이 인류에게 큰 의미가 있었겠지만 저자는 국제 경쟁의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선진 과학 기술'이 자꾸 뒤쳐지는 미국에게 경종을 울리는 의미로 책을 기술했다는 점. '과학'이라는 학문의 순수성, 독립성, 아름다움에 대해 찬양하는 것이 아닌, 힘의 우위!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원동력! 등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성에 대해 가감없이 얘기하고 있다는 점이 여느 '과학을 다룬 책'과 차이를 두는 특이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달에 가봤다. 임무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달 말고 어디 가볼 만한 곳은 없는가?

p96

​ 미국의 대학원생을 모두 합한 수보다 과학적 기본 소양을 갖춘 중국인의 수가 더 많다.

우주는 모험심을 양성하고 내일의 꿈을 키워주는 무한한 원천입니다.

p121

 


​ 소련의 쏘아올린 '스푸트니크'의 충격(기술적 위기감)을 벗어나기 위해 모든 국민이 발 벗고 나서 국건한 입지를 다졌던 과거의 미국은 사라지고 있다. 이미 일정부부은 중국에게 따라잡혔고, 자신도 모르는 중국의 기술력은 미국을 앞지를 수도 있으며, 최소한 '곧 따라잡힌다'는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우리(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과학 기술이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고 지대한 발전을 이룩해 왔지만, '전쟁을 할 수는 없으니' 그 가치를 새로운 세상 '우주'에 두는 것이 옳다고 말한다. 인류는 항상 새로운 것, 극도의 장엄함, 아름다움의 극치를 통해 경외감을 느껴왔으니 겨우 일부분을 알아가고 있는 '우주의 가치'는 '엄청나다'말고는 표현할 말이 없다.


 

  달에 대기가 있다면 자동으로 느려지겠지만, 아쉽게도 달에는 대기가 없습니다. (중략)

 달에서 착륙을 시도한다면 운동에너지가 소진되지 않아서 엄청난 속도로 추락할 겁니다.

​ 연료가 떨어진 후에는 더 이상 우주선을 가속할 방법이 없다. (중략)

우주선이 목성과 같은 거대 행성을 지나갈 때 중력 에너지를 우주선의 운동 에너지로 전환시킨다. (슬링샷 효과)

p211

 화성탐사 로봇은 10초 동안 이동한 후 멈춰서 20초 동안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다시 10초 동안 이동하도록 프로그램되었다. 로봇은 미리 프로그램된 임무한 수행할 수 있다.

 라그랑주 점(Lagrangian point) - 지구와 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점

 디스커버리호가 착륙에 적당한 속도까지 감속하려면 지구를 4분의3바퀴 돌아야 한다.

p265


 우주의 아름다움과 가치, 상황에 대처능력/ 창조력을 아직은 가지고 있지 못한 지구상 가장 똑똑한 로봇을 빼고 수십배의 돈을 들여서라도 인간을 우주로 보내야 하는 이유,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살아있는 천체에서 지구가 언제까지 '안전'할 수 는 없기 때문에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야 하는 이유, 우리가 모르고 있던 과학적 지식에 대한 설명, 과학의 경이로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스페이스 크로니클>.


 가만히 들여다보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세계에 대한 영향력의 저하와 줄어들고 있는 나사 예산에 대해 개탄하는며 예싼을 올려달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엄청 현실적인 모습도 보이는 책. 과거, 바다를 지배한 자가 세상을 지배했듯이 미래에는 우주를 지배한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그럼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 과감하게 진출하고,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개척정신이 살아있었기에 다른 국가의 모범이 될 수 있었죠.

p385

 우주와 대화를 나눠 보세요. 당신이라면 꼭 더 알아야해요

 장벽이 되는 것은 심리적 두려움이나 기술적 한계뿐이다.

p177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사람은 공학자와 과학자, 그리고 괴짜들입니다.


+ 이 리뷰는 <인터파크 도서 신간리뷰단>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로스의 종말]


[★★★☆]


[사랑의 현주소에 관하여]


[2015. 12. 4 완독]



<사랑>

1.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2.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3. 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네이버 국어사전>

 지난 십년 혹은 이십년 동안 문학에서는 거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책은 홍수처럼 출간되지만 정신은 정지 상태입니다. 원인은 커뮤니케이션의 위기에 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은 경탄할 만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소음을 만들어 냅니다.


'에로스'라는 단어를 보고 빌렸다는 것은 안비밀.

 사랑. 이성을 마비시키며.. 아니 이성을 뛰어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강렬함을 지니고 있는 단어. 타인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발달이 되는 시기이며, 소위 '사랑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문구에 잘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사랑'은 무엇을 의미할까?

앞에서 언급한 '남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사랑. 즉, 이성간의 사랑뿐만 아니라 어떠한 인간 관계든 '귀중하게 여긴다'라는 의미는 넓게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행동'으로 해석이 되기 때문에,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 몇가지 의미를 살펴봤으니 '지금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자.

열정이 가득했던 십대와 이십대를 지나, 사회의 한 주축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삼심대 이상의 어른에게 묻는다. '진정한 사랑(True Love)'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무런 헤아림없이 서로 관계를 맺어왔던 유년 시절의 '친구'와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이런 관계를 (군대를 포함한) 대학 시절까지 넓게 보는 편이다.) 각자의 이익이 상호적으로 작용을 하는 사회에서 보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쁘게도 예외는 존재하겠지만...  (범위를 30대 이상으로 잡은 이유는 '결혼'이라는 단어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있는 연령이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10대나 20대에도 결혼을 할 수 있지만, 보편적으로 10대는 일반적이지 않고, 20대는 결혼을 '일찍한다'라고 사려되기 때문.)



 거리의 파괴는 타자를 가까이 가져오기는 커녕 오히려 타자의 실종으로 귀결된다.

p43


 이는 '이성과의 관계'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며, 특히 '결혼'이라는 관계 속에서도 (최소한) 일부라도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더우기 '결혼'이라는 단어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어가고 있는 새로운 시대적 관점과 끊임없는 성정이 멈추고 전세계적인 위기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만화나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판타지가 되어가고 있다.


 열심히 일한 돈으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미래를 계획하는 '길'에서 벗어나, '본인의 안락함'과 '스스로의 만족에 충실함'이라는 문구가 속속들이 등장함으로 "타자의 발견을 위해 자아를 파괴할 수 있는 용기"로 대표되는 사랑의 최소조건은 이미 바뀌었다고 봐야겠다.


 '콩깍지가 씌었다.'라는 사랑에 대한 전통적인 문구가 표현하는 '나와 타인에 대한 가능성이 끝없이 열려있는 세계'는 구시대적 발상이 된지 오래이고, 만연한 성과주의에 밀려 타인은 물론 자아까지 위협받고 있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를 지키기 위해 맹렬하게 싸우고 있는 중이다.



 모든 종교는 죄(채무)와 죄사함(채무면제)의 매커니즘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는 죄(채무)를 만들기만 할 뿐이다. (덧, 대한민국에서 '한번의 실패' 이후는 잘 없음을 알것이다.)

p32 

 모든 삶의 영역이 긍정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사랑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과잉이나 광기에 빠지지 않은 채 즐길 수 잇는 소비의 공식에 따라 길들여진다. 모든 부정성, 모든 부정의 감각은 회피한다.

p51


 결혼정보회사가 하는 것처럼 '사랑'도 재단되어지고 측정되어지며 등급별로 나뉘고 있는 지금의 삶에서 남는 것은 포.르.노(차단어 방지)의 그것과 같은 충동적인 사랑만이 남아있지 않을까. '열심히 살자', '긍정적이자'라는 단어만 외치고 '부정'을 표현하는 그 어떠한 단어도 언급되어서는 안되는 세상은 실패를 통한 배움보다는 실패를 회피하는 법을 권유하고 있다. (실패 후 다시 일어서기 힘들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


 '나'라는 단어조차 잃어버리라고 권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나'라는 존재를 가슴 깊숙히 숨겨두고 어른의 가면을 쓴다. 진정한 사랑도 서로의 가면을 보여줄 뿐, 가면 속의 나는 보여주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이 없어진 사회, '나'라는 개인이 존재하지 않은 사회, 사유(思惟)를 할 수 없는 사회(=생각이 멈춘 사회), 우리의 '에로스'(뭐 사랑도 의미하고 자아라는 개념도 있다. 어쩌면 두가지 모두를 얘기하고 싶을지도..)는 종말로 걸어가고 있다.



 사유속에 들어있는 어떤 내적 현존, 사유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 하나의 생동하는 범주, 초월적인 경험이다.

p97


 

<쓰지 않은 책 속 한마디>


타자는 오직 할 수 있음 없음을 통해서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섹시함은 중심되어야 하는 자본이다. p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날 갑자기 생긴 일
리비 글리슨 지음, 권혁정 옮김 / 나무처럼(알펍)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날 갑자기 생긴일]


[★★☆]


[이제 난 레드야]


[2016. 1. 26 완독]




 집이 모두 파괴되었거나 사라졌다.

p31

 "제이마틴,제이마틴"


 거대한 토네이도가 휩쓸고간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가에 한 소녀가 쓰러져 있다. 온몸에든 멍과 진흙, 모래가 뒤범벅인 후줄근한 모습이지만 낮게 숨을 쉬는 소녀를 흔들어 깨웠으나, 자신이 누군지 기억을 하지 못한다. 나, 페리는 빨간 머리의 소녀에게 레드라는 이름을 쥐어주고 그녀의 기억을 찾아 주기 위해 함께하기로 한다.

 유일하게 몸에 지니고 있던 펜던트에 들어있는 USB 속 동영상에 자신을 불러주는 '아빠'를 찾아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지만, 본능적으로 아빠에게 가야함을 느낀다. 우연히 만난 초등학교 동창 재즈와 페리, 그리고 레드는 멜버른으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 다른 장소로 가고 있다. 이름을 바꿔야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p89


 '얇은 책과 기억을 잃은 소녀와 거리의 소년'이라는 소재에 기억을 찾아가면서 나타나는 둘의 로맨스나 성장기 쯤으로 생각을 했었는데, '거대 기업의 비리조사 파일'을 담고 있는 USB가 등장하면서 식상함에서 흥미로움으로 변하는 책이다. (역시 대기업의 비리는 세계적인 트렌드?!)


 <어느날 갑자기 생긴일>이라며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소녀가 지니고 있는 '사건의 열쇠'라니... 갑자기 스릴러로 변하는 내용이 촤르르.. 하며 영화의 한장면으로 바뀌어 간다. 멜버른으로 향하는 '모험'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건내는 '조건없는 호의'로 인해 잘 풀려가는 것이 웃기기도 하지만, 우리가 깊숙히 숨겨놓은 '타인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엿보이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부모님'이라는 '어른'의 도움없이 목적지로 척척 나아가는 모습이 흐뭇하다 랄까? 아무튼 그렇다. 우여곡절 끝에 아빠를 만나고 변호사 '제이마틴'에게 USB도 건내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도망다니는 삶'에서 '자신을 위해 당당해지는' 성장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오구오구..)



 "이제 난 레드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후의 Z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4
로버트 C. 오브라이언 지음, 이진 옮김 / 비룡소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후의Z]


[★★★★]


[자카리아를 찾아서]


[2015. 12. 3 완독]




 오, 지구여, 죽을 운명으로 태어나는 불운한 행성, 아마도 나는 너의 기록자 혹은 고해신부일지도...

p122


 오... 서평단이 당첨된 것은 1권 빼고 대부분 쳐냈다. 역시, 놀 때는 책 읽기가 여유로워 좋다니까. 슬픈 것은 잔고가 플러스가 될 일이 없다는 것? 쿨럭. 자, 밀린 책을 처리(?)해 봅시다.



 우리 가족은 그 후로 영영 돌아오지 않았고 클라인씨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중략) 전부 다 죽었다.

p14

 앤 버든, 나 혼자 생활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어떤 일이 일어난 지는 모르지만 아빠와 엄마은 나를 남겨두고 조지프와 사촌 데이비드만 데리고 도시로 향했고, 그 후로 어떻게 된지는 아무도 모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방사능 마스크와 옷을 입은 루이스가 이곳으로 온지 며칠이 흘렀다. 손에 이상한 기계를 조작하더니, 환호와 함께 옷을 벗어 던지고 강물에 들어가 목욕을 하는 그가 가족이 떠난 후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루이스가 나를 쏘았다.

 아픈 루이스를 치료해주고, 성심성의껏 돌와준 결과, 다시 정상으로 몸을 회복한 그가 나를 덮친 것은 얼마전. 화들짝 놀라 그를 밀어내고 밖으로 도망간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장전이 된 총구뿐이었다. 나만의 은신처인 동굴로 돌아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비족 살인자일지언정 나는 그가 죽는 걸 원치 않는다.

p139

 책에서 나온 단서를 모아보았을 때, 손쉽게 '핵'으로 인해 방사능으로 뒤덮힌 종말적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희안하게도 '축북받은' 주인공만이 방사능에 노출이 되지 않고 자급자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와중에 등장하는 루이스라는 인물이 등장하면서 '삶을 연명하는' 기초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갈등의 국면에 들어가는 모습이 <최후의Z>의 백미라고 하겠다.



 루이스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가 어디 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그를 기다릴 것이다. 그에게 말해야만 한다. 어쩌면 내 평생 마지막으로 들을 인간의 목소리일지도 모르니까.

p274

 

 때로는 혼자, 때로는 두 명이서 살아갈 궁리를 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간의 전쟁에 돌입한 주인공와 루이스. 결국 모든 것이 풍족한 '골짜기'를 내주고 방사능 마스크와 옷을 훔쳐 달아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비장하다. 농기계와 밭, 근처에 존재하는 마트까지 있는, 그야말로 '생존'에 모든 것이 갖춰진 '생명의 땅'에서 다른 '생존자'를 찾아서 떠난다는 것. 쉽지 않은 결정이다. (루이스도 보지 못한 생존자를!)


 어쩌면 주인공이 취한 행동은 '인간'이라는 종의 끝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이라는 빛이 아닐까. 앞에서 강조했지만 '생존'이 가능한 공간을 떠나 생존자를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실낱같은 '희망'하나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모습이 '성자(聖者)'와 같다. 그녀는 생존자들의 공간 '자카리아'를 찾을 수 있을까?


 '골짜기'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만들어내는 긴박감과 핵을 통해 인간이 저지를지 모르는 악행에 대해 경고해주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최후의Z> 추천한다. (영화 <지 포 자카리아 Z FOR ZACHARIAH (2015)>도 있으니 찾아봐야지)



 곧장 죽음의 땅 가장 자리로 향했다.

 꿈은 사라졌지만 나는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알고 있다.

 ...

 나에겐 희망이 있다.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