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스콧 라이트 지음, 옥타비오 듀란 사진, 김근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품절
[희망의 예언자 오스카 로메로]
[진짜 종교인의 모습]
[2015. 12. 29 ~ 2015. 12. 31 완독]
[ARTE(아르테) 서평단 활동]
"로메로 대주교는 하느님의 종이었으며, 지금도 계속 순교 중입니다."
- 프란치스코 교황 -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십시오."
- 로메로 -
각자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한 관점은 잠시 접어두기를 바란다. 나도 카톨릭(Catholic)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군대에서 가봤다는 것은 함정, 다들 가잖아!) 그렇다고 특정 종교를 찰지게 믿는 것도 아니니, 그저 '오스카 로메로'라는 한 인간에 대해 알아보자는 취지에서 책을 읽어 나갔다.
1980년 3월 24일 암살당한 (뭐?) 로메로 대주교를 보는 시각은 거의 비슷하다. '낮은 곳에서 자세를 낮춰 귀를 기울여 목소리를 듣는 사람', '진심으로 회개한 주교' 등등 칭찬이 주를 이룬다. 특히, '회개'의 사전적인 의미는 '스스로의 죄를 알고 뉘우친다'라는 뜻인데 서문에 언급된 것처럼 '올바름으로 나아가기 위한 끝없는 변화와 정의, 사랑'을 지닌 인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받아들이기 쉬웠다.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진정으로 회개한 주교는 몇명이나 될까?
p13
어릴적부터 남다른 신앙심이 있었니 하는 글귀는 쉭쉭 넘기며 (알아서 걸러들어야지) '그의 행적을 뒤쫓는데' 주력했다. 가난한 어린시절과 제2차세계대전을 거쳐 열정적을 가진 청년으로 자라난 로메로가 어떻게 '엘살바도르의 군부독재(32년 ~ 80년대까지)'에 맞서 싸울 결심을 하게 되었을까?
교회는 보수적 입장을 취했으며 부유한 지주와 군부의 편에 서있다. 당시 라틴 아메리카 교회 대부분이 그랬다.
p73
인간이 가진 생존 본능을 따라 강자의 편에 서서 이득을 취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보고 판단하여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을 외치며 행동에 나섰던 그. 어쩌면 목숨을 위협받는 일은 당연한 수순이 아니였을까.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다수'의 교회가 부유한 지주와 군부의 편에 서서 호의호식하며 배부르게 살았는데 굳이 가난한 다수의 민중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직 말과 글로 군부와 교회의 위선을 지적하며 올바른 길로 가기를 종용했으니, 그의 '선교'는 '봉사'와 같은 선상에 놓아도 좋을 정도로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본다.
믿음이란, 아버지가 손을 내밀며 뛰어내리라고 말하면 주저없이 그 품안에 뛰어드는 어린 아이의 마음과 같다. 아이는 아버지의 손이 결코 자신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의심없이 그 말을 따른다.
p99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온몸을 바쳐서 '올바름'을 위해 헌신했던 로메로의 삶은 '대단하다.'는 문구 말고는 딱히 설명할 수 없다. 자신과 같은 길을 걸어가던 신부들이 차례로 암살을 당하고 자신도 협박장을 받는 와중에도 행보를 멈추지 않다니... 보통 사람인 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이다. ('폭력, 암살, 고문, 실종, 살해'라는 단어가 엄청 많이 등장한다.)
성경은 도서관에 있는 단순한 책 한권이 아닙니다. 성경은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됩니다. 성경 말씀을 기반으로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고, 거부하고, 칭찬해야 합니다.
p159
본인이 암살될 당시에도 장례식이 거행될 때에도 총질이 멈추지 않았으나,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오스카 로메로'. (취한다) 그의 정신은 엘살바도르 국민 마음 속에 살아있을 것이다. (이런 인물이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니려나?)
+ 이 리뷰는 <arte 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이거 적어넣는거 깜빡했네... 착실하게 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