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같다는 소릴 가만히 듣고 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어서
냅다 뭐라고 쏘아붙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러지 않았어요.
한 번 노려보기만 하고 용서해 주었어요.
누굴 용서해 줄 때는 고결한 기분이 들잖아요,
그렇죠?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머리 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