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거미 클럽 동서 미스터리 북스 92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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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화요일밤의 클럽>과 같은 구도라고 해서 급히 읽고 싶었다.

표지의 남자가 무섭다. 뭘 봐!

SF소설로 유명한 작가라더니.

그래서 너그러운 마음이 있다.

이 너그러운 편견은 이 정도에도 만족하게 하는 낮은 기대치.

딱 그 기대치만큼이었다.

소름끼치도록 치밀한 이야기도 없었고,

흥미를 끌만한 사건도 없었다.

으잉? 므잉? 크흥~

뜬금없고 조악하고 빈약한 트릭 혹은 범인.

개중에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회심의 미소'와 '뚜렷한 요소' '일요일 아침일찍'.

감탄을 쏟아낼만한 짜임새는 없었지만

시시하고 지루한 사건 틈에 있으니 빛났던 파트들.

 

여자는 절대 참석할 수 없다는 흑거미클럽,

그 첫문단에서 난 비뚤어져있었다.

옮긴이의 글을 읽으며 흑거미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 룰이 이 작품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거란 이해가 생김.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탐정역을 맡게 되는 급사.

매력없어.

그럼에도 이 소설의 속편이 보고 싶어지는 건

이야기의 연속성 때문이리라.

등장인물 간의 관계,

한명한명의 개성,

간결한 페이지,

그 익숙한 패턴이 좋다.

그들의 다음 모임을 들여다보고 싶은데

왜 속편은 우리나라에 없는 거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범인이 싫다.

그런 식으로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도 싫고.

그렇지만 그가 SF소설로 더 재능을 꽃피웠다고 하니

이 책엔 그럭저럭 만족함.

추리소설이라기보단 수수께끼 풀이정도의 묘사가 어울리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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