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넌 고마운 사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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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미 넌 고마운 사람

배지영 지음 / 은행나무 / 244/ 발행 20191216/ 책 읽은 날 2020115

좋아하는 노래 중에도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이 있어서일까?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어떤 책인지 궁금했고, 책 소개를 읽고 나서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라디오라니!

 

이 책은 김연우 2집에 수록된 곡인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을 들으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은 책이다. 그 노래 뿐 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곡해서 틀어놓고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소설가이기도 한 작가는 밤 10시부터 12시까지 방송되는 라디오 프로그램 꿈과 음악 사이에에서 작가로 일을 해왔다. 이 책은 그 이야기들 속에서 기록해온 것들을 담았다.

 

1년 전 오늘, 이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허윤희 DJ가 쓴 책 <우리가 함께 듣던 밤>의 서평을 남겼었다. 그리고 지금, 그 프로그램의 작가로 일한 이의 책을 읽고 서평을 남기고 있으니 우연이라고 하기 보다는 깊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꿈과 음악 사이에라는 프로그램은 들어본 적은 없지만, 오랜 시간 DJ도 그대로이고, 동시간대 청취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한다. 라디오를 듣는 고정 청취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 DJ가 쓴 책도 그렇고, 이 책도 아주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작가처럼 학교 다닐 때 라디오 듣는 걸 좋아했다. 중학교 때는 집에서 숙제하거나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챙겨들었고, 고등학교 때는 야자시간에 이어폰을 꽂고 공부를 하고, 버스 안에서도 라디오를 들으며, 신청곡을 문자로 보내기도 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라디오가 떠올랐다. 그리고 내 주변의 사람들, 특히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은 존재 자체로 이미 넌 고마운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데 있어서

가장 먼저 사라지는 건

그 사람의 얼굴

그 다음이 목소리

가장 늦게까지 남는 건 냄새라고 하잖아.

하지만 나에게 가장 오래 남는 건

글씨체인 것 같아.

그의 글씨엔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어.

30, 그 사람의 글씨체

 

책 내용은 라디오 프로그램 사연을 보는 듯 했는데, 여러 글 중에서 그 사람의 글씨체가 공감이 많이 되었다.

친구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잘 보관하고 있는데, 너무 소중해서 보물1라고 글을 적은 적도 있었다.

편지를 읽을 때 글씨체를 유심히 보는데, 정말 글씨체 안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글자 하나하나에서 그 사람의 마음이 느껴진 달까? 편지 봉투에 적힌 그 사람의 이름과 내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마음속에 남는 건

영수증이나 입장권처럼

보관이 가능한 것들은 아닌 것 같아.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

가령 놀이기구를 타면서 잡았던

따듯했던 손의 감촉이랄지,

영화관 앞에서 그를 기다릴 때 흘러나왔던 노래,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데려다줬던 골목길의

쓸쓸했던 가로등 불빛 같은 것들인데 말이야.

-176, 마음속에 남는 건

 

이 책도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김연우 2집과, 다른 노래들도 함께 기억에 남겠지?

 

어떤 위로는 스스로만 할 수 있는 것 같아.

괜찮아질 거야.

힘을 내야지.

이런 말조차 정작 본인이 힘들 땐

버거운 말이 되기도 하지.

-237, 어려운 위로가 아닌데, 참 쉬운 말인데

 

내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을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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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O.S.T. - SBS 월화드라마
에브리 싱글 데이 (Every Single Day) 외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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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재미있게 봤었는데, 드라마에 나온 음악도 다 좋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CD도 갖고 싶어져서 구입합니다. 심규선의 ‘내 맘 속의 눈물‘이라는 노래가 제일 좋아요! 다른 곡들도 듣다보면 드라마 장면이 떠오르면서 듣기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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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OST [2CD] - SBS 월화드라마
프롬 (Fromm) 외 노래 / 워너뮤직(WEA)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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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노래도 좋고, 연주곡들도 다 좋더라고요. 그래서 CD도 구입했어요. CD로 음악 듣는 경우는 잘 없지만 간직해두고 싶더라고요. 가끔씩 꺼내서 들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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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논픽션 작가 수업 - ZERO부터 시작하는 에듀테인먼트 스토리텔링의 전략적인 글쓰기
한정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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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글쓰기] 어린이 논픽션 작가수업

한정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64/ 발행 2019916/ 책 읽은 날 20191222

이 책은 어린이 논픽션 책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에서부터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알려주고 있다.

 

어린이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작가가 되기 위한 사전 준비에서부터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는 과정이 나와 있다.

문장을 쓰는 방법과 필사의 방법까지 다루고 있고, 30여명의 논픽션 작가들에게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들어서 정리해 둔 작가가, 작가에게 하는 질문22’부분이 나와 있었다.

 

독자인 어린이에 대한 이해를 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것 같다.

 

어린이 논픽션 작가는 기획자, 작가, 편집자, 마케터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책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그냥 글을 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 것이다.

 

어린이 논픽션 작가가 되려면 관련된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 논픽션을 쓰기 위한 기획의 단계에서 전략적인 독서의 방법도 알려준다.

자신이 쓰려는 책과 같은 주제의 책을 읽는 집중독서, 2차 자료에 해당하는 책을 읽는 보조독서, 시장 조사 또는 벤치마킹과 같은 모방독서, 지금 쓰고 있는 책과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교차 독서가 그것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이 책에서 알려준 네 가지 독서의 방법을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작가가, 작가에게 하는 질문22’에서 아홉 번째 질문인 작가의 상상력과 통찰력은 어떻게 키우느냐는 질문의 답변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가 되려면 작가처럼 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작가처럼 생활하라는 것인데,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떤 일을 하려면 그 일을 하는 사람처럼 생활하면서 노력하면 좋을 것 같다.

 

어린이 논픽션 작가가 되는 것도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고, 무슨 일이든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는 것 같다.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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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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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새벽 세시 지음 / FIKA(피카) / 258/ 발행 20191212/ 책 읽은 날 20191219

 

책 크기가 생각보다 작았다. 크기는 작지만 내용은 알찼다.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라는 제목과 새벽 세시라는 필명이 잘 어울린다.

작가는 이 책 말고도 여러 책을 썼고, 웹드라마도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생겼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살아가다보면 유난히 지치고 힘든 날, 그런 날이 생각보다 많은데, 그럴 때 읽으면 딱 일 거 같은 책이다.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라디오를 들으면서 읽으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이 책을 쓴 새벽 세시의 소개 글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사는 동안 100번 상처받더라도 101번 사랑하려 한다.

나 자신도, 그리고 당신 역시도.

 

이 소개 글부터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주면서 사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처가 줄어들겠지? 100번 상처받더라도 101번 사랑하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이 책은 모두 5개의 파트 (나답게 단단한 나로 살고 싶을 때, 사람이 너무 좋은데 사람이 너무 싫어질 때, 우울한 생각이 자꾸만 밀려올 때, 사랑이 사람을 지치게 할 때, 이별한 그 사람이 생각날 때) 로 이뤄져 있다.

 

 

사람은 분명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지만,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만 귀담아듣지 말고, 나 자신이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자주 들어주세요. 사랑 없이 나 혼자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을 때, 일생을 맡길 수 있을 만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이쯤 되면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을 때, 그 일을 더 빛나게 만들어줄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 125, 혼자서도 행복하세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방법. 나 자신이 지금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자주 들어주라는 말에 공감한다.

다른 사람의 말은 잘 듣는데, 스스로의 마음에서 하는 소리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좋은 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꼬박 10년이 되고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처음에는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쓰고 있다는 데 만족했다. 그다음에는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가 살기 위해서 글을 쓴다. - 166, 꼬박 10년 동안

 

꼬박 10년 동안 꾸준히 글을 써온 작가의 에 관한 이야기. 작가는 처음에 한 사람이라도 자신의 글을 보고 위안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살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을 얻기도 했다. 작가의 글은 필명대로 새벽 세시를 닮아있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새벽감성이 그대로 전해졌다. 심야 라디오를 듣는 듯 했다.

 

내가 나여서, 그것만으로 충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때까지

당신을 조용히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는 분명 이대로도 참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 258, 에필로그

 

그의 말대로 우리는 이대로도 괜찮은 사람이다.

괜히 마음 끓이고 상처받고, 상처를 줄 필요는 없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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