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 삶의 의미를 되찾는 10가지 생각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53 철학이 필요한 순간

제목 : 철학이 필요한 순간 / 저자 스벤 브링크만, 강경이 옮김

출판사 다산초당 / 일자 : 1판 1쇄 2019년 7월 12일

읽은기간 2019년 7월 26일~29일 정리한날 2019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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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철학책이라니... 그것도 프롤로그가 42페이지가 되어서야 끝나다니...

첫째날 서문에 우디앨런의 허무주의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 부분을 읽다가 덮었습니다.

둘째날 ‘어디 다시 한 번 힘을 내볼까?’하는 마음으로 1장까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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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느긋하게 다시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아침 나절에 나머지 9장을 모두 읽었습니다. (에필로그도 프롤로그만큼 깁니다.)

철학은 어려워, 복잡해... 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

하지만, 강의하듯 쓴 저자의 글이 술술 읽힙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 생각들이 어렴풋이 정리됩니다.

“죽을 때 다 짊어지고 갈 것도 아닌데, 다 소용없는겨!”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머릿 속을 헤집습니다.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 책을 읽어서인지.... 아니 나이를 먹고 적당한 시점에 좋은 책을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제가 이 강의를 통해 다루려는 ‘태도 또는 관점(standpoints)입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유동하는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 있을 만한 단단한 토대를 제공하지요. 그런데 오늘날 이런 생각은 안타깝게도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도구화‘라 불리는 사회 흐름 아래서 말이지요. 도구화란 우리가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들이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처럼 취급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1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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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과 수단이 바뀌는 흐름에서 흔들리지 않고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관점을 강의하듯 쉽게 풀어냅니다.

원제목 standpoints, 관점.

이 부분이 바로 이 책의 핵심 효용입니다.

순식간에 읽어낸 내용 중 백미는 바로 10장, 몽테뉴의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서는 다시 되짚어 읽으면서,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삶의 최종단계인 죽음을 인식하고 산다면 인생을 좀 더 집약적으로 의미있게 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미칩니다.

죽음이 우리를 어디에서 기다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든 곳에서 죽음을 찾자.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은 자유를 미리 생각하는 것과 같다. 죽기를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삶에서 나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죽는 법을 아는 것이 우리를 모든 굴종과 속박으로부터 구원한다. [230p]



기름종이와 먹지로 인물연습

2. 요약

■ 시작하며 어떻게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가

● 삶의 의미를 묻게 되는 순간

●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란?

- 우리 삶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제가 이 강의를 통해 다루려는 ‘태도 또는 관점(standpoints)입니다. 이것은 끊임 없이 유동하는 불확실한 이 세상에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고 굳게 서 있을 만한 단단한 토대를 제공하지요. 그런데 오늘날 이런 생각은 안타깝게도 상당한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도구화‘라 불리는 사회 흐름 아래서 말이지요. 도구화란 우리가 목적으로 삼아야 하는 것들이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처럼 취급되는 현상을 일컫습니다

- 예술은 우리에게 존재 그 자체로 목적인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존재한다

● 효용성의 함정

● 심리학이라는 도구와 철학의 쓸모

- 철학이 호기심에서 나온다는 플라톤의 출발점은 틀리지 않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현대 철학자 사이먼 크리츨리의 의견도 그 못지않게 타당하다고 믿습니다. 크리츨리는 철학이 실망감에서 나왔다고 말합니다.

● 허무주의의 극복 방법

● 삶을 의미있게 만들어 줄 10가지 생각

1.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이 선이다 (아리스토텔레스)

2. 존엄성은 가격으로 따질 수 없고 대체될 수도 없다 (칸트)

3. 인간은 약속하는 동물이다 (니체)

4. 자기란 관계 그 자체와 관계하는 관계다 (키에르케고르)

5. 진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진실할 수 있다 (아렌트)

6.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그의 삶 무언가를 손에 쥐는 일이디 (로이스트루프)

7.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 (머독)

8.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허사는 일이다 (데리다)

9.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루어진다 (카뮈)

10.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몽테뉴)

1강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 - 아리스토텔레스의 선

● “우리가 그 자체를 위해 하는 것이 선이다”

● 우리는 왜 선해져야 하는가

● 행복과 덕의 상관관계

● 주관주의는 틀렸다

- 이처럼 쓸모없음의 쓸모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도구화에 저항하는 최전선에서 우리를 지키고 이끌어줍니다. 쓸모없는 것이란 우리가 다른 것을 성취하기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일들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들이지요. 우리는 그런 쓸모없는 활동에 시간을 쓰는 것에 죄책감을 느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모두 쓸모없는 일을 하세요. 쓸모없음이야말로 최고의 선입니다! 우리에게는 이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연습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그건 별 뜻 없이 중얼대는 말이 아닙니다.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은 갱니의 주관이나 취향도 아니고, 도구화를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라는 것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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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강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목적의 왕국 - 칸트의 존엄성

● “존엄성은 가격으로 따질 수도 없고 대체될 수도 없다” - 이마누엘 칸트

● 존엄성이란 무엇인가?

● 가격을 지닌 것은 언제든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 “목적의 왕국에서 모든 것은 가격을 갖거나 존엄성을 가진다. 가격을 가지는 것은 무엇이든 동등한 가격을 지닌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다. 반면에 모든 가격을 뛰어넘어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존엄성을 지닌다”

- 인간의 보편적인 경향성과 필요에 관련된 것에는 시장 가격이 있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취향에 들어맞는 것, 즉 순전한 재미와 놀이를 위한 것에는 애호 가격이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이 목적 그 자체가 될 수 있게 하는 조건에는 상대적인 가치인 가격이 아니라 내적 가치인 존엄성이 있다.

● 심리학에겐 없는 철학의 쓸모

3강 지키지 못한 것들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 니체의 약속

● “인간은 약속하는 동물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 약속은 왜 중요한가

● 죄책감의 의미

● 약속이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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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 키르케고르의 자기

● “자기란 관계 그 자체와 관계하는 관계다” - 쇠렌 키르케고르

● 세상과 관계하는 방식

● 타인이 우리를 만든다

●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자아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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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 - 아렌트의 진실

● “진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진실할 수 있다” - 한나 아렌트

● 사유하고, 세상을 바꾸고, 의미를 찾는 존재

● 진실을 통해 창조되는 것들

6강 타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점검하라 - 로이스트루프의 책임

●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일은 그의 삶 무언가를 손에 쥐는 일이다” - 크누 아이레르 로이스트루프

● 우리는 왜 타인을 신뢰하는가?

- “당신에게 의존하며, 당신의 권력(힘)이 닿는 범위 안에 있는, 다른 사람의 삶의 일부를 돌봐야 한다는 요구는 사람 사이의 근원적인 상호 의존과 직접적인 영향력에서 생겨난다.” 윤리적 요구와 책임은 우리가 서로에 대해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행사한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책임감으로 구성됩니다.

● 윤리적 요구의 기원

- 윤리(ethic)적 요구와 도덕(morality)적 요구

● 손의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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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강 내가 아닌 존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 - 머독의 사랑

●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 - 아이리스 머독

● 실존주의에 대한 비판

● 무엇이 선인가?

- 시어머니와 며느리 우화 : 머독에게는 [관심]이 가장 중요한 도덕적 가치입니다.

● 사랑할 때 꼭 필요한 것

●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사랑한다는 것은 자기로부터 벗어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사랑은 자기를 잊는 것, 그럼으로써 다른 누군가에게 자기 자신을 내주는 일입니다.

- 사랑은 우리 자신 외에 다른 무언가가 실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때 가능한 무척 어려운 깨달음이다

8강 불가능하기에 가능한 것 - 데리다의 용서

●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 - 자크 데리다

● 허무주의를 조장하는 철학자?

● 사랑과 용서의 관계

- “용서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일”입니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쉽게 용서할 수 있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애써 용서할 필요도 없을테니까요. 오직 용서할 수 없는 것만이 용서를 강하게 요구하기에, 용서는 그 불가능성 덕택에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용서가 불가능하다는 역설이 바로 용서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 용서는 무조건적입니다. 왜 용서해야 하는지 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유를 묻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용서를 도구로 만들어버리고, 그 의미 자체를 파괴하게 되니까요.

● 윤리의 비대칭성

9강 어떤 순간에도 희생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는가 - 카뮈의 자유

● “자유는 특권이 아니라 책임으로 이루어진다” - 알베르 카뮈

● 지키기 위해 싸울 가치가 있는 것

● 빵과 자유

- 리베트레 오블리주 (liberte oblige) 자유에 따르는 책임, “자신이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해야 하는 대로 하는 사람이 자유롭다”

●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

●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의 일부인가

-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 바깥의 무언가와 관계하면서 자아를 ‘형성’해야 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아와 내적 욕망 사이를 끊임ㅇ벗이 맴도는 데 있지 않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무엇의 일부인지를 깊게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중략) “나의 많은 부분은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으로 결정된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속한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결정된다.” 개인이 자유롭기 위해서는,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전통과 역사, 공동체를 반드시 필요로 한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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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내 삶의 노예가 되지 않는 방법 - 몽테뉴의 죽음

● “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 미셀 드 몽테뉴

- “인간이 모두 죽는다는 걸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덕이야말로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이처럼 죽음은 그 자체로 덕은 아니지만, 다른 덕을 위한 의미 있는 관점을 탄생시키는 토대가 됩니다.

● 철학은 죽음을 위한 준비다

● 불안과 자유

- 죽음이 우리를 어디에서 기다리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모든 곳에서 죽음을 찾자. 죽음을 미리 생각하는 것은 자유를 미리 생각하는 것과 같다. 죽기를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삶을 잃어버리는 일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한 사람은 삶에서 나쁠 것이 아무것도 없다. 죽는 법을 아는 것이 우리를 모든 굴종과 속박으로부터 구원한다.

● 죽음을 생각해야 삶의 주인이 된다

- 메멘토 비베레 (memento vivere) : 당신이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 메멘토모리

- 당신은 바로 이 곳에 매우 짧고 집약적으로 머문다. 그런데 왜 당신에게 주어진 삶을 최대한 이용하지 않는가?

- “아니에요. 우리가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요.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삶의 의미를 형성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죽음을 생각해서 행복해진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생각은 그런 생각과 상관없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어요”

■ 마치며 - 불안과 허무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도구와 현상의 문제

● 의미에 대한 4가지 관점

● 좋은 삶은 행복이 아니라 의미에 달려있다

■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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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석

#곰아재 #곰아재그리기 #100일그리기 #100권읽기 #메모독서 #도서요약 #도서리뷰 #도서록 #스몰스텝 #황홀한글감옥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100일글쓰기 #곰사람글쓰기 #곰사람글쓰기100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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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좀 빼고 삽시다 -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명진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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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 : 힘 좀 빼고 삽시다 (아픔을 끌어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 저자 명진

출판사 다산책방 / 일자 : 초판 1쇄 2019년 7월 3일

읽은기간 2019년 7월 17일~21 정리한날 2019년 7월 22일

책소개

2011년 출간된 [스님은 사춘기] 이후의 삶을 새롭게 닮고 증보 개정한 책입니다.

유화와 오일파스텔 드로잉으로 유명한 콰야의 삽화도 곁들여 있어 무겁지 않게 읽었습니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5076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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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조계종에서 승적을 박탈당했을 때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명진스님.

유튜브 등에서 본 법륜스님과 동일인인줄 알았습니다. 머리스타일이 다들 같으시니 관심을 두고 보지 않으면 어떤 분인지 기억할 수 없습니다.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친척집에 맡겨져 눈칫밥을 먹으며 자란 명진스님은 매년 전학을 하고, 싸움을 일삼는 문제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고 3 방학 때 사촌형님의 권유로 절에 들어가 공부를 합니다.

거기에서 은사를 만나 출가를 결심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행자(스님이 되기 전 수행하는 자)가 되어 출가의 길에 들어섭니다.

이 후로 50년 동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하나에 매달려 공부합니다.

제대하고 절에 들어간 후 얼마 안 가 해군에 입대한지 한 달 밖에 안 된 동생이 사고로 죽습니다. 49일 동안 국립현충원의 동생의 묘지에 앉아 울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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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말장난 같은 깨달음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하루종일 가부좌를 틀고 명상을 하거나, 용맹정진(24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명상하는 것)하는 스님들의 삶과 생각이 어려운 한자로 쓰여져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수영을 하고, 일주일 동안 스노우 보드에 빠져 배우면서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 스님의 모습이 신기합니다.

선방생활, 행자 등 절에서 사용하는 단어가 어렵지 않게 풀어져 있고,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읽혀 집니다.

​

한 자리하고 계신 스님의 권위적인 설교라기 보다는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며, 지나간 선택에 대한 후회나 강변이 담백하게 쓰여져 있어 읽기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글을 통해 저자의 생각이 전해지니 존경스러운 위인으로 보이기도 하고, 고집 센 어르신의 꿋꿋함이 느껴질만큼 고뇌하는 저자의 모습에 위로를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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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명진스님은 어떤 삶을 살았기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봉은사의 주지가 되고, 불교계에서 권위(?)있는 인물이 되었는지....

출가하기 전에는 불행한 문제아였고, 출가한 이후에도 그는 외골수에 청개구리 문제 스님이었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어 힘이 빠져 욱하는 성미가 수그러들었고, 짧은 시간에 얻은 깨달음이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믿음을 끝까지 지켜낸 것이 그가 죽을 때까지 큰 소리칠 수 있는 힘의 원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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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니 이 노래가 기가 막힌 법문이었다.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일랑 두지 말자’는 가사가 ‘집착하지 말라’는 법문과 무엇이 다른가”

인생은 나그네 길 /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길에

정 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 강물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 간다

인생은 벌거숭이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여울져 가는길에

정 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인생은 벌거숭이 / 강물이 흘러가듯 소리없이 흘러서 간다





- 복을 구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복은 누구가에게 빌어서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과란 것이 얼마나 무서울 정도로 분명한지, 우리가 한 생각 한 생각 마음 쓰는 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똑똑히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복을 짓고 좋은 일 하는 것은 남이 하는 게 아니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극락도 내 발로 찾아가고 지옥도 내 발로 기어든다. 그것을 자작자수라고 한다. 나의 무엇이 그렇게 하게 하는가? 내 행동, 내 말 한마디, 내 마음 씀씀이가 복도 짓고 화도 부른다

- 그러나 이런 작은 호사조차 수행자에겐 나쁜 장애물이 된다. 만족을 반복해서 겪으면 취향이 된다. 취향은 틀이 된다. 또한 취향은 하나의 집착이 되고 만다.

- 나는 확신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의 모든 다툼과 전쟁은 자기가 옳다는 믿음 때문에 일어난다. 내가, 내 생각이 과연 옳을까? 묻고 또 묻는 성찰과 회의가 있었다면 세상이 이토록 거칠고 무섭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스님, 두목이란 말 아십니까 두목은 ‘머리 두’에 ‘눈 목’입니다. 두목이 가면 졸개들이 다 따라가는 것처럼 마음과 눈이 가는 쪽으로 우리 몸이 향하게 됩니다”

2. 요약

1장 힘들다_나는 누구인가

■ 맞아서 될 일이라면 종일 맞겠습니다

■ 마포 종점

■ 관음사 하숙생

■ 내 인생은 왜 이럴까

- 복을 구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복은 누구가에게 빌어서 받는 게 아니라 내가 지어서 내가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과란 것이 얼마나 무서울 정도로 분명한지, 우리가 한 생각 한 생각 마음 쓰는 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똑똑히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복을 짓고 좋은 일 하는 것은 남이 하는 게 아니다.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다. 극락도 내 발로 찾아가고 지옥도 내 발로 기어든다. 그것을 자작자수라고 한다. 나의 무엇이 그렇게 하게 하는가? 내 행동, 내 말 한마디, 내 마음 씀씀이가 복도 짓고 화도 부른다

■ 백련암 행자 시절

■ 성철 스님의 냄비 라면

- 그러나 이런 작은 호사조차 수행자에겐 나쁜 장애물이 된다. 만족을 반복해서 겪으면 취향이 된다. 취향은 틀이 된다. 또한 취향은 하나의 집착이 되고 만다.

2장 힘주다_깨달았다는 착각

■ 중 사춘기

■ 깨달았다는 착각

- 나는 확신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세계의 모든 다툼과 전쟁은 자기가 옳다는 믿음 때문에 일어난다. 내가, 내 생각이 과연 옳을까? 묻고 또 묻는 성찰과 회의가 있었다면 세상이 이토록 거칠고 무섭게 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어미 닭이 알 품듯이 고양이가 쥐 잡듯이

■ 일병 한기중

■ 동생과 아버지의 죽음

■ 오빠의 따뜻하고 활달한 마음이 좋아요

■ 도인 노파와 백우거사

■ 마조 원상 법문에 걸리다

3장 힘차다_스승의 한마디

■ 장군죽비

■ 송담 스님

■ 스승의 한마디

- “스님, 두목이란 말 아십니까 두목은 ‘머리 두’에 ‘눈 목’입니다. 두목이 가면 졸개들이 다 따라가는 것처럼 마음과 눈이 가는 쪽으로 우리 몸이 향하게 됩니다”

■ 세상과 나

■ 듣는 연습

■ 나는 왜 출가했을까

■ 가사를 벗다

■ 수행자의 자리

■ 봉은사를 떠나며

4장 힘 빼다_내 생의 마지막 과제

■ 다비식에서 부른 유행가

■ 3호선 부처

■ 삶으로 써나가야 하는 것

■ 저 개도 부처가 될 수 있습니까?

■ 한 물건

■ 허공의 끝은 어디일까

■ 알 수 없는 생각

■ 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

■ 힘을 빼면 생각이 바뀐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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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ㅣ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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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9 새벽의 방문자들

제목 : 새벽의 방문자들 / 저자 장류진, 하유지, 정지향, 박민정, 김현, 김현진

출판사 다산책방 / 일자 : 1판 1쇄 2019년 7월 5일


애매하고 찝찝한 사건들을 몸소 경험해야만 했던 여섯 명의 그녀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한 번쯤은 직간접적으로 겪어나 듣거나 보았을 여섯 편의 이야기, 이제 더 이상 소설이라는 그늘 아래 놓인 픽션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여섯 편의 이야기를 담은 페미니즘 테마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2년 전 독자들을 만났던 《현남 오빠에게》의 후속작으로 기획된 이번 소설집은 2018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대상과 2019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박민정의 최신작, 2018년 신동엽문학상 수상자이자 《질문 있습니다》로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촉발한 시인 김현의 소설, 데뷔작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SNS를 뒤흔든 장류진의 소설 등 모두 여섯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눈먼 섹스를 하기 위해 찾아온 남자들의 얼굴을 캡처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표제작 《새벽의 방문자들》, 무례하고 어린 남자 상사에게 한 방 먹이고 자발적으로 공장을 그만두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룰루와 랄라》, 어른들의 세계에서 어떤 배려도 받지 못한 채 연애라는 이름으로 섹스를 받아들여야만 했던 미성년 나의 이야기를 담은 《베이비 그루피》 등 다양하고 보다 구체적이며 때론 충격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소감 :

이 소설은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 내 아내, 아들과 딸 친구의 이야기임을 상기하게 됩니다.

“응, 이거 네 얘기야

이 글을 읽고 있는 너, 바로 당신”

페미니즘 소설이라고 하면 으레히 ‘82년생 김지영’을 떠올리게 됩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자친구가, 아내가 ‘82년생을 김지영’을 읽으면 무슨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페미니즘에 대해 깊히 생각해 본 적 없이, ‘워마드’ 등 일부 과격하게 느껴지는 키워드들과 조각들만 기억에 남기고

저만의 적당한 판단을 뒤로 미뤄두고 살고 있지만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내가 82년생 김지영을 도서관에서 빌려 달라고 부탁할 때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행히 ‘큰 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 부부사이에는 심각한 대화의 주제로 오르지 못 했습니다.

그런 상태, 수준의 저는 페미니즘 소설을 표방한 이 책을 손에 들고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단편, ‘새벽의 방문자들‘을 읽으면서 괜한 걱정을 바로 지울 수 있었습니다.

꼭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읽고 이해하지 않아도 재미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항상 남성, 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택배물건 조차 맘편히 받지 못하는 30대 초반의 미혼 여주인공의 일상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상황-여성들에게는 부당한 상황임을 의식하지 못 하는 저의 시선에 문제가 있다고 누군가 전사처럼 제게 삿대질을 한다해도 변명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재미있는 소설을 통해 페미니즘의 확장을 꾀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두 번째 소설 룰루와 랄라에서는 가난한 예술가인 여주인공이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하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어리숙한 나이 어린 남자 상사에게 카운터를 날리면서 퇴사하고, 눈인사만 나누던 룰루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픔을 함께 기억하겠다고 약속하는 장면은 일상의 이야기처럼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다른 분들의 서평을 보니 일상의 이야기로 읽혔던 부분이,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이야기란 것을 뒤늦게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페미니즘 소설에 대한 괜한 오해와 거부감을 깨뜨리는 이 소설의 가장 훌륭한 효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곰아재 #곰아재그리기 #100일그리기 #100권읽기 #메모독서 #도서요약 #도서리뷰 #도서록 #스몰스텝 #황홀한글감옥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100일글쓰기 #곰사람글쓰기 #곰사람글쓰기100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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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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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47 애니가 돌아왔다

 

제목 :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 저자 스즈키 루리카

출판사 놀 / 일자 : 1판 1쇄 2019년 5월 29일

읽은기간 2019년 6월 10일 정리한날 2019년 6월 10일

 

책소개

불을 끈 뒤에도 당신을 놓아주지 않을 공포

출간 전 40개국을 충격에 빠뜨린 괴물 신인, C. J. 튜더 최신작

 

우리 마을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폐광이 있다. 그곳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들은 모두 미치거나 자살했다. 마치 저주를 받은 것처럼. 호기심을 참을 수 없어 내 동생 애니와 함께 그곳에 갔던 날, 사고로 애니가 죽었다. 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그리고 48시간 뒤 애니가 우리 집 문을 두드렸다. 내 동생은 분명 죽었을 텐데.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는 그때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

 

2018년 여름, 쏟아지는 스릴러 소설 중에 단연 눈에 띄었던 데뷔작『초크맨』으로 전 세계 40개국을 매혹시킨 작가 C. J. 튜더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초크맨』이 세운 기록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전 세계 40개국 계약,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최대 화제작, 원고 오픈 2주 만에 26개국 판권 계약 신기록, 거기에다 스티븐 킹, 리 차일드 등 장르문학 대가들의 찬사까지 쏟아졌다. 아마존 상반기 올해의 책과 굿리즈 가장 많이 읽힌 신간에 선정되는 등 작가가 후속작 집필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스포트라이트였다. 그러나 1년 만에 내놓은 신작 『애니가 돌아왔다』는 그런 우려를 한 방에 날려버렸다. [선데이타임스]와 [익스프레스]는 “C. J. 튜더에게 후속작 징크스 따윈 없었다” “『애니가 돌아왔다』는 작가의 전작『초크맨』이 스티븐 킹을 전율시킨 마지막 작품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다!”라며 극찬했고 [데일리 메일]은 “이 작품으로 튜더가 영국의 여자 스티븐 킹이라는 사실이 확정되었다!”라고 평했다.

 

작가는 『초크맨』출간 당시 이미 『애니가 돌아왔다』의 원고를 완성해두었고, 데뷔작과 후속작 집필 사이의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진화를 보여주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긴장감 넘치는 구성으로 독자들의 찬사를 받았던 『초크맨』의 강점은 유지하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천천히 독자를 죄어오는 공포와 초자연적인 호러 요소까지 더한『애니가 돌아왔다』는 무더운 여름, 독자들을 서늘하게 할 강렬한 공포를 선사한다.

 

 

 

소감

오랜만에 읽어보는 소설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 아니, 작년 연말 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 마지막으로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공포소설도 처음이고, 하루키나 우리나라 작가가 아닌 다른 국적의 작가가 쓴 소설도 처음입니다.

 

영국 특유의 구어체가 툭툭 걸릴 때도 있지만, 처음 경험하는 수사와 비유가 묘한 끌어당김을 발휘하는 문장과 어우러져 읽는 맛이 있었습니다.

 

도박중독으로 쫓기는 신세의 주인공은 어릴 때 살았던 옛 고향으로 돌아가 선생으로 취업합니다.

주인공이 이사온 곳은 얼마 전 아들의 머리를 으깨어 죽이고 자신도 총으로 얼굴을 날려버린 여선생이 살던 집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함께 나쁜 짓을 하던 친구 허스트의 아들에게 해꼬지를 당하는 무력한 선생인 주인공은 지역유지가 되어 있는 친구 허스트와 갈등을 일으키고, 어린 날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살아 돌아온 여동생 애니와 만납니다.

 

소설은 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커 적당히 더 쓸말을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렸습니다.

우글거리는 갑충을 변기 뚜껑으로 덮고 경악해있는 주인공에게 죽은 애니가 돌아오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인생이 그렇다. 희망이다. 확약은 아니다.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벤처럼. 내 여동생처럼. p26~27

 

#오일파스텔 #다산북스서평단 #애니가돌아왔다 #곰아재 #곰아재그리기 #100일그리기 #100권읽기 #메모독서 #도서요약 #도서리뷰 #도서록 #스몰스텝 #황홀한글감옥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100일글쓰기 #곰사람글쓰기 #곰사람글쓰기100일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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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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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41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제목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

출판사 다산초당 / 일자 : 1판 1쇄 2019년 5월 29일

읽은기간 2019년 6월 11일~12일 정리한날 2019년 6월 12일


소감

막장드라마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의 시청률은 아마도 우리 삶도 결국 드라마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프거나 숨기고픈 이야기가 있기에, 동병상련이나, 감정이입을 통해 브라운관 앞에서 눈물을 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동안 내내 답답했습니다. 피해자인 여성 주인공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 남성의 시각에 더 가까운 본인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이니, 여성분들이 읽으시면 가슴을 치며 답답해 하고 짜증이 나거나....

더러, 자신의 이야기라고 함께 슬퍼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저자가 내세운 가상의 인물 소냐는 큰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아빠와 동생을 돌보며 성장합니다. 20대가 되자마자 도망치듯 집을 나와 남자와 결혼했고,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아빠와 똑같은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첫째 딸을 낳고 일에만 매달리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과는 헤어질 것을 꿈꾸지만, 딸을 위해 참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낳으면 결혼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소냐는 병치레가 잦은 둘째 아들을 위해 계속 건조한 결혼생활을 참아냅니다. 엄마와 똑같이 20대가 되기 전에 도피하듯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한 딸이 집을 나갑니다. 소냐는 40대 후반이 되어서 남편과의 이혼을 계획하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새로운 남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에 빠져 상대를 복종시키려하는 성향을 가진 프랑크와 사랑에 빠집니다. 심지어 1년이 넘도록 프랑크는 기혼자인 상태에서 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다가 소냐에게 발각되지만, 프랑크는 눈물로 소냐에게 매달리고, 소냐는 또 다시 침대에서 프랑크를 용서합니다.

​

이렇게 한 여성이 성장하고, 결혼한 후 삶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토대로 소냐의 심리상태와 실수, 그리고 관계를 마무리하는 방법을 저자가 이야기합니다.

소설같이 편하게 읽히는 구조이지만 이렇듯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에게서 몰래 야반도주 하듯 도망가지만, 다시 그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그를 용인한다고 착각하며 그의 협박과 간섭을 계속 받는 처지가 됩니다. 심하게 다툰 후에는 그에게 강간을 당하지만 그녀는 그를 용인합니다. 결국 그녀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거짓말로 프랑크를 분노하게 하며 이별합니다. 작가는 그녀의 선택을 칭찬하지만 그 다음에도 또 다른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내내 불안했습니다.

프랑크와 소냐를 통해 저의 미숙했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지금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나르시시즘을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본다. 유년 시절 겪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애적 성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략)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건 아이를 소유물처럼 대하는 것만큼이나 방치하는 것도 아이이의 자존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중략) 이런 양육 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양육자의 행동이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오로지 양육자의 요구에 맞춰 아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두 계획하고 통제하려 한다. 느리고, 서툴고, 무지한 아이를 위한 배려 따위는 없다. 이런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고 즉각적으로 아이의 일을 해결해준다. 솔직히 이런 행동은 자신들을 위한 일이다. 부모가 인내심이 없거나 자식이 실패하는 모습을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부모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이다. 자식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가 일을 스스로 해내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렇게 자란 아이에게 남는 건 열등감뿐이다. [양육 과정의 문제]

타인의 관심과 평가가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버린 사람은 자기 내면에 나침반이 없기 때문에 확신을 얻지 못하면 매번 불안해 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이 보내는 박수갈채의 강도 혹은 사랑 표현에 매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의 애정이 사라짐녀 이들은 쉽게 상처받는다. 주변에서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으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부당한 것처럼 우울해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자존감을 더욱더 불안정한 상태로 이끈다. [지금 이대로 난 괜찮은 걸까?]


사실 소냐는 자신의 삶을 묵묵히 헤쳐온 주체적인 여성이지만 연인 관계에서는 의존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대부분 상대방의 의견에 순응하며 희생하는 쪽을 택한다. 연애할 때만큼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인격을 존중하는 관계에서 마찰은 불가피하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마냥 조화롭고 행복한 생활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갈등조차 없는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점은 여러 문제의 씨앗이 된다. 사실 두 사람이 서로 융합하면 둘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한다. (중략)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활기 넘치는 관계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런 연인은 공통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유하고 비슷한 성향을 함께 찾는다. 다시 말해 굳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긴장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

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과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소중히 할 때 올바른 관계가 형성된다. 즉, 자신의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을 스스로 인정하며 그것을 두 사람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자존감과 자기 인식은 갖춰야만 한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 자신의 가치를 상대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그 관계는 계속 삐걱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꿈꾸는 이상형]

“우리는 서로 기대하고 갈망했던 것을 채워주지 못했어. 우리 둘 다 상대에게서 다른 사람만을 찾았고 원래 모습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원했어. 유감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통스러웠잖아. 이 고통을 당신은 덜어주지 못했고, 나 역시도 그랬지. 그렇지만 이제 난 당신이 힘들지 않도록 놓아주려 해. 그리고 뒤돌아서는 모습에 내 분노를 함께 담아 보내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 역시도 당신에게서 같은 걸 원해”

그러나 이런 품격 있는 이별이 가능하려면 이 관계에 놓인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잘못을 미루는 대신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을 수용하는 태도를 우선 갖춰야 한다. [품격있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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