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에 단호해지는 심리 수업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한윤진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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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00-41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제목 :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마라 /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

출판사 다산초당 / 일자 : 1판 1쇄 2019년 5월 29일

읽은기간 2019년 6월 11일~12일 정리한날 2019년 6월 12일


소감

막장드라마는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욕하면서’ 보는 막장드라마의 시청률은 아마도 우리 삶도 결국 드라마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아프거나 숨기고픈 이야기가 있기에, 동병상련이나, 감정이입을 통해 브라운관 앞에서 눈물을 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동안 내내 답답했습니다. 피해자인 여성 주인공의 입장이 아닌, 가해자 남성의 시각에 더 가까운 본인도 이렇게 생각할 정도이니, 여성분들이 읽으시면 가슴을 치며 답답해 하고 짜증이 나거나....

더러, 자신의 이야기라고 함께 슬퍼하게 되실 것 같습니다.

저자가 내세운 가상의 인물 소냐는 큰 딸로 태어나 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아빠와 동생을 돌보며 성장합니다. 20대가 되자마자 도망치듯 집을 나와 남자와 결혼했고,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아빠와 똑같은 남자와 결혼하게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첫째 딸을 낳고 일에만 매달리고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남편과는 헤어질 것을 꿈꾸지만, 딸을 위해 참습니다. 그리고 둘째를 낳으면 결혼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소냐는 병치레가 잦은 둘째 아들을 위해 계속 건조한 결혼생활을 참아냅니다. 엄마와 똑같이 20대가 되기 전에 도피하듯 남자친구와 동거를 시작한 딸이 집을 나갑니다. 소냐는 40대 후반이 되어서 남편과의 이혼을 계획하고 인터넷 채팅을 통해 새로운 남자를 만납니다.

그리고, 나르시시즘에 빠져 상대를 복종시키려하는 성향을 가진 프랑크와 사랑에 빠집니다. 심지어 1년이 넘도록 프랑크는 기혼자인 상태에서 또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다가 소냐에게 발각되지만, 프랑크는 눈물로 소냐에게 매달리고, 소냐는 또 다시 침대에서 프랑크를 용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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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 여성이 성장하고, 결혼한 후 삶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토대로 소냐의 심리상태와 실수, 그리고 관계를 마무리하는 방법을 저자가 이야기합니다.

소설같이 편하게 읽히는 구조이지만 이렇듯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또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 여주인공을 보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에게서 몰래 야반도주 하듯 도망가지만, 다시 그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그를 용인한다고 착각하며 그의 협박과 간섭을 계속 받는 처지가 됩니다. 심하게 다툰 후에는 그에게 강간을 당하지만 그녀는 그를 용인합니다. 결국 그녀는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거짓말로 프랑크를 분노하게 하며 이별합니다. 작가는 그녀의 선택을 칭찬하지만 그 다음에도 또 다른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내내 불안했습니다.

프랑크와 소냐를 통해 저의 미숙했던 사랑에 대해 되돌아보고,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로서 지금 나의 행동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나르시시즘을 어린 시절에 받은 상처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본다. 유년 시절 겪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기애적 성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략)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건 아이를 소유물처럼 대하는 것만큼이나 방치하는 것도 아이이의 자존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중략) 이런 양육 과정의 가장 큰 문제는 양육자의 행동이 아이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오로지 양육자의 요구에 맞춰 아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두 계획하고 통제하려 한다. 느리고, 서툴고, 무지한 아이를 위한 배려 따위는 없다. 이런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고 즉각적으로 아이의 일을 해결해준다. 솔직히 이런 행동은 자신들을 위한 일이다. 부모가 인내심이 없거나 자식이 실패하는 모습을 도저히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건 부모가 나르시시즘에 빠진 것이다. 자식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가 일을 스스로 해내도록 기다려주지 않는다. 이렇게 자란 아이에게 남는 건 열등감뿐이다. [양육 과정의 문제]

타인의 관심과 평가가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 버린 사람은 자기 내면에 나침반이 없기 때문에 확신을 얻지 못하면 매번 불안해 한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인이 보내는 박수갈채의 강도 혹은 사랑 표현에 매달리는 것이다. 따라서 주변의 애정이 사라짐녀 이들은 쉽게 상처받는다. 주변에서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으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며 자신의 존재 자체가 거부당한 것처럼 우울해한다. 이런 마음가짐은 자존감을 더욱더 불안정한 상태로 이끈다. [지금 이대로 난 괜찮은 걸까?]


사실 소냐는 자신의 삶을 묵묵히 헤쳐온 주체적인 여성이지만 연인 관계에서는 의존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대부분 상대방의 의견에 순응하며 희생하는 쪽을 택한다. 연애할 때만큼은 자기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서로 다른 둘이 하나가 되는 과정에서는 항상 누군가가 희생해야 한다. 인격을 존중하는 관계에서 마찰은 불가피하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마냥 조화롭고 행복한 생활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갈등조차 없는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점은 여러 문제의 씨앗이 된다. 사실 두 사람이 서로 융합하면 둘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한다. (중략)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활기 넘치는 관계는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가능한 것이다. 그런 연인은 공통 관심사를 끊임없이 공유하고 비슷한 성향을 함께 찾는다. 다시 말해 굳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생기는 긴장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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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은 두 사람의 성향을 하나로 합치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어도 우린 때때로 숨 돌릴 여유가 있어야 하고, 각자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하다. 사랑에서 공감은 매우 중요하지만 독립성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을 계속 책임져야만 한다. 두 사람 모두 자신과 상대의 가치를 존중하고 소중히 할 때 올바른 관계가 형성된다. 즉, 자신의 단점뿐만 아니라 장점을 스스로 인정하며 그것을 두 사람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인 자존감과 자기 인식은 갖춰야만 한다. 자존감에 상처를 입은 채 자신의 가치를 상대에게서 찾으려 한다면, 그 관계는 계속 삐걱댈 수 밖에 없다. [그들이 꿈꾸는 이상형]

“우리는 서로 기대하고 갈망했던 것을 채워주지 못했어. 우리 둘 다 상대에게서 다른 사람만을 찾았고 원래 모습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원했어. 유감스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고통스러웠잖아. 이 고통을 당신은 덜어주지 못했고, 나 역시도 그랬지. 그렇지만 이제 난 당신이 힘들지 않도록 놓아주려 해. 그리고 뒤돌아서는 모습에 내 분노를 함께 담아 보내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 역시도 당신에게서 같은 걸 원해”

그러나 이런 품격 있는 이별이 가능하려면 이 관계에 놓인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잘못을 미루는 대신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을 수용하는 태도를 우선 갖춰야 한다. [품격있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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