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력~'하라는 기성세대에게 불만이 가득한 취준생 세대들에게 예전에는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었습니다.
저의 20대 중반, 직장생활 초기에는 분명 도제식 수업이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책임감으로 후배를 챙겨야 한다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저 성격이 지랄맞은 선배들도 많았지만, 표현방식이 거칠어도 일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을 알려주는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 좋은 선배가 무능한 선배로 인식되기도 하고, 거친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가 존경받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일머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요즘’ 친구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엿한 꼰대'(?)가 되다보니, 가르침이 대부분 잔소리로만 전달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후배들 앞에서 '무관심'으로, '각자 도생'으로 일관하는 쫌스러운 선배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4년 간의 노량진 생활을 마치고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한 스물 아홉의 처남이 있습니다.
사촌 누나인 아내야 매번 따뜻한 말만 하지만, 저는 아무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꼰대라는 낙인만 찍힐 안 좋은 소리만 할테니까요. 장모님께도 야단 맞을게 뻔합니다.
저는 처남의 노량진 생활을 몇 년전부터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처남은....
"목적 의식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소속감'이 필요한 거라고."
OO대 학생이나 대학원생, 그게 안 되면 적어도 '취업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이 '소속감'을 안겨주기에 포기하지 않고, 머무르는 걸 것이라고.
부모님들의 지인분들이 좋은 직장자리를 추천해줘도 자기가 하고 싶을 일을 하겠다며, 애견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니 그나마 한 달을 넘기지 못 하고 그만두어 더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매형, 그것도 친누나도 아닌 사촌누나 남편은 발언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중 3짜리 아들 녀석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 표현은 정말 지독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들이 같은 처지, 같은 시야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관점을 보고 저의 '꼰대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미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