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가리로만 할까?
박정한.이상목.이수창 지음 / 들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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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확 잡아당깁니다.

동네 친구들 세 명 중 한 명이 ROTC 출신 공기업 대리라면 흔히 말하는 2말3초(이십대 후반에서 삼십대 초반)의 저자가 쓴 글입니다.


'노오력~'하라는 기성세대에게 불만이 가득한 취준생 세대들에게 예전에는 일종의 부채의식이 있었습니다.

저의 20대 중반, 직장생활 초기에는 분명 도제식 수업이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이 책임감으로 후배를 챙겨야 한다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그저 성격이 지랄맞은 선배들도 많았지만, 표현방식이 거칠어도 일을 대하는 태도나 방식을 알려주는 선배들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 좋은 선배가 무능한 선배로 인식되기도 하고, 거친 카리스마가 있는 선배가 존경받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한동안은 '일머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요즘’ 친구들을 보면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엿한 꼰대'(?)가 되다보니, 가르침이 대부분 잔소리로만 전달되는 것에 회의를 느끼는, 후배들 앞에서 '무관심'으로, '각자 도생'으로 일관하는 쫌스러운 선배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4년 간의 노량진 생활을 마치고 경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포기한 스물 아홉의 처남이 있습니다.

사촌 누나인 아내야 매번 따뜻한 말만 하지만, 저는 아무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꼰대라는 낙인만 찍힐 안 좋은 소리만 할테니까요. 장모님께도 야단 맞을게 뻔합니다.

저는 처남의 노량진 생활을 몇 년전부터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거든요.

처남은....

"목적 의식이 있는 게 아니라 그저 '소속감'이 필요한 거라고."

OO대 학생이나 대학원생, 그게 안 되면 적어도 '취업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이 '소속감'을 안겨주기에 포기하지 않고, 머무르는 걸 것이라고.

​

부모님들의 지인분들이 좋은 직장자리를 추천해줘도 자기가 하고 싶을 일을 하겠다며, 애견샵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니 그나마 한 달을 넘기지 못 하고 그만두어 더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대고 피 한 방울 안 섞인 매형, 그것도 친누나도 아닌 사촌누나 남편은 발언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

그래도 여전히 안타깝습니다.

중 3짜리 아들 녀석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이 표현은 정말 지독하네요.)

이 책을 읽어보면 저자들이 같은 처지, 같은 시야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 관점을 보고 저의 '꼰대스러움'을 조금이라도 덜고 미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

계속 말했지만 나 역시 아가리다.

머릿속에 수십 가지 계획이 있지만 끝까지 실천하는 것은 정작 얼마 없다.

이 책은 불행을 핑계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나라는 아가리를 채찍질하려고 쓴 책이기도 하다.

이제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자고 말이다.



​

공기업 직장인, 잘나가는 연구원, 그리고 백수 그저 20여년 가까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며 지낸 친구들 셋이 모여 이 책을 출간했습니다.

당연히 출간 경험도 없는 이들의 출간을 기다리는 출판사는 없었습니다.

안 되면 인터넷에 올려서 남기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틈틈이 모여 함께 글을 쓰고 다투기도 하면서 성장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렇게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저자뿐만이 아니라 읽는 독자도 속이 다 시원해지는 책으로.



이 책은 그런 것이다.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삼십 대에 이제 막 접어든 별 볼일 없는 남자 3명의 스토리

​

‘아가리’는 예상하시는대로 ‘입으로만 계획을 선언하는’ 작심족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저 대신 시원하게 주변의 아가리들에게 일갈하는 느낌으로 읽습니다.

그리고 점차 제 ‘아가리’를 반성하게 됩니다. 부끄럽지만 유쾌하게.

바로 전에 읽었던 [돈을 만드는 N잡러의 사람을 모으는 기술]은 아가리 탈출 주부버전이고,

이 책은 아가리 탈출 청년버전입니다.

자기계발이나 실용서보다는 에세이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말미에는 루틴을 만들고 꾸준히 시도하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복잡하고 장황한 연구사례는 없지만, 딱 이해할 수 있을만큼의 정보로 독자들의 아궁이에 부채질합니다.

우리가 앞으로 이야기할 방법들은 ‘해보니 효과가 좋아서’가 아닌 ‘해봐서’ 소개하는 것이다.

당신과 비슷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우리의 답이

비록 정답은 아니지만, 당신만의 정답을 찾는 데에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비단, 2,30대들에게만 일독을 권하는 책이 아닙니다.

“우물쭈물 살다 내 이렇게 끝날 줄 알았지“

나이가 더 들어 후회하게 될 중장년층에게도 권할 수 있는 책입니다.



[차례]

■ 들어가며_ 책은 당신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는다

Level 1. 아가리 대백과

■ 프로 정신승리자

■ 왜 이리 미루는 것이냐?

■ 그 많던 욜로족들은 어디로 갔을까?

■ 한방蟲들아, 그게 될 것 같니?

■ 사장님, 사업이요?

■ 동아줄 기다리다 목 디스크 걸린다

■ 글로벌 인재가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

■ 이건 얘 탓, 저건 쟤 탓

Level 2. 아가리 양성소

■ 온실 속 도마뱀

■ 도마뱀도 저마다 무늬가 있다

■ 점심 메뉴도 못 정하면서 니 인생은 어떻게 결정할래?

■ 돈도 못 버는 게 어디서 까불어

■ 위대한 도전은 없고 위대한 성공만 있는 사회

■ 화려한 피드가 나를 감싸네

■ 그래도 너는 달라질 수 있다

Level 3. 아가리여 고개를 들어라

■ 우리의 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 고개를 들어 거울 속 나를 바라보자

■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 힘들 땐 잠시 쉬어가도 된다, 낭만으로 포장하지만 않으면

Level 4. 아가리 탈출 대작전

■ 아가리로 남아 있는 이유 - 가짜 뿌듯함의 함정 / 내 노력에는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 / 상상력 때문에 / 실천해본 경험이 없는데요? / 그리고 또 수많은 뻔한 이유들

■ 아가리 탈출 준비 - 자기 연민은 이제 그만 /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 실패라 쓰고 성장이라 읽는다 / 무기력을 벗어나게 할 시동 버튼 /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 아가리 탈출 시도 - 뇌를 속여라 / 루틴이라는 종소리 / 일일 목표의 양을 30%로 줄이기 / 습관과 바이오리듬을 이용하라 / 페이스메이커를 만들어라 / 정신력은 체력 의존적이다 / 덕질을 해라! / 몰입을 위한 칭찬 노트 / 또 다른 투쟁을 위한 도피 / 합리적으로 돕고 살자

Level 5. 대작전 그 후

■ 탈출 실패, 아가리 끝판왕은 나였다 / 스펙 대신 스펙트럼 / 백수가 두렵지 않은 이유 / 이거 딱 걔 얘긴데?

■ 나가며_ 이제부터 시작될 당신의 이야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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