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년전 직장 스트레스로 번아웃, 화병, 우울증의 단계를 거친 적이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의 미숙함,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채 일희일비하고, 모든 일의 책임이 저에게만 집중된다고 생각하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게 되면서 어느날 끈이 ‘탁’ 끊어지는, 뚜껑이 ‘뻥’ 열리는 날이 찾아왔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정신과 진료를 받아 진단서를 끊고 스스로 요청하여 직책을 내려놓았습니다.
작은 시골 종합병원의 치매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먹었습니다.
“요즘은 어떠셨어요?”
그저 일상적인 상담으로 큰 효과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줄어들면서 먹지 않았습니다.
‘진료는 계속 받으면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스스로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과 ‘그리 심하진 않을거야’라는 생각이 혼재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전문적인 상담치료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예전에는 이것보다 더 스트레스 받았는데도 괜찮았잖아?’라는 자가진료와 판단을 내렸습니다.
두어달 정도 진료를 받고 약은 한달 정도만 먹고 진료를 끝냈습니다.
‘이제 우울은 평생 친구로 지내야 한다.’
이렇게 저를 걱정하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블로그에 100일 글쓰기를 시작했고 머리 속에 엉켜있던 것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전보다 한층 가라앉아 있는 상태로 일상을 큰 소리없이 평안하게 지냈습니다.
100일 글쓰기를 마치고 조금씩 기운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작은 의욕을 불러 일으켰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자존감이 회복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로 용기를 내어 100일 그리기를 시작했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