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 드로잉 원데이 클래스 - 마카와 색연필로 그리는 따뜻한 순간 ㅣ 시간순삭 원데이 클래스 1
배성규 지음 / 길벗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그림취미를 가졌을 때 제일 먼저 마련한 채색도구는 마카, 그리고 색연필이었습니다. 3만원 미만의 저렴한 중국제 80색 트윈마커였습니다.

겨우겨우 스케치를 하고 마커로 삐뚤빼뚤 채색을 했습니다.

코팅까지 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스스로 대견해 하던 기억에 웃음이 납니다.

그런데, 몇 달이 안 되어서 바로 변색이 되더군요. 코팅까지 했는데도 말입니다.

그 후로 오일파스텔, 프리즈마 색연필 등을 쓰다가 수채화를 하면서 마카를 잘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작가님의 마커 드로잉 책도 두권 봤지만 오래된 마커 잉크처럼 제 관심도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제 흥미를 다시 찾아다 주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은

첫 번째, 초보도 쉽게 준비하고 따라할 수 있다.

두 번째, 소품에서부터 인물, 풍경까지 폭넓은 분야를 배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세하고 효율적인 동영상 튜토리얼 강의로 이해가 쉽다.

입니다.


정말 그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일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는 ‘어떻게 배울까?’ 보다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할까?’입니다.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제일 먼저 고민을 하고 막상 실행에 옮기려고 ‘어디서’, 또는 ‘어떻게’ 배울까는 의문은 시간이나 물리적인 제약에 막혀 주저앉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실이나 미술학원을 가겠다고 용기를 내어도 고정적으로 시간을 내기가 어렵거나, 수강료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래저래 며칠이 지나버리면 어렵게 세운 ‘결심’이 흐지부지해져버립니다.

저는 다행히 이 단계를 지나 ‘그럼 일단 혼자서라도, 아무거나 그려보자’라는 생각으로 넘어갔고, 마커를 구입했습니다.

금방 말라버리고 변색되는 싸구려 마커와 마커가 뒷면에 확 번지는 얇은 종이를 구입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초보라도 어느 정도 적당한 가격의 재료를 준비하고 그렸다면

훨씬 더 근사한 경험을 하고 더 많이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은 어떤 마커를 살지, 어떤 종이를 준비할지부터 설명합니다.

장황하게 이런 저런 재료를 비교하지 않고, 가장 적당한 재료를 두 세 개 소개합니다.

저자의 큐레이션대로 재료를 준비하면 됩니다.

(그림 취미를 2년이 넘게 유지하고 있는 지금에서야 저자가 소개한 마커와 종이가 ‘적당한‘ 재료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둘째, 쉽고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간단한 인물 드로잉, 멋진 풍경까지 조금씩 폭넓게 배울 수 있습니다.

완성작품의 그림 순서만 봐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알찬 동영상 강의입니다.

저도 저자의 7분짜리 동영상을 보고 따라 그렸습니다.

길거나 지루하지 않은 길이, 적당한 배속의 압축적인 영상과 자막, 그리고 저자의 목소리도 좋습니다.

(심지어 이 분 글씨도 잘 쓰십니다.....!)



하루에 하나, 한 두시간씩, 별도의 사전트레이닝 없이

끝까지 그리다보면 분명 근사한 작품을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림 초보분들게 더욱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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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기계 vs 생각하지 않는 인간 - 일과 나의 미래, 10년 후 나는 누구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홍성원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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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까?

내가 은퇴하면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아이에게 무엇이 중요다하고 이야기해주면 좋을까?

​

문해력, 창조력, 공감

몇가지 질문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인공지능이 일상에 많은 편리함을 부여하는 순간 누군가는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함을 깨뜨려줍니다.

미래의 기술과 인간사회를 전망한 책이나 연구 자료는 대부분 거대 담론 수준이다.

세부적인 내용도 인간의 위기, 생존 방안, 미래 트렌드, 요구 역량, 변화 수용, 의식 변화를 논하지만 관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개기인의 대응 방안이나 대안 마련은 없다.

개인에게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한 자료도 없다.

한 개인, 더 나아가 사회를 위협할 가까운 미래 기술인데도 불구하고 먼 이야기들만 반복해서 들려주는 꼴이다.

특히 일자리의 감소 여부, 기계에 의한 업무 대체 가능성, 미래의 업무 역량 개발 방법 등 현실에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로 인해 우리는 미래에 대해 막연하고 모호하게 두려움을 갖고 있다.

정확하게 알고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없음에 불안해 한다.

[프롤로그 중]

​

저는 이제껏 ‘거시적인 안목‘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매월 날아오는 카드거래명세서의 내역을 제대로 뜯어보지 못하는 것처럼 이미 예견된 미래를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더 가슴이 담대해집니다.

AI는 사고하지 않는다. 단지 계산할 뿐이다.

계산에 아무리 많은 함수와 변수를 사용한다고 해도

차원을 넘어서지 못한다.

AI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정보의 최적화다.

AI는 프레임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데다가

상위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인간만이 가능하다.

인간은 의식을 사용할 수 있다.

생각하는 힘을 사용하여 차원을 넘나들고

상위 차원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개별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던 책입니다.

이제껏 리드리드 출판사의 책에서는 만족할만한 책을 만나본 적이 없다는 ‘선입견’이 있었거든요.

리조트 기념품 샵 진열대에서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하와이안 셔츠처럼

막상 입어보면 어색하고 괴랄하게까지 느껴지는 기분이 드는 책들도 있었습니다. (찾아보니 겨우 두 권이었는데..... 미안합니다. 출판사 관계자분들)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맨 처음 읽기 시작한 곳은 책의 마지막 부분, 경로 의존성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미국에서 우주비행선을 쏘아 올리기 위한 로켓추진체를 설계할 때, 발사장소까지 기차로 실어나르는데, 이 때 지나가는 터널의 크기에 맞추어 로켓의 크기를 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터널의 크기라는 것은 결국 당시 마차의 크기에 맞춰진 것이고, 그 마차의 크기는 로마시대부터 사용한 ‘말 궁둥이 두 개 사이즈’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결국 최첨단 로켓발사체는 크기를 더 키우고 싶어도 로마시대부터 시작된 말 궁둥이 사이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비밀’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결국 이렇게 허술하고 우스울 때도 있다니....!


흥미가 생겼습니다.

저자 홍성원님의 책입니다.

“경영학 박사 홍성원 지음”

'첫 책이어서 그런건가?'

'왜 저자 이름에 구구절절 경영학 박사라는 타이틀을 걸었을까?'

​

전작은 ‘최고의 인재를 찾기 위한 단 하나의 질문’이라는 책입니다.

HR 전문가가 미래를 이야기하려면 ‘경영학 박사’라는 새로운 타이틀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아닌가? 저자소개를 보니 경영학 안에 인사조직이 포함되어 있나봅니다.

어쨌든, HR 전문가가 쓴 글이다 보니 더더욱 경력관리 관점에서의 접근이 좋았습니다.

단언컨대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일자리를 갑자기 빼앗아 가지는 않는다.

일 자체의 성격이 변하는 것이고 그에 맞춰 요구되는 능력도 함께 변한다.

바로 이 점에 주목했다.


생산직, 영업직, 관리직, 연구직을 위한 가이드는 그대로 필사할 정도로 구체적인 가이드입니다.

이 가이드의 공통적인 부분은 저 또한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문해력, 창조성, 교감으로 묶을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명확한 관점에 제 흐릿한 시점이 겹쳐지니

마치 영점표준이 잘 잡힌 소총 한 자루를 들고 각개전투를 나서는 병사처럼

단 숨에 읽어낼 수 있었습니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래를 지배하는 힘은

읽고, 생각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능력에 의해 좌우된다.

[앨빈 토플러]

​

흥미로운 지점은 저자가 이 책을 출간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청지기’라는 독서모임 이야기입니다.

미래를 준비하며 책을 읽을 것을 이야기하며 독서토론의 장점 4가지를 이야기 합니다.

⦁독서토론의 장점 4가지

1.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 생각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2.책을 읽는 행위는 저자의 생각을 좇는 여행이다.

3.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활용한다는 점이다.

4.자신을 관찰하고 정체성을 찾아가는 인문학적 사고의 출발점이다.

​

결국 이 독서토론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무엇인가?

나는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는가?

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공부했기에 이 책이 탄생한 것입니다.

AI 와 상관없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질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무엇인가?

나는 어느 때 행복을 느끼는가?

​

​

저자가 ‘사유의 힘’을 강조하며 권한 책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실행의지까지 남길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동양의 논어, 장자, 삼국지를 비롯해 서양의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제레드 디이이몬드의 [총균쇠],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 등은 한 번을 읽어도 가치관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

​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책들입니다.

올해 100권 읽기가 끝나면 벽돌책 총균쇠를 손대볼까 하는데요.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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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내 아이의 인생을 바꾼다 - 초연결 시대 행복한 성공을 여는 열쇠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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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육이나 진로와 관련된 책은 중 3 아이와 함께 읽을 책들을 고를 때가 많습니다. 아빠가 먼저 읽고 아이에게 전합니다.

​

“이 책은 어땠어?“

“아직 못 읽었어요.“

“읽기로 했잖아... 이거 2주 안에 읽어보자”

“아... 숙제할 것도 많고.... ”

​

결국 아이 책상 위에는 가지런히 책이 쌓여갑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피드백을 주지 않으니 아이의 취향을 알 수 없습니다.

제가 고른 책이 적절했는지 궁금한데 말이죠.

아쉽게도 아이가 직접 고른 책은 아직 실패 확률이 더 높았습니다.

그런데, 저자 정학경님의 전작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는 달랐습니다.

​

https://blog.naver.com/nezumi0712/222209798607


“이 책 보니까 요새 유명한 그레타 툰베리 이야기 나오던데...”

“어 맞아요. 우리나라 애들 이야기도 나오더라구요”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책은 읽었더군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저자가 강의하듯, 혹은 차를 한 잔 마시며 이야기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흔히 말하는 ‘자식교육’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존감, 자기조절력, 긍정성, 주도력...

교육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 나오는 일상적인 주제들을 다룹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이 오너 일가의 도덕성 등을 먼저 살펴보는 ESG 경영시대가 왔음을 실감합니다.

프롤로그의 제목, 앞으로 인성이 스펙이다‘라는 말에 조금 더 공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예전에는 다루기 힘든 아이가 한 반에 한두 명 정도밖에 없었다면

지금은 너무 많아요.”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을 넘어서서

욱하는 분노 조절 장애 아이들도 갈수록 많아지고 있어서

괴롭다고 토로합니다.

교사들의 감정에도 공감합니다.

큰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는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아이들과 지내며 아이가 짜증내던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부자캠프 때 찾아간 유치원.

그 아이가 누군지 단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1분을 가만히 있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 아이의 아빠도 누군지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동안 ‘부모가 먼저 잘해야 아이도 올바르게 클 수 있다‘라는 생각만 어설픈 구호처럼 품고 살았습니다.

부모에게 주어진 시간은

자녀가 13세 될 때까지!

[토머스고든]

다행히 아직 두 아이가 별문제없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보여 준 제 모습을 닮아갈 것입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의 배려‘가 넘치는 큰 아이는 사춘기를 넘어서고 있지만,

둘째 녀석은 이제 고학년이 되면 아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지낼지 사뭇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이야기하고 있을 때 자신의 화제를 꺼내며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투덜거리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한 녀석이거든요.

책 제목에서 이야기하는 ‘인성’의 정의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수행인성‘과 ‘도덕인성‘

⦁‘수행인성’은 한 개인이 자신 안에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고 성취하기 위해 긍정적인 태도, 성실함, 끈기와 인내, 직업윤리 등을 갖추는 것을 말합니다.

⦁‘도덕인성’은 진실함과 진정성, 정의감, 인간 존중, 협력, 나눔, 배려 등을 포함합니다. 도덕 인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윤리적인 삶을 살 수 없습니다.

​

수행인성 쪽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대부분입니다.

딱 초등학교 부모들에게 적합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중학생 학부모인 저는 ‘이미 알고 있는 걸...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려주셔야죠!’라는 생각이 스물스물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백 번 옳은 이야기들이 도덕교과서 처럼 죽 나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저자의 부모강의를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시간동안 한 가지의 주제로 주욱 꿰뚫고 지나가는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 고개를 끄덕거리며 듣게 될 것 같습니다.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뇌가 아니라

목표를 이루는 과정까지 참고 견디는

‘마음의 힘’과 ‘삶의 자세’입니다.

​

우리 아이들이 마음의 힘이 성장하는 방법은

바로 ‘삶의 의미’를 깨닫는 것입니다.

​

​

책을 읽으며 다시 되돌아보고

‘반성’까지는 아니어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행복한 성공을 누리는 삶을 위한 ‘인성’ 8가지

- 평생 배우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 근면하고 능력 있는 사람

-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갖춘 사람

- 윤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

- 존경받고 책임감 있는 도덕적인 사람

-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자제력이 강한 사람

- 사회에 기여하는 민주적인 사람

- 올바른 삶의 목적을 가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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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드는 뇌 - 인간은 사소한 일조차 뇌가 시켜서 한다
양은우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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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왜 우리 상사는 듣지도 보지도 않고, 이상한 말만하는 거지?”

“질책만 하고 결정은 안해주더니 결국 내가 보고했던 방향으로 지시하다니,

오만한거야? 기억력이 나쁜거야? 혹시 치매?“

요사이 직원 둘만 모이면 하는 이야기의 주제는 대부분 상사의 험담입니다.

상사의 뒷담화를 하는 이유는, 상사 때문에 부하직원이 스트레스를 받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급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불안과 두려움에 시달리게 되기 때문이랍니다.

반면에 상사는 지위감이 높아지면서 코르티솔 분비는 낮아지고,

도파민과 세로토닌,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강한 모습과 자신감이 드러난다고 합니다.

결국 부하직원들은 심리적 지위감을 높이기 위해 남을 헐뜯으면서 손상된 지위감을 회복한다고 합니다.

이런 뒷담화 과정 중에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지면서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동병상련하는 동료와 함께 유대감이 형성되어 관계 호르몬인 옥시토신 분비가 늘어나고 마음이 편안해 진다고 합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상을 뇌과학으로 설명해 줍니다.

왜 멀미가 일어나는지에 대한 메카니즘이나, 쇼핑할 때 남녀의 차이는 원시시대에 빠른 시간 안에 사냥하던 남자와 꼼꼼히 식물과 열매를 줍던 여자의 습성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진화심리학 관점의 설명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세 살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왜 맞는말인지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무릎을 탁치게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 살 정도 되면 신경회로가 두 배 내지 세 배까지 늘어난다.

뇌는 필요한 것을 충분히 만들어놓은 다음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데,

(중략) 8세쯤 되면 뇌속의 신경회로 연결이 어른과 비슷해진다.



요사이 뇌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뇌가 인식하는 과정을 이해하고 변화시켜

내가 원하는 행동이나 결과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억지로라도 습관화되도록 행동을 교정하고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힘이 덜 들어가도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환경을 변화시켜

뇌가 ‘착각’하게 하는 방법을 먼저 찾아보게 된 것입니다.

​

뇌과학을 공부하면서 나에게는 여러 변화가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좋지 못한 습관들을 조금씩이나마 고쳐나갔고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다루게 된 것이다.

삶을 힘들게 만들었던 조바심에서 벗어남으로써

좀 더 여유있는 삶을 즐기게 되었으며,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게으름을 피우는 등

좋지 모한 습관도 떨쳐버렸다.

여전히 일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부정적이고 강박적인 사고에 사로잡히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하는지 알기에

사고의 포로가 되지 않으려고 꾸준히 노력한다.

[프롤로그 중]

​

또한 나이가 들면서 점점 제가 욕하고 흉보던 상사나 연장자의 모습이

제 모습에서 찾고 흠칫 놀라게 되는 일이 생길까봐 두렵기 때문입니다.

40대 후반. 아직 근력이 남아있고 사회적인 지위는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설단현상이 심해지고 기억력이 나빠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성질은 점점 더 급해지는데 인풋과 아웃풋도 느리니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판단을 잘못하게 됩니다.

메일을 받아도 ‘보긴 하지만 읽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

결국 자신의 행동이나 과오를 기억하지 못 하고

버럭 큰 소리를 내게 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 딱 좋은 시절에 들어섰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상사가 있으니

시원하게 뒷담화를 하고,

돌아서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 하는데...’하는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도 뇌가 시킨 일이야?’라는 깨달음을 얻는다면,

자신과 타인이 가진 사고와 습관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뇌를 더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는 팁을 얻게 될 것이다.

직접적으로 이 습관은 잘못되었으니 이렇게 고쳐야 한다고 말하기보다는,

뇌는 이렇게 몸과 마음을 움직이니 그것을 이해하고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변화의 실마리를 찾는 쪽으로

이 책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나이가 들수록 말이 안 통하는 이유는 결국 문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삼십 대까지의 문해력이 3등급으로 보통 수준이지만, 오십대 이상으로 넘어가면 최하위 5등급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우선 뇌에서 CEO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이 퇴하되고, 인지기능이 떨어지는데, 결국 작업기억이 저하되고, 이는 문해력의 저하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요사이에는 전화 말미에 빼먹지 않고, ‘사랑한다,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 어머니.

오랫동안 어머니와의 통화나 대화는 너무 힘이들었습니다.

‘내가 언제 그렇게 얘기했냐?’하는 식의 오리발 기억에 더해

불같이 화를 내는 모습에 진저리를 치곤 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어머니의 ‘버럭’은

당신의 오랜 한탄처럼 못 배운 어린 시절 때문일수도 있겠지만,

50대를 넘어 편해질 나이가 되었건만

장성해가는 아들 앞에서 뇌가 퇴화되며 발생하는 실수에 체면이 무너지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서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어머니도 오랜만에 찾아온 자식 앞에서 화를 내고 뒤돌아 후회하는 일의 연속이셨을 겁니다.

거기에 뇌는 작은 크기에 비해 에너지의 80%를 사용하면서도

게으른 녀석이기에 쉽게 사고하고 판단합니다.

결국 이것이 나이들어 생기는 ‘고집’의 근원이 되는 것 같습니다.

뇌는 적은 에너지를 이용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처리하려고 한다.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대충’하는 것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그리고 주위에서 환경적으로 심어준 인식 등을 바탕으로 사고의 지름길을 택하는 것이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조금 더 성숙해진 탓도 있겠지만,

나이를 먹고 일상에서 직접 ‘뇌의 노화’과정을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줍니다.

심술궂은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두엽의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떠올리려고 하고,

글을 쓰면서 논리적 구조를 맞추고,

간단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연습 등은

전두엽의 기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긍정적 정서를 담당하는 좌뇌를 많이 활용하거나

두려움을 담당하는 편도체 활동을 낮춰야 한다.

좌뇌를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는 익숙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다.

뇌는 낯설고 새로운 것은 우뇌로 받아들이지만

그것이 익숙해지면 주로 좌뇌에서 처리한다.

그러므로 낯설고 힘든 일보다는 익숙하고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언어중추가 좌뇌에 있으므로 글을 읽고 쓰면서

언어중추를 자극하는 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식노동자는 정보시스템의 조작자나

창조성이 떨어지는 단순한 일꾼으로 퇴화되고 있다.

사유를 통해 가치 있는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적의 선택지를 고르는 정도의 사고만 하는 것이다.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 키보드 앞에서 검색을 택한다.

검색이 사색을 대체한 것이다.

이로 인해 사고 수준은 더욱 얕아지고 인간은 무책임해진다.

일상을 운명으로 치부하지 않도록,

의식없이 나이를 먹지 않도록

꾸준히 책을 읽고 사유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삶이 정해진 대로 흘러가는데

이를 우리는 ‘운명’이라고 부른다”

[칼 구스타브 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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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드는 뇌 - 인간은 사소한 일조차 뇌가 시켜서 한다
양은우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을 이해하는 ‘공감’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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