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그들은 항상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렸다.

그때마다 나는 이렇게 반문했다.

“그 사람이 당신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은 건가요?”

이 질문을 하는 이유는 심리 상담을 해오며

다음과 같은 규칙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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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분명 안 그랬습니다.

무심한 상대방의 말에 울컥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많습니다.

‘이게 나를 지금 만만하게 생각하나?’

‘생각이 없는건가?’

들쑥날쑥하는 감정에 '내 정신상태가 이상해진건가?' 하고 되돌아보다가 우울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것보다 더 신경쓰이는 건 ‘또라이’와의 적당한 거리유지입니다.

업무부탁을 하며 아양을 떨다가, 어느 날에는 왁왁거리며 짖어댑니다.

‘아, 직장생활 원데이 투데이도 아닌데 저 X 얼굴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짜증이 나다니...’ 하는 자괴감까지 생겨버립니다.

하지만, 한 동료는 얼굴 굳을 필요없이 또라이를 웃으며 상대합니다.

분명 나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과 불공평한 운명을 불평할 때면,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자.

‘나는 어쩌다가 지금 이 길을 걷게 되었나?’

‘내 안의 어떤 패턴 때문에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가?’

어쨌든 바뀔 수 없는 ‘남탓’보다는

내가 의지를 세운다면 바꿀 수도 있는

‘내 마음’을 둘러보기로 마음 먹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중국의 시인 한산은 기인이었던 습득에게

세상에는 나를 비방하고 괴롭히고 모욕하고 비웃고

경멸하고 하대하며 나를 싫어하고 속이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습득은 그냥 인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참고, 존경하고, 어울리지 않다가

몇 년 뒤에 다시 그 사람을 보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성인군자가 수양을 하는 것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그걸 바라고 이 책을 읽지는 않았습니다.

그동안 중국 저자가 쓴 책은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논리적인 전개가 없는 경우도 있었고, 고리타분한 미국식 논문형 책을 엉성하게 따라하다가 후다닥 ‘구호’로 계몽하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황시투안

베테랑 심리학 멘토. 20여 년간 심리학 교육을 응용하는 데 전념해 심리학 이론을 기업 관리, 결혼, 가정, 자녀교육 등에 성공적으로 접목했다.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壹心理)’를 창립하고 투자하여 재미있고 따뜻한 실용적인 방식으로 사회와 조직, 그리고 개개인에게 가치 있는 심리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저자의 첫 책이기에 조금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습니다.

‘오! 저자 이름을 외워둬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사례입니다.

그 남자 수강생은 두 번 결혼했다.

아이가 좋은 가정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그는 전처와 지금의 부인을 차례로 우리 강의에 들여보냈다.

전처의 눈에 비친 남편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고

성격이 괴팍해서 화가 날 때면

사람을 때렸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사람’이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그와 이혼할 수 밖에 없었다. (중략)

그러나 이 ‘쓰레기 같은 인간’은 지금의 부인 눈에는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저는 운이 좋아요. 왜냐하면 일에 대해서든 결혼에 대해서든

책임질 수 있는 남자를 만났기 때문이죠.

그는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해요.”

나는 궁금해서 무엇이 이 남자의 진짜 모습인지 그에게 증명해 달라고 했다.

그는 “그녀들 말이 모두 맞아요.

전처는 옛날의 나를, 부인은 지금의 나를 말했는데

제가 바뀐 것은 심리학을 공부했기 때문이에요.”라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같은 사람을 보고 달리 보는 상대방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바뀌어서 상대방도 바뀌는 것

이 책의 핵심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바뀌지 않는 자신을 탓하고 억누르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 분노는 나쁜 것이 아니다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것이 옳기 때문이 아니라

각각의 감정이 그 나름의 가치와 존재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이 모두는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힘이다.

오늘 아침도 선언하듯 일기장에 적었습니다.

나는 나의 감정을 ‘인지’하고, ‘명명’합니다.

나의 ‘생각’과 ‘감정’을 ‘현실’과 혼동하지 않고 분리하는 것으로 ‘마음챙김’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번거로운 일이 생길거라 생각하니‘ ’짜증‘이 난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지만, 여전히 생각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실수하거나 일을 그르칠 때가 많습니다.

오늘부터 주변 사람들을 더 이상 원망하고 비난하지 않길 바란다.

그들이 오늘날의 모습이 된 데에는 반드시 나의 책임이 있다.

그 사람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면 공부를 시작해라.

매일 하는 한마디를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

그저 천천히 읽는 것 만으로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맑은 ‘생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제1장

큰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인도에 깊은 구덩이가 하나 있어서

빠져 버렸다.

길을 잃었다. 절망했다.

이건 내 잘못이 아니다.

많은 힘을 들여서 겨우 기어 나올 수 있었다.

제2장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인도에 깊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나는 못 본 체하다가

또다시 빠졌다.

나는 내가 같은 곳에 빠졌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건 내 탓이 아니다.

다시 한번 기어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3장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인도에 깊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나는 그것이 거기에 있는 것을 보았지만,

그래도 떨어졌다...

이것은 습관이다.

나의 눈은 떠 있었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이것은 내 잘못이다.

나는 즉시 기어 나왔다.

제4장

같은 길을 걷고 있었는데

인도에 깊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나는 길을 돌아서 지나갔다

제5장

나는 다른 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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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게요, 오래가게 - 기꺼이 단골이 되고 싶은 다정하고 주름진 노포 이야기
서진영 지음, 루시드로잉 그림 / arte(아르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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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보고 박찬일 쉐프님의 ‘백년식당, 요리사 박찬일의 노포기행’이 떠올랐습니다.

오래가게

흔히 대를 이어 운영하며 고유의 정서와 전통이 있는 가게를 가리켜 노포 老鋪라고 합니다.

직관적으로는 ‘한자리를 오래 지켜오며 맛있다고 소문이 난 음식점’이 떠오릅니다.

그래서 고민이 생겼습니다.

음식점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만들고 파는 다양한 표정의 가게들을 소개하는 이 책에 노포라는 이름이 어울릴까 하고 말입니다.

고민을 하던 차에 서울시의 ‘오래가게’프로젝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식 한자어 표기인 노포를 대신해 ‘오래된 가게가 더욱 오래가기를 바란다’라는 뜻을 담아 오래가게라 새로 이름 짓고, 서울에서 30년 넘게 또는 2대 이상 대를 이어 운영하거나 무형문화재 등 명인과 장인이 기술과 가치를 이어가고 있는 매력적인 가게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중략)

더 많은 전국의 오래된 가게들이 함께 사랑받고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을 확인하고, 이 책의 제목에 ‘오래가게’명칭 사용을 협의하였습니다.



이 책은 전국의 오래된 음식점 뿐만이 아니라, 자전거포, 대장간 등 물건을 파는 오래된 가게들도 그림과 함께 소개합니다.

추억은 쌓고

그리움은 달래고

정은 보탠다

어반스케치(현장그림)를 통해 일상에서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이나, 사라지는 것들을 그려서 간직하는 것도 의미가 큽니다.

올해 초 그렸던 고창 심원의 용기마을 슈퍼가 얼마 전에 사라진 걸 알았습니다.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려두길 잘했다라는 작은 위안이 생겼거든요.

https://blog.naver.com/nezumi0712/222243218176

이 책을 통해 작가님들과 이런 마음을 함께 나눈 것 같아 행복합니다.

루시드로잉 작가님의 그림은 이전부터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두 손 모으고 보고 있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attle122

​

그동안 작가님의 그림을 디지털 그림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촘촘하고 일정하게 해칭을 넣어 구석구석 그림자를 표현한 것을 보고, 디지털로 간단히(?) ‘복붙’하는 것인 줄 알았거든요.

책에 실린 모든 그림의 아래에는 그림의 제목, 크기, 그리고 ‘pen on paper’라고 써있습니다.


​


 


이미경 작가님의 [동전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들]도 떠올랐습니다.

멀리서 보면 붓으로 채색을 한 것 같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면 전체가 전부 촘촘한 선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작가님처럼 해칭을 하려면...

정말 많은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

지울 수 없는 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선이 잘못 벗어나서 종종 창틀이 없어지거나, 없던 기둥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완성이 된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내지 못 해도, 그 건물을 그려본 사람은 단 번에 알아보게 됩니다.

당연히 그림을 그린 작가도 잘 압니다.

​

제대로 관찰하지 않아 건축물의 세부형태가 머릿 속에 그려있지 않기 때문에 실수하게 되는 것이죠.

선의 시작과 끝을 계속 확인하고 한 선 한 선을 조심스럽게 이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자만심’이 올라오거나, 긴 시간동안 작업을 하다 ‘인내력’이 바닥을 치면 ‘대충’ 선을 긋다가 실수하게 됩니다.

또, 펜이 종이 위에서 머물러 멈칫하는 순간 금새 잉크가 번지기도 합니다.

제 경우에는 실수가 없어야 하는 작업을 하게 되면, 먼저 습작을 그립니다.

평소에는 바로 펜으로 스케치를 하지만, 이 때는 습작을 그릴 때도 연필로 선을 먼저 그립니다.

연필 선 위에 펜으로 조심스럽게 그리고, 다시 지우개로 지우고 채색합니다.

그리면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따로 적을 때도 있습니다만, 그럴 정도로 고난이도의 작업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이렇게 준비과정이 끝나면 다시 그리기 시작합니다.

​

디자이너분들은 이 준비과정 이전에 클라이언트와 작업의 방향에 대한 사전협의를 하고, 거기에 작가분들은 클라이언트에게 1차 결과물을 보여주고 확인 받은 후 본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혹여 클라이언트가 최초 협의한 방향을 뒤집고 ‘이 그림은 이 쪽 방향에서 그려주세요’라는 식으로 요청한다면, 그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그리기 이전에 진행했던 현장답사를 다시 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자 하는 방향, 태양의 그림자는 작가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남겨야 그리는 것이 수월해지니까요.

​

몇 번의 작업 의뢰를 받아보니...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직 나는 ‘작품’을 그리는 데 집중해야지, ‘작업’을 할 깜냥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또는, 루시드로잉 작가님처럼 클라이언트의 ‘작업’수정 요청에 거절할 수 있는 수준의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총 24개의 오래가게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성시경의 음악다방’에서 이현주 기자와 박중훈 작가의 ‘음식도시’를 듣고, 전국의 오래된 맛집을 찾아다녔던 추억에도 불구하고

직접 가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중 유일하게 직접 가 본 익산의 ‘진미식당’을 그렸습니다.



작년 초 겨울해가 일찍 떨어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 ‘진미식당’의 외부 사진이 한 장 남아 있었습니다.

익산 황등비빔밥으로 진미식당과 함께 유명한 ‘한일식당’을 그 전에 먼저 가보았던 터라 저는 큰 차이를 못 느꼈지만, 아내는 진미식당이 더 입맛에 맞는다고 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또올게요오래가게 #루시드로잉 #서진영 #아르떼 출판사

#도서리뷰 #곰아재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매일그리기 #어반스케치 #컵드로잉 #곰아재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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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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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년 넘게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손꼽혀 온 [지의 편집술]에서 마쓰오카 세이코는

‘편집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커뮤니케이션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법’이라고 정의하면서,

편집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들이 우리에게 쓸모 있는 지식이 되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SM 근황’이라며 올라온 글입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세계관 스토리 기획/개발 담당자 채용

무슨 업무인지, 어디까지가 업무영역인지 모호하더군요.

여러 그룹이나 가수들의 스토리를 모두 포용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든다?

여기에 필요한 외부 업체 및 작가섭외?

작가의 개념인가?

그런데 또 자격요건을 보면...

프로젝트 관리 및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는 분.

컨텐츠의 스토리라인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구성할 수 있는 분.

기획자의 개념과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한데 댓글 반응은 예상밖이더군요.

“BTS랑 똑같은거죠....”

“BTS의 성공요인으로 꼽던데”

“에스파 시작할 때 오글거린다고 욕은 엄청 먹었는데 그러다 성공시키면 진짜 코어 덕후 팬덤 모을 수 있음”

“이건 따라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선 SM이 원조죠”

“어떻게 보면 마블 세계관 이런거죠”

“BTS는 캐릭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블처럼 개인 에피소드도 있고 앨범 컨셉까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지? 뭔 소용이지?' 하고 생각하다가 마블 세계관에서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에스파의 SM Culture Universe란 동영상까지 찾아봤습니다.

https://youtu.be/vbH4Lk5wYWg

​

개별적인 캐릭터들을 엮는 스토리가 세계관과 어떻게 일관성을 가지고 연결될지 의아하지만...

일단 재미있습니다.

생각의 편집에서는 이를 루츠 에디팅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근무하는) 편집 공학연구소에서는 기업의 이야기 회로를 구조 분석하고 기업의 미래를 향해 영웅 전설을 함께 그려 나가는 작업을 공부하는데, 이를 ‘루츠 에디팅 roots editing’이라고 합니다. 편집 공학연구소에서는 이런 식의 방법을 ‘이야기 접근법’이라고 부름으로써 흔히 말하는 스토리텔링과는 확실하게 의미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편집’이라는 단어에 얽매여서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

이 책에서는 편집이라는 말을 훨씬 더 넓은 의미에서 다룰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형태의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어날 때 몸의 느낌, 바깥의 날씨, 외출할 때가지 기다리는 시간,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아침식사, 오늘의 옷차림 등 어느 것이든 정보에 해당하는데, 그러한 잡다한 정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쉴 새 없이 편집하는 행위를 편집공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편집보다는 ‘창작’에 가깝습니다.

창작을 하려면 기존의 것들을 모사하고, 확장하고, 분절하고, 연결하고, 비틀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편집’이라고 통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장은 편집 공학의 정의를 알아보고 3장은 이를 위해 연마해야 할 일상의 노력을 설명합니다.

4,5장은 편집공학자(?)인 저자의 하는 일을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나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피칭 머신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후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도중에 몇 번이나 그냥 던져 버렸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고, 한참 후 마침내 완독을 했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읽었다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저자와 똑같은 기분입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든 생각은 ‘현학적이다’, ‘형이상학적이다’입니다. ‘형이상학적’이라는 말을 간혹 쓰면서 그 단어의 정의도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지난한 ‘사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결론에 도달합니다.

결국 편집을 통해 재능을 발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재’의 소리를 알아듣고 편집력을 통해 ‘능’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밖으로 표출한다고 했는데, 이때 그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방법들을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로 편집공학입니다.

아날로지, 이노베이션, 아키타입.....

라틴어에 어원을 둔 각종 단어의 정의가 복잡하게 느껴집니다만, 이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 언급했던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는 ‘재능’을 갖게(적어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기 얼마 전, 밸러드는 뜻밖에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

“마쓰오카 씨, 지구상에 남겨져 있는 최후의 자원은 무엇이 될 것 같아요?

나는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지구에는 상상력밖에 남아있지 않아요.“


[남겨둘 문장]

■ 들어가며

​

제1장 편집공학이란 무엇인가?

■ 모든 것은 편집으로부터 시작된다

제2장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

​

1. 나누면 안다, 알면 바뀐다

2. 비교한다, 맞춰 본다, 비틀어 본다

● 조합이 가치를 낳는다

3. 뛰어넘고, 고쳐 들고, 갈아입는다

● 프레임과 스키마

● 연상과 요약은 현대인의 필수 스킬

⦁아날로지란 2개의 비슷한 사물이나 사실에서 한쪽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을 말합니다.

4. 비슷한 것 찾기, 유연한 전략 사고, 유추적 사고

5. 짐작은 막힘을 돌파하는 힘이다

● 가설 추론의 접근법

● 제 3의 추론인 어브덕션의 마력

6. 좋은 맛을 추가하는 어포던스

⦁관계 발견의 원동력이 되는 아날로지,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브덕션,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하는 어포던스를 편집공학에서는 ‘3A’라 부르면서 매우 중시합니다.

7. ‘처음부터’라는 사고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를 설명할 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금 멋진 가게’라고 하면 프로토 타입입니다. 이것은 ‘카페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일반적ㅇ니 개념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것’이라고 말하면 스테레오 타입입니다. 이렇게 ‘~라고 하면....’이라고 할 때 전형적인 상징으로서 바로 등ㅈ아하는 경우라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아키타입은 우리들의 의식이나 기억이나 문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원형성입니다. 이것은 어떤 형태 같은 것으로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 이미지인데, 이 아키 타입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문화가 성립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의 아키 타입은 무엇일까요? 휴식을 취하는 곳, 휴게소, 요즘 같으면 사무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독서실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

8. 보이지 않는 것을 가치로 바꾼다

● ‘답다’의 가치에 대하여

9. 마음을 움직이는 내러티브 접근법

제3장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하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 오는 비유의 기법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제4장 편집공학연구소가 하는 일

1. 편집공학은 어떻게 ‘재’를 여는 ‘능’이 되는가?

2. ‘루츠 에디팅’으로 미래를 그린다

3. 책을 통해 과학의 매력을 전하다

4. 편집력을 배우는 인터넷 학교

제5장 세계는 이어져 있다

■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자원은 상상력뿐이다

■ 끝마치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생각의편집 #홍익출판 #홍익출판미디어그룹

#도서리뷰 #곰아재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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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ㅣ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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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휴기간동안 하루에 한 권씩, 두 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김부장편 1권을 읽을 때는 남 얘기가 아니라 바로 제 얘기 같아서 애를 끓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제발 김부장. 그 상가 계약하지마’하며 읽었습니다.




책은 총 2권, 1권은 제목 그대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의 이야기, 2권은 같은 회사 김부장 팀에서 일하던 울산 출신 정대리와 함께 일하는 권사원, 그리고 1,2권 모두 송과장이 나옵니다.

한 번도 회사에서 진급이 누락된 적 없는, 이른바 승승장구하던 김부장은 이제 ‘별’을 달 날만 기다리며 삽니다.

퇴근하면 골프연습장, 휴일에는 상무와 전무의 기사노릇을 하며 골프를 치러 나갑니다.

연차를 내고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하고, 회식장소를 팀원들의 의견을 묻고는 결국 자신의 고집대로 삼겹살 집으로 가 우렁차게 건배를 외치는 꼰대의 전형입니다. 거기에 자신보다 꾀죄죄한데도 좋은 가방과 더 비싼 아파트에 사는 동기 최부장에게 자격지심을 가득 느낍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보다는 사업을 시작하는 아들도 못마땅하고, 어렵다는 공인중개사 시험자격증을 딴 아내도 못미덥습니다.

비싼 가방을 일시불로 긁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봐주는 점원의 눈길을 가족들의 표정보다 더 의식하며 삽니다.

당연히 자신이 꼰대인지도,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지도, 거기에 나르시시즘까지 더해진 ‘어줍잖은 인격’인 것을 모릅니다.

​

‘남의 인정’으로, 혹은 인정받고 있다는 착각과 희망으로 살아가다 넘어집니다.

그리고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그래도 예전 회사 사람 앞에서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바로 꺼내어 놓습니다.


한편, 정대리는 직장생활에 이미 ‘찌들어버린’ 캐릭터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울산에서 강남으로 이사오면서, 강남 아이들을 따라 ‘노스페이스’ 패딩부터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자칭 욜로족을 외치며, 하루종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의 인정’을 갈구합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거기에 경제관념은 1도 없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또 별거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성장’을 갈구하기 보다는, ‘대충’해도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작가가 궁금해집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2009250004960?did=NA

[아래는 위 기사의 전문입니다.]


매일 아침 6시 30분 회사로 출근해 40분 동안 소설을 썼다.

이전에 소설을 써본 적은 없었지만,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그렇게 쓴 글을 매일 7시 30분에 개인 블로그에 올렸고, 한 달 만에 200만 명이 이 소설을 봤다.

11년 차 대기업 직장인 송희구(38)씨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블로그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연재했다.

말 그대로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25년째 근무 중인 김씨 성의 부장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김 부장 외에도 최 부장과 송 과장, 상무, 전무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희비는 모두 부동산 투자 성패에 달려 있다.

누구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는지가 이들의 궁극적인 계급을 결정한다.

최근 이 화제의 소설을 쓴 송씨와 전화 통화로 만났다.

송씨는 “김부장은 우리 회사의 실제 인물 셋을 조합해 만든 캐릭터"라며

“세 명 중 한 명이 이상한 부동산을 사는 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쓰게 된 소설”이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김부장은 전형적인 ‘꼰대’다.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인데다가, 오만하기까지 하다.

이런 김부장의 성정은 자연히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이어진다.

결국 승진에서 밀리고 지방으로 좌천된 김부장은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이 퇴직금으로 상가에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까지 본다.

“처음부터 소설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직장 상사들을 보며 ‘저분들은 왜 저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보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이야기를 써나가기 시작했죠.

소설 형식을 택한 건 그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 같았거든요.”

‘우리 회사 부장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소설을,

일반 독자들까지 이정도로 열광하며 읽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자 카페와 직장인들의 채팅방으로 퍼지면서 200만 명이 봤다.

“극사실주의 부동산 소설”이라거나 “직장인 아포칼립스”라는 찬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부동산 투자 성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이분법적 접근이 거북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송씨는 “내가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소재로 삼긴 했지만,

소설에서 벌어지는 많은 나쁜 결과는 김부장이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며

“소설의 요지는 열린 마음으로 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 부장님들을 보면 대부분 회사에 목을 매요.

그러다 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죠.

하지만 회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불합리해요.

그러다 보니 상실감, 노후에 대한 불안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지금의 MZ 세대가 이런 부장님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아마 저와 비슷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소설에 공감한 것 아닐까요?”

소설은 영상화 논의 중이고, 김부장 외의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편도 기획 중이다.

구체적인 출판 계획도 있다.

회사에 목매지 않고, 자신의 투자 안목을 믿으며,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은 바로 이 ‘송과장’ 세대가 ‘김부장’ 세대에게 남기는 결별 선언일지 모른다.

[출처 한국일보, 한소범기자]


이런 흥미진진한 웹소설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사를 보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얘기인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동산을 소재로 다루기도 하지만, 큰 줄기는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큰 줄기는 ‘남의 인정에 목매지 말 것’입니다.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님이 ‘인정투쟁’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의 인정’을 받아야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강한 공동체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감탄’을 더 갈구하게 마련입니다.

마치 김부장, 정대리처럼요.

그 감탄을 내가 하는 감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일과 일상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이야기만큼 작가가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연재를 예정한 ‘미생’처럼 멋진 문장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속도가 끝까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단순히 극사실주의같은 ‘우리 이야기’가 소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송희구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11년차 과장이다. 삼겹살, 계란말이, 햄버거, 옥수수 수염차를 좋아한다.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한 시간씩 글을 써서

온라인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되어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김 부장 이야기의 드라마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

70세가 되도록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버지를 보고

45세 이전에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29세부터 독서와 투자를 시작했다.

본인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를 김 부장과 과거 모습인 정 대리, 권 사원을 통해 삶의 존엄성, 직장의 의미, 경제적 안정, 내면의 목소리,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들려주고자 한다.

[출처 예스24]

출판사의 작가소개가 오히려 더 이 책을 잘 소개한 것 같습니다.

새벽 4시 30분

하루에 한 시간

작가 송희구님의 올해 나이 38세

아마도 10년 가까이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써왔으리라 생각합니다.

45세 이전에 은퇴를 위해 소설 속 송과장처럼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실행해 왔을 것입니다.

조금 투박한 문장을 보면 그가 원하는 것은 ‘작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저자의 삶이 더 궁금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자가에대기업다니는김부장이야기 #권사원 #송과장 #정대리 #서삼독 #쌤앤파커스 #HR카페

#도서리뷰 #곰아재 #메모독서 #도서리뷰 #도서록 #매일글쓰기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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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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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2년 ‘오베라는 남자’를 출간한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이 썼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16년 영화화 되기도 하고, 전세계에서 260만부나 판매되었습니다.

30대 초반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쓰다니....!

대단합니다.

​

저도 [오베라는 남자]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봤습니다.

아내를 따라 죽음을 결심한 까칠한 노인이 주변 이웃들을 성가셔하면서, 그들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항상 ‘투덜투덜‘거리는 모습으로 오해받으면서도 애정을 담은 오베의 젊은 시절 버전일까요?



프레드릭 베크만은 여덟 권의 소설에서 특유의 감성과 유머로

일관되게 ‘사랑’을 말해왔다.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는

작가의 기념비적인 첫 에세이로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을 빌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재치있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프레드릭 베크만이 첫 아이를 낳고 쓴 에세이입니다.

아직 2살이 채 안 된(9kg이라고 하니 그 정도 나이가 되었겠죠?)

아이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

네가 결국에는 축구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어.

그렇다 하더라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에는

절대, 절대, 절대 변함이 없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너에 대한 자부심에도.

너는 내 아들이니까.

​

네가 태어났을 때 나는 허파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는 줄 알았어.

네가 빨대로 내 혈관 속에 거품을 불어넣는 것 같았고.

​

나는 25년 동안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다가

네 엄마를 만났고 그 다음 너를 만났고,

이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한밤중에 깨어나

두 사람이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서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어.

이해가 되니?

​아이가 생기기 전에 이런 행동을 보였다면

돌고래 노래가 가득 담긴 아이팟과 함께

벽에 패드가 덧대어진 병실에 갇혔을 텐데.



​

책을 읽는 내내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아빠가 되고 이제 세상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면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조용히 흔들리는 차 안에서 금새 잠들던 순한 아이.

이제 중학교 3학년 남자가 되어가고 있지만

녀석의 얼굴에는 아직 그 때의 기억이 문신처럼 남아있습니다.

다만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할까, 그게 걱정일 뿐.

나는 자식들을 고개젓게 만드는 그런 아빠는 되고 싶지 않아.

다른 부모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빠.

창피한 아빠.

자식이 사랑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

자식을 실망시키는 아빠.

​

시종일관 유쾌하게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가 커나가면서 겪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조언합니다.

스스로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정리하듯 이야기합니다.

내가 10대였을 때 사람들은 틈만 나면 이렇게 외쳤지.

“남자답게 일어서라.”

나는 20대가 되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자리에 앉아서

입을 다물고 귀 기울일 줄 알아야,

그리고 틀렸을 때 인정할 줄 알아야

진정한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너는 나 같은 실수를 하지마라.

어떤 운동경기를 보러 가더라도 선수를 향해

“계집애처럼 비실대지 마!”라고 외치지 마라.

나약하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쓰지마라.

나중에 아이를 낳은 여자의 손을 잡고 있다 보면

그랬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자괴감이 느껴질텐니까.

표현이 중요하거든.

함부로 쓰지마라.

​

그리고, 육아의 괴로움도 유쾌하게 털어냅니다.

​

[기억할 것]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는 남자들에게

‘잘 쉬다가’ 왔느냐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

킥킥거리며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였습니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유치하지 않은

유쾌한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모두 10대가 되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이렇게 글도 써보고,

그게 쉽지 않으면 동영상을 자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기억해 둘 것.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하고 안아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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