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 김 부장 편 ㅣ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1
송희구 지음 / 서삼독 / 202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휴기간동안 하루에 한 권씩, 두 권을 모두 읽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김부장편 1권을 읽을 때는 남 얘기가 아니라 바로 제 얘기 같아서 애를 끓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제발 김부장. 그 상가 계약하지마’하며 읽었습니다.




책은 총 2권, 1권은 제목 그대로 서울 자가에 대기업에 다니는 김부장의 이야기, 2권은 같은 회사 김부장 팀에서 일하던 울산 출신 정대리와 함께 일하는 권사원, 그리고 1,2권 모두 송과장이 나옵니다.

한 번도 회사에서 진급이 누락된 적 없는, 이른바 승승장구하던 김부장은 이제 ‘별’을 달 날만 기다리며 삽니다.

퇴근하면 골프연습장, 휴일에는 상무와 전무의 기사노릇을 하며 골프를 치러 나갑니다.

연차를 내고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하고, 회식장소를 팀원들의 의견을 묻고는 결국 자신의 고집대로 삼겹살 집으로 가 우렁차게 건배를 외치는 꼰대의 전형입니다. 거기에 자신보다 꾀죄죄한데도 좋은 가방과 더 비싼 아파트에 사는 동기 최부장에게 자격지심을 가득 느낍니다.

졸업을 하고 취업보다는 사업을 시작하는 아들도 못마땅하고, 어렵다는 공인중개사 시험자격증을 딴 아내도 못미덥습니다.

비싼 가방을 일시불로 긁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봐주는 점원의 눈길을 가족들의 표정보다 더 의식하며 삽니다.

당연히 자신이 꼰대인지도,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지도, 거기에 나르시시즘까지 더해진 ‘어줍잖은 인격’인 것을 모릅니다.

​

‘남의 인정’으로, 혹은 인정받고 있다는 착각과 희망으로 살아가다 넘어집니다.

그리고 가족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섭니다.

그래도 예전 회사 사람 앞에서는 다시 예전의 모습을 바로 꺼내어 놓습니다.


한편, 정대리는 직장생활에 이미 ‘찌들어버린’ 캐릭터입니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직장을 따라 울산에서 강남으로 이사오면서, 강남 아이들을 따라 ‘노스페이스’ 패딩부터 흉내내기 시작합니다.

자칭 욜로족을 외치며, 하루종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의 인정’을 갈구합니다.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 수 없는, 거기에 경제관념은 1도 없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또 별거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성장’을 갈구하기 보다는, ‘대충’해도 결과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이퍼리얼리즘.

작가가 궁금해집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42009250004960?did=NA

[아래는 위 기사의 전문입니다.]


매일 아침 6시 30분 회사로 출근해 40분 동안 소설을 썼다.

이전에 소설을 써본 적은 없었지만, 이야기가 술술 나왔다.

그렇게 쓴 글을 매일 7시 30분에 개인 블로그에 올렸고, 한 달 만에 200만 명이 이 소설을 봤다.

11년 차 대기업 직장인 송희구(38)씨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3일까지 블로그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라는 제목의 소설을 연재했다.

말 그대로 서울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기업에 25년째 근무 중인 김씨 성의 부장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김 부장 외에도 최 부장과 송 과장, 상무, 전무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희비는 모두 부동산 투자 성패에 달려 있다.

누구의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는지가 이들의 궁극적인 계급을 결정한다.

최근 이 화제의 소설을 쓴 송씨와 전화 통화로 만났다.

송씨는 “김부장은 우리 회사의 실제 인물 셋을 조합해 만든 캐릭터"라며

“세 명 중 한 명이 이상한 부동산을 사는 걸 보고 답답한 마음에 쓰게 된 소설”이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김부장은 전형적인 ‘꼰대’다.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고, 독단적인데다가, 오만하기까지 하다.

이런 김부장의 성정은 자연히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이어진다.

결국 승진에서 밀리고 지방으로 좌천된 김부장은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이 퇴직금으로 상가에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까지 본다.

“처음부터 소설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직장 상사들을 보며 ‘저분들은 왜 저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이 보고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이야기를 써나가기 시작했죠.

소설 형식을 택한 건 그렇게 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것 같았거든요.”

‘우리 회사 부장들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쓴 소설을,

일반 독자들까지 이정도로 열광하며 읽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부동산 투자 카페와 직장인들의 채팅방으로 퍼지면서 200만 명이 봤다.

“극사실주의 부동산 소설”이라거나 “직장인 아포칼립스”라는 찬사가 대부분이었지만,

부동산 투자 성과로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이분법적 접근이 거북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송씨는 “내가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관심이 많아 소재로 삼긴 했지만,

소설에서 벌어지는 많은 나쁜 결과는 김부장이 주변의 조언에 귀 기울였다면 생기지 않았을 일”이라며

“소설의 요지는 열린 마음으로 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변 부장님들을 보면 대부분 회사에 목을 매요.

그러다 보니 여유가 없어지고,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게 되죠.

하지만 회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불합리해요.

그러다 보니 상실감, 노후에 대한 불안이 뒤따를 수밖에 없어요.

지금의 MZ 세대가 이런 부장님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아마 저와 비슷했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소설에 공감한 것 아닐까요?”

소설은 영상화 논의 중이고, 김부장 외의 다른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후속편도 기획 중이다.

구체적인 출판 계획도 있다.

회사에 목매지 않고, 자신의 투자 안목을 믿으며, 언제라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은 바로 이 ‘송과장’ 세대가 ‘김부장’ 세대에게 남기는 결별 선언일지 모른다.

[출처 한국일보, 한소범기자]


이런 흥미진진한 웹소설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기 전 기사를 보고 “‘부동산 투자’에 대한 얘기인가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부동산을 소재로 다루기도 하지만, 큰 줄기는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소설의 큰 줄기는 ‘남의 인정에 목매지 말 것’입니다.

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님이 ‘인정투쟁’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의 인정’을 받아야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거기에 강한 공동체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남의 감탄’을 더 갈구하게 마련입니다.

마치 김부장, 정대리처럼요.

그 감탄을 내가 하는 감탄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일과 일상에서도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작가의 이야기만큼 작가가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다시 연재를 예정한 ‘미생’처럼 멋진 문장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는 속도가 끝까지 줄어들지 않습니다.

단순히 극사실주의같은 ‘우리 이야기’가 소재이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송희구

대한민국의 평범한 직장인. 11년차 과장이다. 삼겹살, 계란말이, 햄버거, 옥수수 수염차를 좋아한다.

매일 아침 4시 30분에 일어나 한 시간씩 글을 써서

온라인에 올린 것이 화제가 되어 책을 출판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김 부장 이야기의 드라마 각본 작업을 하고 있다.

70세가 되도록 밤늦게까지 일하는 아버지를 보고

45세 이전에 ‘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29세부터 독서와 투자를 시작했다.

본인의 미래 모습일지도 모를 김 부장과 과거 모습인 정 대리, 권 사원을 통해 삶의 존엄성, 직장의 의미, 경제적 안정, 내면의 목소리, 가족과 친구의 소중함에 대해 들려주고자 한다.

[출처 예스24]

출판사의 작가소개가 오히려 더 이 책을 잘 소개한 것 같습니다.

새벽 4시 30분

하루에 한 시간

작가 송희구님의 올해 나이 38세

아마도 10년 가까이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써왔으리라 생각합니다.

45세 이전에 은퇴를 위해 소설 속 송과장처럼 부동산 투자를 공부하고 실행해 왔을 것입니다.

조금 투박한 문장을 보면 그가 원하는 것은 ‘작가’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저자의 삶이 더 궁금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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