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2012년 ‘오베라는 남자’를 출간한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베크만이 썼습니다.

오베라는 남자는 16년 영화화 되기도 하고, 전세계에서 260만부나 판매되었습니다.

30대 초반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쓰다니....!

대단합니다.

​

저도 [오베라는 남자]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는 봤습니다.

아내를 따라 죽음을 결심한 까칠한 노인이 주변 이웃들을 성가셔하면서, 그들을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영화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항상 ‘투덜투덜‘거리는 모습으로 오해받으면서도 애정을 담은 오베의 젊은 시절 버전일까요?



프레드릭 베크만은 여덟 권의 소설에서 특유의 감성과 유머로

일관되게 ‘사랑’을 말해왔다.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는

작가의 기념비적인 첫 에세이로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을 빌려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재치있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 책은 프레드릭 베크만이 첫 아이를 낳고 쓴 에세이입니다.

아직 2살이 채 안 된(9kg이라고 하니 그 정도 나이가 되었겠죠?)

아이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글입니다

​

네가 결국에는 축구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어.

그렇다 하더라도 너에 대한 나의 사랑에는

절대, 절대, 절대 변함이 없다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너에 대한 자부심에도.

너는 내 아들이니까.

​

네가 태어났을 때 나는 허파에서 산소가 빠져나가는 줄 알았어.

네가 빨대로 내 혈관 속에 거품을 불어넣는 것 같았고.

​

나는 25년 동안 나밖에 모르는 삶을 살다가

네 엄마를 만났고 그 다음 너를 만났고,

이제는 일주일에도 몇 번씩 한밤중에 깨어나

두 사람이 숨을 잘 쉬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에서야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어.

이해가 되니?

​아이가 생기기 전에 이런 행동을 보였다면

돌고래 노래가 가득 담긴 아이팟과 함께

벽에 패드가 덧대어진 병실에 갇혔을 텐데.



​

책을 읽는 내내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아빠가 되고 이제 세상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

아이가 잠을 자지 않으면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나갔습니다.

조용히 흔들리는 차 안에서 금새 잠들던 순한 아이.

이제 중학교 3학년 남자가 되어가고 있지만

녀석의 얼굴에는 아직 그 때의 기억이 문신처럼 남아있습니다.

다만 내가 이해를 하지 못할까, 그게 걱정일 뿐.

나는 자식들을 고개젓게 만드는 그런 아빠는 되고 싶지 않아.

다른 부모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빠.

창피한 아빠.

자식이 사랑하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아빠.

자식을 실망시키는 아빠.

​

시종일관 유쾌하게 아이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아이가 커나가면서 겪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조언합니다.

스스로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정리하듯 이야기합니다.

내가 10대였을 때 사람들은 틈만 나면 이렇게 외쳤지.

“남자답게 일어서라.”

나는 20대가 되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서야 자리에 앉아서

입을 다물고 귀 기울일 줄 알아야,

그리고 틀렸을 때 인정할 줄 알아야

진정한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니까 너는 나 같은 실수를 하지마라.

어떤 운동경기를 보러 가더라도 선수를 향해

“계집애처럼 비실대지 마!”라고 외치지 마라.

나약하다는 뜻으로 그 단어를 쓰지마라.

나중에 아이를 낳은 여자의 손을 잡고 있다 보면

그랬다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심한 자괴감이 느껴질텐니까.

표현이 중요하거든.

함부로 쓰지마라.

​

그리고, 육아의 괴로움도 유쾌하게 털어냅니다.

​

[기억할 것]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하는 남자들에게

‘잘 쉬다가’ 왔느냐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

​

킥킥거리며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였습니다.

그렇다고 가볍거나 유치하지 않은

유쾌한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 모두 10대가 되었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이렇게 글도 써보고,

그게 쉽지 않으면 동영상을 자주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기억해 둘 것.

사랑한다고 자주 표현하고 안아줄 것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