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집 - 결국 생각의 차이가 인생의 차이를 만든다
안도 아키코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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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년 넘게 서점가 베스트셀러로 손꼽혀 온 [지의 편집술]에서 마쓰오카 세이코는

‘편집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커뮤니케이션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방법’이라고 정의하면서,

편집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들이 우리에게 쓸모 있는 지식이 되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인터넷으로 ‘SM 근황’이라며 올라온 글입니다.

SM 엔터테인먼트 세계관 스토리 기획/개발 담당자 채용

무슨 업무인지, 어디까지가 업무영역인지 모호하더군요.

여러 그룹이나 가수들의 스토리를 모두 포용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든다?

여기에 필요한 외부 업체 및 작가섭외?

작가의 개념인가?

그런데 또 자격요건을 보면...

프로젝트 관리 및 내/외부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는 분.

컨텐츠의 스토리라인을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구성할 수 있는 분.

기획자의 개념과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저는 어리둥절한데 댓글 반응은 예상밖이더군요.

“BTS랑 똑같은거죠....”

“BTS의 성공요인으로 꼽던데”

“에스파 시작할 때 오글거린다고 욕은 엄청 먹었는데 그러다 성공시키면 진짜 코어 덕후 팬덤 모을 수 있음”

“이건 따라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선 SM이 원조죠”

“어떻게 보면 마블 세계관 이런거죠”

“BTS는 캐릭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블처럼 개인 에피소드도 있고 앨범 컨셉까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지? 뭔 소용이지?' 하고 생각하다가 마블 세계관에서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에스파의 SM Culture Universe란 동영상까지 찾아봤습니다.

https://youtu.be/vbH4Lk5wYWg

​

개별적인 캐릭터들을 엮는 스토리가 세계관과 어떻게 일관성을 가지고 연결될지 의아하지만...

일단 재미있습니다.

생각의 편집에서는 이를 루츠 에디팅이라고 합니다.

(저자가 근무하는) 편집 공학연구소에서는 기업의 이야기 회로를 구조 분석하고 기업의 미래를 향해 영웅 전설을 함께 그려 나가는 작업을 공부하는데, 이를 ‘루츠 에디팅 roots editing’이라고 합니다. 편집 공학연구소에서는 이런 식의 방법을 ‘이야기 접근법’이라고 부름으로써 흔히 말하는 스토리텔링과는 확실하게 의미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편집’이라는 단어에 얽매여서 읽지 않기를 권합니다.

​

이 책에서는 편집이라는 말을 훨씬 더 넓은 의미에서 다룰 것입니다.

우리는 온갖 형태의 정보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어날 때 몸의 느낌, 바깥의 날씨, 외출할 때가지 기다리는 시간,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 아침식사, 오늘의 옷차림 등 어느 것이든 정보에 해당하는데, 그러한 잡다한 정보들을 일상으로 받아들여 쉴 새 없이 편집하는 행위를 편집공학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편집보다는 ‘창작’에 가깝습니다.

창작을 하려면 기존의 것들을 모사하고, 확장하고, 분절하고, 연결하고, 비틀어 보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를 ‘편집’이라고 통틀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장은 편집 공학의 정의를 알아보고 3장은 이를 위해 연마해야 할 일상의 노력을 설명합니다.

4,5장은 편집공학자(?)인 저자의 하는 일을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나는 마쓰오카 세이고의 피칭 머신에 관한 이야기를 처음 접한 후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어 도중에 몇 번이나 그냥 던져 버렸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서 다시 읽기를 반복했고, 한참 후 마침내 완독을 했지만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읽었다고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저자와 똑같은 기분입니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든 생각은 ‘현학적이다’, ‘형이상학적이다’입니다. ‘형이상학적’이라는 말을 간혹 쓰면서 그 단어의 정의도 잘 모르는데 말입니다.

지난한 ‘사유’의 과정을 거치면서 결론에 도달합니다.

결국 편집을 통해 재능을 발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

자신의 내면에 잠들어 있는 ‘재’의 소리를 알아듣고 편집력을 통해 ‘능’이라는 무기를 사용하여 밖으로 표출한다고 했는데, 이때 그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방법들을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로 편집공학입니다.

아날로지, 이노베이션, 아키타입.....

라틴어에 어원을 둔 각종 단어의 정의가 복잡하게 느껴집니다만, 이 과정을 거치면 처음에 언급했던 ‘세계관’을 창조할 수 있는 ‘재능’을 갖게(적어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가 끝나기 얼마 전, 밸러드는 뜻밖에 이런 말을 했다.

그 말을 잊을 수가 없다.

“마쓰오카 씨, 지구상에 남겨져 있는 최후의 자원은 무엇이 될 것 같아요?

나는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이제 지구에는 상상력밖에 남아있지 않아요.“


[남겨둘 문장]

■ 들어가며

​

제1장 편집공학이란 무엇인가?

■ 모든 것은 편집으로부터 시작된다

제2장 세계와 나를 재구성할 접근법

​

1. 나누면 안다, 알면 바뀐다

2. 비교한다, 맞춰 본다, 비틀어 본다

● 조합이 가치를 낳는다

3. 뛰어넘고, 고쳐 들고, 갈아입는다

● 프레임과 스키마

● 연상과 요약은 현대인의 필수 스킬

⦁아날로지란 2개의 비슷한 사물이나 사실에서 한쪽이 어떤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경우 다른 사물도 그와 같은 성질이나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유추하는 것을 말합니다.

4. 비슷한 것 찾기, 유연한 전략 사고, 유추적 사고

5. 짐작은 막힘을 돌파하는 힘이다

● 가설 추론의 접근법

● 제 3의 추론인 어브덕션의 마력

6. 좋은 맛을 추가하는 어포던스

⦁관계 발견의 원동력이 되는 아날로지, 결단력 있는 가설로 비약하는 어브덕션, 세계와 자신의 관계를 유연하게 다시 파악하게 하는 어포던스를 편집공학에서는 ‘3A’라 부르면서 매우 중시합니다.

7. ‘처음부터’라는 사고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카페를 설명할 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조금 멋진 가게’라고 하면 프로토 타입입니다. 이것은 ‘카페란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일반적ㅇ니 개념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같은 것’이라고 말하면 스테레오 타입입니다. 이렇게 ‘~라고 하면....’이라고 할 때 전형적인 상징으로서 바로 등ㅈ아하는 경우라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이에 비해 아키타입은 우리들의 의식이나 기억이나 문화 속에 잠재되어 있는 원형성입니다. 이것은 어떤 형태 같은 것으로 만들어 내기가 어려운 이미지인데, 이 아키 타입을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의 문화가 성립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카페의 아키 타입은 무엇일까요? 휴식을 취하는 곳, 휴게소, 요즘 같으면 사무 공간이 될 수도 있고 독서실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

8. 보이지 않는 것을 가치로 바꾼다

● ‘답다’의 가치에 대하여

9. 마음을 움직이는 내러티브 접근법

제3장 재능을 열어 주는 편집사고의 10가지 방법

1. 생각 습관을 깨닫게 하는 주의력과 필터

2. 연상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3. 시각을 바꾸면 보이는 것들

4. 유추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점

5. 인간에게는 분류하는 본능이 있다

6. 다양한 조합을 통해 의미를 만든다

7. 원형에서 가치를 찾아낸다

8. 우수한 모델을 빌려 오는 비유의 기법

9. 가리면 더 분명히 보인다

10. 이야기의 형태를 사용한다

제4장 편집공학연구소가 하는 일

1. 편집공학은 어떻게 ‘재’를 여는 ‘능’이 되는가?

2. ‘루츠 에디팅’으로 미래를 그린다

3. 책을 통해 과학의 매력을 전하다

4. 편집력을 배우는 인터넷 학교

제5장 세계는 이어져 있다

■ 우리에게 남은 최후의 자원은 상상력뿐이다

■ 끝마치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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