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 나
진노랑 지음 / 꿈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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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책 소갯말의 자아찾기에 관심이 있어 읽어보고 싶어 골라본 진노랑 작가의 '나에게로 가는 나'라는 책이다.


언제나 내거 찾지 않고 사는 욕심부림 없고 양보 하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살고 있는 나여서 내가 조금은 욕심을 부려봐도 되는 것이 무엇인지 나를 위한다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을 한다는 것에 대해 이제 50 이라는 나이가 되어 생각해 보고 싶어 이 책을 고르고 읽어 보게 되었다.


처음 만나는 작가 '진노랑'.

이름이 본명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가명같은 이름이다.

벌써 9권의 장편소설을 썼고, 청소년 소설도 집필하신 작가라고 한다.


아무튼 이 책은 은유가 참 많은 이야기 인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이야기들을 은유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작가님의 글표현이 겠지만, 이야기 속의 많은 단어들이 은유로 느껴졌다.


이야기는 만월이 천지 만물을 비추던 날 목 뒤쪽에 별처럼 빛나는 일곱 개의 점을 가지고 태어난 진시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상서로운 징조. 북두칠성님의 수명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자라는 주인공은 엄마 아빠를 일찍 여윈 듯 할아버지와 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바라는바 모두 이루어지는 초승달 모양의 도시를 방문하게 된다.


그곳 바라에서 만난 할아버지의 제자 혹부리.

할아버지는 선한 제자라고 하지만 어린 시아는 간사한 자로 생각한다.

그리고 마주한 할아버지 친구의 아들 우유호.

마치 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던 소년.


세월이 지나 대학생이 되어 다시 바라에 가게된 시아.

그곳에서 다시 혹부리를 만나고 혹부리의 집착같은 스토킹을 당하게 된다.

성인이 되고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신이 서지않아 자기 자신이 수수께끼처럼 어렵게 느껴져, 그런 자신이 나약하게 생각되는 시아.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약하고 불안한 마음에 매일같이 악몽을 꾸는 주인공 시아.


거절하지 못하고 싫다고 말하지 못하고 주변 눈치를 살피며 살고 있는 시아는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결국은 마음의 병이 생겨 병원으로 가게 된다.


꿈인 듯 현실인 듯 한 꿈과 현실 속에서 시아는 우물에 빠져 조선시대로 가 애랑의 삶을 마주하는데...

자신의 성격과는 다른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애랑과 나무꾼 은무의 이야기를 통해 시아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면서 점점 달라지게 된다.


마지막 변화된 모습으로 마무리 되는 이야기...


은유가 많아서인가?? 나한테는 책을 읽다보니 이야기가 조금은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고, 또 이야기가 뭔가 점프 점프 하며 넘어가듯이 내용이 점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었지만, 이 책 '나에게 가는 나'를 자신을 찾고 싶은 사람을 위한 이야기라고 책 소개에서 이야기 했는지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난 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서평, #책과콩나무, #나에게로가는나, #진노랑, #꿈꿈북스, #한국소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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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이누준 지음, 이은혜 옮김 / 알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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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표지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읽어보고 싶어 골라본 일본 소설로 일본 케이타이 문학상 수상 작가 이누준의 장편소설인 '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라는 책이다.


'압도적인 감동과 눈물 폭탄', '독자의 마음을 뒤흔드는 네 번의 기적'이라는 책 표지의 소개글과, '영화화하고 싶은 책'이라는 소개에 더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던 책.


이 책은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해 남아 있는 후회 또는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담아뒀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슴아프면서 마음아픈 이야기...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철도 종점에 내려 개찰구를 나서면,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종착역의 전설.

이 종착역의 전설에 관한 네 편의 이야기이다.


철도를 타고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종점에 다다라 개찰구를 나서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는데...

거기에는 두가지의 조건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상대방도 간절히 만나고 싶어해야 하고, 또 하나는 상대방이 죽음을 앞두고 있어야 한다고...

그러기에 간절함이 전해 지는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는 덴류하마나코 철도 노선도와 함께 시작한다.

신조하라에서 시작해서 가케가와로 끝나는 철도 노선.

그 노선에 종착역의 전설이 있다.


전설을 굳게 믿고 탄 사람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만날 기회를 주는...


그 곳에는 종착역의 전설을 이어주는 역무원 니토가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첫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는 '이번 역은 종착역인 가케가와역입니다'로 열네살의 시노다 미쿠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키워주셔서 친하게 지냈던 할머니가 치매로 요양원에 들어가게 되고, 그날 이후로 할머니를 안보고 있는 미쿠.

그리고 그런 미쿠를 옆에서 챙겨주는 미쿠의 짝사랑 소꿉친구 하루토.

할머니가 해주셨던 '종착역의 전설'을 하루토에게 듣게되고, 미쿠는 할머니를 만나러 종착역으로 가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이별 선언'으로 서른 세살의 호사키 마모루가 주인공이다.

사랑하던 사람과 결혼을 꿈꾸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별.

미치이 사호에게 프로포즈를 했고 그녀의 '예스'라는 대답도 들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날라온 짧은 메시지 하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정말 미안해.'

일방적인 이별 통보 뒤 사라져버린 사호와 그녀를 찾고자 노력하는 마모루.

어느 날 미쿠의 사촌오빠인 동료 마사키로부터 '종착역의 전설'에 대해 듣게되고, 마모루는 사호를 만나러 종착역으로 가게 된다.


세 번째 이야기는 '종착역의 전설'로 스물 한살의 이와노 아키가 주인공이다.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던 어느 날 갑작스레 찾아온 우울증.

그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과 오랜만에 만난 언니를 미워하는 동생 고유미.

우울증 치료를 위해 간 병원에서 그리고 친구 하루카와의 만남에서 접한 '종착역의 전설'.

어느 날 친어머니를 만나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아키가 동생 고유미와 함께 종착역 가케가와로 향한다.


네 번째 이야기는 '명탐정에게 보내는 도전장'으로 마흔 아홉살의 후지사와 가즈미가 주인공이다.

수수께끼와 추리게임을 좋아하는 남편 도모키와 여행을 떠나는 가즈미.

그 날도 남편의 수수께끼와 추리게임으로 여행이 시작한다.

그런데 여행 중 만난 '종착역의 전설'. 그리고 그 수수께끼의 끝에서 알게된 남편의 루게릭병.

죽어가는 남편과 남편의 수수께끼와 함께하는 추리게임...

그리고 게임 중 발견한 '종착역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

남편의 마지막을 마주하며 가즈미는 '종착역의 전설'을 떠올리고, 남편 도모키를 만나러 종착역으로 가게 된다.


색다른 감동을 전해주며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


이야기들은 '종착역의 전설'에 관계된 사람들끼리 이어지며, '종착역의 전설'은 잊혀지지 않고 계속된다.

네 개의 이야기들이 각각 다른 만남과 결말로 이어지며 후회와 그리움으로 남는게 아닌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말 책 표지에 있는 말처럼 영화화 해도 감동적이고 많은 여운을 줄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이다.


'이누준'이라는 작가는 처음 만나봤지만, 그의 다른 책들인 '언젠가, 잠드는 날',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이 사랑이 이루어진다면'도 읽어보고 싶다.



#서평, #책과콩나무, #종착역에서기다리는너에게, #이누준, #알토북스, #일본소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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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뺏기 - 제5회 살림청소년문학상 대상, 2015 문학나눔 우수문학 도서 선정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2
박하령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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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고른 책은 제목을 보고 매일같이 사소한 일로 다투며 지내고 있는 우리집 시끄러운 삼남매와 함께 읽어 보고 싶어 고른 미래인에서 출간한 박하령 장편소설 '의자 뺏기'이다.


띠지에 쓰여있는 '나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어!'라는 문구를 보지 못하고 '의자 뺏기'라는 제목만 보고는 서로 니꺼 내꺼 자리 가지고도 다투는 그런 것을 다루는 이야기인가 싶어서 골라봤는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 '의자 뺏기'는 그런 의미의 의자 뺏기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바라는 모습의 내가 아닌 내 의지로서 만들어 가는 나만의 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로의 '의자 뺏기'였다.


내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은오의 성장 이야기...


이 이야기는 청소년 소설이긴 한데...

사실 이런 이야기는 청소년들에게만 해당 되는건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른이 되어서도... 회사를 다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내가 의도하지 않은 내가 될 수 밖에 없는...

양보하고 싶지 않아도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책의 주인공인 은오와 같은 성향으로 그런 비슷한 상황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기에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만이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가슴 떨리게 해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늘 양보하고 참고 살아온 은오...

그 은오가 겪는 마음의 상처와 차별...

그리고 결국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내게 되는 이야기까지...


이야기는 학교에서 쌍둥이 동생 지오가 승미네 모둠이 준비한 수행평가 리포트를 가져갔다는 억지를 당하면서 시작한다.

지오가 얄미운 승미... 지오에게 뒤집어 씌우기 위해 은오까지 끌어들이고...

사실을 목격했지만 가만히 있는 은오... 그로인해 억울하게 누명쓴 지오...

하지만 지오는 다른 방법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그리고 나오는 회상씬...

초등학교 5학년인 은오와 지오...

외할머니집에 놀러갔따가 엄마의 임신으로 둘 중 하나를 외할머니집에 두고 온다는 얘기를 듣게 된 은오.

자기가 남게될까봐 전전긍긍하는 은오...

그런데 지오를 남겨두려 하던 찰나에 발생한 사고...

그리고 남겨지는 은오...

엄마의 '은오를 믿어'라는 말과함께 남겨지게된 은오...


'네가 지오보다는 더 착하잖니?'라는 한마디.

걔는 까탈스럽고 욕심도 많고 성격이 지랄 맞아서...


그런데 정말 이런 상황에... 이런 관계에...

안싸우고 싶어서, 안맞붙고 싶어서...

내가 조금만 참으면 되니까...

내가 이번만 양보하면 되니까...


그런 일들이 참 많다.

아이들 사이에서도...

어른들 사이에서도...


이 상황에서 참고 양보하고 나면 주변에서는 니가 마음씨 착하니까, 니가 사람이 좋으니까 하는 말로 다독이고 넘어간다. 결국 이득은 상대방만 취했는데도 말이다.


나도 이 책을 읽고나서야 '나도 때로는 주목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양보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더 나.

그래서 목소리 큰 사람에게, 주장이 강한 사람에게 양보하며 살아왔던 나.

우리 아이들도 이런 나로 인해서 주변에 너무 양보만 하며 살아오진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도... 나도...

'이번엔 내 차례야!' 라고 말할수 있는...

양보도 하지만 필요할 땐 나를 위할 수도 있는 그럼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가야 겠다.



#서평, #책과콩나무, #의자뺏기, #박하령, #장편소설, #미래인, #성장소설, #청소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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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딘 책꿈 9
캐서린 애플게이트 지음, 찰스 산토소 그림,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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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어 만나본 책은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출간한 뉴베리 상 수상 작가인 캐서린 애플게이트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인 '윌로딘'이라는 책이다.


'지구는 나이가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 그것만 기억하면 돼.'

'어머니 지구에게, 우리를 견뎌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두 말이 머리속에 아니 가슴속에 남는 이야기였다.


지구에게 인간이라는 존재란...

자연속에서 인간이 행사는 일들이 초래한 결과들은...


지구와 인간, 자연과 인간의 삶과 공존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우리가 왜 환경을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


이야기는 낡은 회전목마 위에서 태어난 자그마한 꼬마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자그마한 꼬마는 무엇인지...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과물을 좋아하는 괴상한 짐승들을 좋아하는 아이 윌로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윌로딘은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을 소중히 여기고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성가시다고, 해롭다고, 괴물이라고 부르는 사랑스럽지 않은 것들을 특히 더 좋아했다.

그 중 가장 좋아했던 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밤마다 아무 이유도 없이 마구 울어대는 스크리처였다.

6살에 아빠와 처음 만난 스크리처...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마을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 산불로 윌로딘도 가족이 함께 살던 집도 아빠도 엄마도 그리고 남동생과 기르던 동물들마저도 모두 다 잃고 이웃집의 버디 아줌마와 메이 아줌마와 함께 살게 된다. 산불에 날지 못할 정도로 날개가 심하게 타버린 벌새곰 듀쥬와 함께...


반짝이는 방울로 아름다운 둥지를 만드는 벌새곰...

벌새곰들이 쉬는 파란 버드나무 숲...

그리고 그런 벌새곰으로 유명한 마을...

벌새곰으로 인한 관광으로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그런데 그 벌새곰의 수가 점점 줄어든다.

파란 버드나무들은 여느때와 마찬가지인데...

마을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길래 벌새곰의 수가 줄어 들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벌새곰이 마을로 되돌아 오게 될 것인지...


여기서부터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고 더욱 재미있게 펼쳐진다.


아이와 함께 자연에 대해, 인간에 대해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서평, #책과콩나무, #윌로딘, #괴물을사랑한아이윌로딘, #캐서린애플게이트, #찰스산토소, #서현정, #가람어린이,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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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아이자키 유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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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제3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인 아이자키 유의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라는 책이다.

책을 고르기 전 책 표지와 제목 그리고 띠지를 보고는 어떤 내용이 그려질지 상상도 못했던 이야기였다.

가슴 아프면서 마음을 울리는 그러나 한켠으로는 차근 차근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코이치로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그런데 소설인데 마치 누군가의 경험을 듣는 것 같다.

책 속에서 코이치로가 느끼는 감정이 그리고 겪는 상황이...

마치 코이치로의 성장소설이 아닌 코이치로의 파란만장했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야기는 코이치로의 숨겨둔 돈이 사라지면서 시작한다.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어렵게 일해서 모은 8만엔...

고등학생인 코이치로가 일당으로 받아 몇달간 모아둔 돈...

그 돈이 사라졌다. 그리고 백수인 아버지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순간 걸려온 경찰의 전화... 만취한 아버지...


아버지는 그 돈을 도박과 술을 마시는데 썻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한다.

8만엔으로 2만엔을 땄다고... 결국 다 잃고 2만원만 남았다는 얘기를...

그런 아버지에게 화가난 코이치로는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에 빠지고...

아버지에게 주먹을 내지른다.


자세가 무너지고 쌓인 눈 위에 넘어진 아버지...

어두운 밤 손전등을 들고 그냥 가버리는 코이치로...

그 와중에 평소에 쓰던 오일 라이터를 떨어뜨렸는지 바닥을 손으로 헤집는다.

싸구려니까 그냥 버리라는 코이치로의 말을 무시하고 결국 되찾은 라이터...


그리고 갑자기 꺼낸 여자친구 이야기...

술에 취해 아무말이나 지껄이는지 알았던 아버지가...

코이치로의 여자친구를 성폭행 했다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자 결국 코이치로의 분노는 폭발하고 만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가하고 눈이 내리는 겨울 밤 아버지를 눈속에 버려두고 가기로 결심한다.

아버지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아버지의 몸에서 찾아낸 2만원이 안되는 돈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코이치로...

아버지가 죽었을 거라 생각하는 코이치로는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을 챙겨 집을 나선다.

나서서 가장 먼저 들른 곳은 아르바이트 하는 신문 배달소...

그곳에서 같이 일하는 하카마다 씨를 만나 이제는 이룰 수 없는 자신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다시 전철역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수중에 있는 약간의 돈과 함께 마을을 떠난 코이치로.

현의 경계를 두 번 넘어 최대한 멀리 도망친다.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버티던 코이치로는 전당포에 갔지만...

고등학생에 신분증 제시를 할 수 없는 처지임을 깨닫게 되고...

얼마 남지 않은 돈으로 버티며 사람들을 피해 도주 생활을 이어간다.


그런 생활 중 마주친 고등학생들...

얕잡아 보이기 싫어 싸움을 시작하지만 결국 집단 구타를 당하게 되고...

가지고 있던 물건들을 망가지고 심지어 얼마 남지 않은 돈마자 빼앗기게 된다.

다행이 뺏기지 않은 손목시계와 얼마 남지 않은 잔돈...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코이치로는 결국 노숙자들의 무리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코이치로의 새로운 삶...

노숙자 생활을 시작으로...

일용직 노동자 생활을 하고...

노점 포장마차 장사를 하고...

공장에서 가공일을 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가는 코이치로...

그리고 코이치로의 삶 속에서 코이치로의 성장을 도와주는 사람들...


이야기는 마지막에 가서 드디어 엉켜있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준다.

코이치로의 시계를 빼앗아 갔던 미우라씨와의 관계와...

아버지와 어긋나있던 관계까지...


누구나 갖고 있는 행복해질 자격...

스스로 죄책감에 눌려 행복을 찾지 못하던 코이치로가 다시 행복을 찾아 일어나기까지...


오랜만에 마주한 가슴찡한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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