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업, 희망의 대안 - 신자유주의를 넘어서는 지속 가능한 국민농업의 모색, 새로운 사회를 여는 지식 캠프 002
박세길 지음 / 시대의창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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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허영만의 <식객>을 보면서 감탄했다. 밥상 머리에서 숱하게 듣던 "쌀" 귀중한 것 알라는 지청구와 달리  ’쌀’의 가치와, ’쌀’이 만드는 미래와 환경을 선동적인 언어와 그림으로 수놓는 것을 보면서, ’쌀 이야기’ 편을 여러 사람에게 권했던 기억이 새롭다. ’쌀’ 에 담긴 미학으로도 보였던 허영만의 <식객> 이후, 농업을 희망의 눈으로 보게 한 반가운 책을 만났다.

2002년이던가? 한강 고수부지가 미어지게 끝없이 이어져 들어오던 농민가의 30만 행렬. 그 행렬로도 막지 못한 쌀 개방, 이어진 한칠레FTA, 한미FTA... 어느 경륜 오랜 농민운동가 한 분이 "이제 농민들에게 더 이상 싸우자는 얘기도 못하겠다."는 이야기를 시름에 섞어 하시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절망을 이길 무엇도 생각해내지 못하는 짧은 소견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우리 농업, 희망의 대안>은 절망의 농업을 희망의 농업으로 전환하는 아주 작은 초석일런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 농업 안에서 희망을 발굴해내려는 깊은 성찰과 실천의 검토를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며 충분히 가치로운 책이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의 ’지속 가능한 국민농업론’을 바탕에 둔 <우리농업, 희망의 대안>은 농업을 생태환경, 바이오산업, 식량, 네트워크, 교육의 측면에서 접근한다. 각각 어떤 전망을 품고 있는지, 농업은 어떤 변수를 지니는지, 그 길에 어떤 풍요와 어떤 장애가 있는지 톺아본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지낸 나로서는 고향의 흙냄새와 공기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조금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그러나 나의 대에서 끝날지도 모를 ’시골 추억’, 소말리아와 처럼 이윤의 이전투구에 찢겨 마르고 갈라진 황폐한 땅을 나의 아이와 미래에 넘겨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푸른 생명의 희망의 담긴 책을 덮고, 내 이웃들과 희망 농업의 꿈을 함께 꾸고 싶은 바램이 솟는 소릴 듣는다.
 

by 키큰나무숲 http://blog.naver.com/win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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