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 새사연 신서 3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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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의 손을 잡고 새로운 사회를 꿈 꿀까? 

 

<이명박 시대의 대한민국>의 우리 사회 각계각층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를 이야기 한다면, <새로운 사회를 여는 희망의 조건>은 통시적인 눈과 총괄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고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각각의 처지를 꼼꼼히 짚어보고 분석하는 책이다. 
골머리를 앓게 하는 금융불안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불안의 서곡인 투기금융화는 무엇을 말하는지, 그것이 우리 사회에는 어떤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그 뿌리는 어느 곳에까지 미치고 있는지 총체를 분석한다.

하지만, 기존의 비판적 사회인식을 제공하는 많은 책들과 달리 실천적인 태도를 책은 내내 유지한다. 아울러, 진단에서 멈춰서는 것이 아니라 진단을 딛고 나아갈 대안에도 시선을 둔다.  해석과 진단은 명석하나 ’그래서 어쩌라구?’ 하는 책들과 달리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희망의 조건>은 그래서 내게 무언가 요구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간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경제적 이해 요구에서 출발해서 매듭지어지는 노동운동을 폭 넓은 시각에서 접근할 것을 요구한다. ’당신들의 의제’에서 넘어서 전 국민의 의제를 고민할 것을 주문한다. 팍팍하더라도, 그것만이 살 길 임을 다양한 밑받침을 들어 웅변한다.

더 이상 잃을 것도, 더 이상 거둘 것도, 아니 농사에 대한 기대 마저도 갖지 못하는 농민들에게도 그리 이른다. 진정 진보를 꿈 꾼다면, 대안을 두고 접근해야 한다. 궁색한 사정을 늘어놓고 하소연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그 농업이 가진 가치를 다시 한번 환기해보자. 환경, 성장, 먹거리, 교육 다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동시에 미래와 연결되는 의제가 아닌가? 국민의 미래가 걸린 농업의 가치를 담는 의제를 찾자고 호소한다.

88만원세대가 된 대학생에게,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중소자영업주에게 자신이 선 곳. 사회가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의 한계, 구조의 제약을 직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말한다. 누구와 손을 잡을 것인지 누구와 머리를 맛대고 미래를 꿈꿀 것인지. 그 꿈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이야기 한다.

아주 실천적인 고민들을 품고 있음에도, 역시 이 책은 희망의 ’조건’을 이야기 한다. 당연하다. 희망의 ’조건’을 바라보고, 희망으로 가는 문을 열 키는 우리 모두가 한 조각씩 나눠 가졌으니 말이다. 올 한 해 우리는 촛불을 통해서, 다양한 토론을 통해서 희망으로 발 내딛을 호흡을 고른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그 호흡을 급하게 몰고가지 않되 잦아들지 않도록 하면서, <희망의 조건>을 되짚어 보는 것이 좋겠다. 

by 키큰나무숲 http://blog.naver.com/win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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