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하는 글쓰기 - 세상 속으로 걸어가는 여정
줄리아 카메론 지음, 조한나 옮김 / 이다미디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p.5 이 책은 '글 쓰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기보단 '왜 글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책이다.
지난 1년 꿈만필을 하는 동안 글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작가마다 다른 관점으로 글쓰기를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의 작가 줄리아 카메론은 소설가이자 시인, 시나리오 작가, TV 프로듀서, 영화감독, 문예창작강사, 작곡가 등 다재다능한 예술가이다. 그녀의 관점에서 글쓰기를 이야기한다.
사실 작가를 꿈꾸면서 내면의 검열관 때문에 힘들었다. 남들이 내 글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내 글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가에 더 신경 썼다. 내가 참여했던 꿈만필는 출간을 위해 작가 트레이닝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일종의 온/오프라인 글쓰기 아카데미이다. 글쓰기 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부분을 코칭받았다. 양정훈코치님, 전영철작가님, 유나경작가님은 모두 책을 출간하신 분들이며, 코칭자격증 또한 있다.
꿈만필은 '이 부분은 이렇게 쓰세요, 저렇게 쓰세요.'라고 직접적인 빨간펜을 쓰지는 않는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1년을 수료한 후, 나는 내 삶의 깊이가 얕음을 깨달았다. 연륜이 있는 분들은 글도 다르다. 지금 나는 삶의 깊이를 쌓아야 할 때였다. 그래도 글쓰기를 손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매주 하던 미션이 끝나니 이제는 나 혼자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라는 문제와 만났다. 고민한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난 참 책운이 좋은 편이다. '지금 고민 중인데 조언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딱 맞는 책을 만난다.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도 그런 책이다. 작가는 의무감으로 쓰지 말라고 한다. 누군가의 평가를 생각하지 말고 글의 흐름에 맡기라고 한다. 글쓰는 분들은 초고보다 퇴고가 중요하다 한다. 그리고 매일 써라고 한다.
글을 손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거라고.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알겠다고.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큰 틀은 없지만 세세하게 이야기해주는 이가 없어서 답답했다. 나에게 좋은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나와 코드가 맞는 작가가 해주는 실질적인 조언이 필요했다. 이 책 작가 줄리아 카메론은 나와 코드가 맞다.
이 책은 총 5장이다. Why, How, When, What, Where이다. 왜, 어떻게, 언제, 무엇을, 어디서 쓸 것인가를 세세하게 풀어준다. 나는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움직인다 생각한다. 이 작가는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책 중간중간 나오는 모닝페이지 3장 손으로 쓰기는작가가 강추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글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라고 한다. 글쓰기 책 중 가장 와닿는 말이었다. 글은 즐겁게 써야 한다. 다시금 재미를 찾아가고 있다.
p.167 만약 글을 쓰는 일을 오랫동안 할 것이라면, 글쓰기에서 편안함을 찾아야 한다. 글쓰기를 하고 싶은 일, 즐거운 일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로 생각한다면 글쓰기는 고마움을 모르는 결혼 생활처럼 될 위험이 크다.
p.169 '나는 두려워'라는 말은 언제나 글쓰기를 막는 장애물이다. 사람들은 '자제력'을 말하지만, 사실 그 '나는 두려워'를 어떻게 극복할지 말하고 있는 것이다. 두려움은 의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고, 상황을 더 어렵게 한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글로 쓰며 질질 시간을 끄는 것도 두려움 때문이다. 집중해서 글을 쓸 시간이 필요하다거나, 다른 할 일들 때문에 못 한다거나, 그 외의 여러 가지 이유로 변명하지만, 그 본질은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나 스스로에게 드러내는 일에 대한 두려움으로 귀결된다.
p.173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는 것보다 더 편안한 것이다. 더 재미있는 것이다. 더 편안하고 더 재미있는 일에는 '자제력'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허락, 자신의 허락이 필요하다. 나는 글을 쓰면서 자신을 닦달하지 않는다. 나는 글을 쓰면서 무리하지 않는다. 나는 글을 쓴다. 글을 쓰면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p.174 얼마나 잘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글을 쓰는 것이다.
p.179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인정한다는 의미다. 즉 어떤 것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는 것도 그 존재를 인정하고 반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글로 쓸 때 우리는 우리의 삶에 반응한다. 그럴 떄 자신을 위해 더 유연하고, 더 중심이 잡히고 더 기민할 수 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삶을 살게 된다. 매일, 모든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의 삶을 바라보는 렌즈로 글쓰기를 활용할 때, 우리는 우리의 선택권을 볼 수 있다.
p.185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소중히 여겨지고, 음미되고, 사랑받고, 관심을 받는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 부족한 것은 그런 따뜻함이다.
p.195 내가 '진짜 작가'처럼 보이고 '진짜 작가'처럼 행동하려고 애를 쓰지 않게 된 이후 나는 진짜 삶을 가졌고 자유로워졌다. 얼마나 똑똑한지 얼마나 탁월한 작가인지를 증명하는 일에 집착하지 않고, 나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나오려고 하는지 귀를 기울이게 된 이후로 나는 창착의 흐름이 항상 내 곁에 있다는 것, 스위치를 누려면 나오는 전기처럼 항상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맏게 되었다.
p.204 글쓰기는 우리가 어깨를 기대어 울 수 있는 친구다. 글쓰기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황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절친한 친구다. 또 글쓰기는 슬픔과 절명으로 가득 찬 나날들을 함께 행진해주는 동료다.
p.293 비평에 대한 두려움으로 글을 쓸 때, 작가로서의 발걸음은 더뎌지고 목소리는 손상된다.
p. 332 우리가 작가로서 가지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는 글이 지루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자신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준다면 지루해질 수 있다. 자신에게 너무 지나치게 몰두한다면 우리는 세상과 관계를 맺을 기회를 잃어버린다. 그렇다. 그러면 글은 지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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