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만인보 - 140자 세상의 사회학
박형기 지음 / 알렙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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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은 140자 세상의 사회학이다. 저자 박형기는 위키트리 편집국장이다. 광주일보 홍콩특파원, 머니투데이 국제부 기자로 지냈다.

만인보(萬人譜)가 뭐지? 한자사전을 찾아보니, 만인(萬人)은 뭇사람, 모든 사람이라는 뜻이고 보(譜)는 족보 보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책에는 많은 사람이 나온다. 트위터에서 이슈화되었던 사람들이다. 나처럼 트위터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 책은 트위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주는 책이 아니다. 트위터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분위기인지를 알려준다. 그는 트위터를 4개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반 권력, 친 IT, 유머, 감동이다. 대한민국 트위터 심층탐사보고서이다. 2010년에는 60만 명이 사용하던 트위터였다. 2012년 지금은 6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자신이 직접 생산한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에서 나온 이야기를 정리했다고 한다.

다 읽고 나니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럼 트위터는 어떻게 쓰는 거야?’ 사실 작년 이맘때쯤 트위터에 가입했다. 내가 쓰기에는 영 불편했다. 뭔가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많아서 쓰기 쉬운 페이스북을 이용했다. 지금은 카카오스토리를 주로 이용한다. 물론 트위터와 카카오스토리는 아주 다른 성향의 공간이긴 하다. 카카오스토리는 나와 카톡으로 연결된 지인들과 연결된 폐쇄적 공간이라면, 트위터는 개방형 공간이다.

개방형 공간이라면 나의 이미지도 중요하다는 말이 된다. 가족들과 편하게 있을 때는 운동복차림으로 있지만, 외출할 때는 옷을 갖춰 입지 않는가?

우선 트위터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색깔을 정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트위터는 세상에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올리는 공간이다.’라는 나름의 정리가 되었다.

그런데 [트위터 만인보]에서 등장하는 두 사람 간의 설전을 보면, 무서운 공간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기중심이 확고하지 않은 사람들은 약한 공격에도 많이 아파한다. 여기는 마음만 먹으면 돌팔매질도 쉽게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일단은 책에 나오는 유명인들을 팔로어 신청해야겠다. 어떤 이미지로 트위터를 사용할 것인지는 생각 정리가 더 필요하다.

p86 세 분의 공통점은 단 한마디도 자신의 종교를 선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남을 비판하지도 않는다. 인생에 대한 교훈, 삶에 대한 성찰 등 주옥같은 글을 트위터에 올린다. 때로는 형님처럼, 때로는 누님처럼 트위터러들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p140 이번 사건의 핵심은 모든 과정이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슈 제기도 트위터에서 했고, 광고비 모금도 트위터에서 했으며, 연대도 트위터를 통해 이뤄졌다. 모든 것이 트위터로 이뤄진 노동운동의 첫 성공 사례였다.

p179 트위터는 자신의 명예를 생명처럼 여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바로 팔로어 때문이다. 트위터를 하는 사람치고 팔로어가 줄기를 바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팔로어를 늘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르고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많이 올리는 것이다. 잘못된 정보를 자주 올리면 팔로어들이 떠난다. 그러면 영향력이 작아진다. 트위터 구조 자체에 자정 기능이 있는 것이다.

p186 사람은 잘못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정말 큰 잘못이다. 트위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수해도 솔직히 인정하면 문제 삼기보다는 오히려 ‘솔직해서 좋다’는 격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진성호 의원처럼 퇴출된다. ‘정직이 최선의 방침이다’는 트위터에서도 진리다.

p257 트위터의 최대 약점은 무엇일까? 일단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트위터 자체가 업무가 아닌 한, 트위터로 소통하는데 너무 몰두하다 보면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에 이르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감지하고 들여다보게 되는지라 적어도 몇 분마다 한 번씩 트위터 화면을 보게 된다. 하지만 좋아서 한다는데 이를 비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이렇듯 중독성이 강한 트위터에 구조적이고 치명적인 약점이 두 가지 있다고 본다. 첫째는 트위터에서만 놀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의견이 한 방향으로 쏠릴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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