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의 긴 여로 세계문학의 숲 10
유진 오닐 지음, 김훈 옮김 / 시공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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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서교육원 수업을 들을 때 한 교수님이 ‘고등학교 이후의 나의 삶’이라는 주제로 과제를 내주셨다. 특이한 과제라 생각하고 집에서 글을 쓰다보니 2장 3장을 넘어가고 적다가 혼자서 울다가 적다가 웃다가를 반복했다. 다 쓰고 나니 뭔가 후련하다는 기분도 들었다.

나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무언가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그 때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유진 오닐, 그는 1988년 뉴욕의 한 호텔방에서 연극배우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부모님과 함께 싸구려호텔을 전전하면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결혼을 했으나 가정을 돌보지 않았고 알코올 중독, 우울증, 자살기도 등 힘든 시기를 겼었다. 폐결핵에 걸렸을 때 요양원에서 극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인생에서 터닝포인트였던 것이다.

 

 [밤으로의 긴 여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그 또한 자신에 대해 글을 씀으로 인해서 치유라는 느낌을 가졌을까?

책의 표지 다음 장에서 열두번째 결혼기념일에 칼로타에게 바치는 글이 나온다. 칼로타 덕분에 죽은 가족들과 정면에 마주설수 있게 되었고 가족에 대한 연민과 이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타이론 가족이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희곡이다. 등장인물은 아버지 제임스 타이론, 어머니 메리 캐번 타이론, 맏아들 제임스 타이론, 막내아들 에드먼드 타이론, 그리고 하녀 캐슬린이 등장한다.

극에서는 돈에 인색한 아버지, 아이를 낳은 후 아팠을 무렵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쓴 모르핀, 때문에 약물중독자가 된 어머니, 술과 여자에 빠져지내는 장남 제임스, 그리고 폐결핵에 걸려 요양원에 가게된 막내 에드먼드 사이에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들이 잘 드러나있다. 극중에서는 둘째 유진이 홍역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둘째에 대한 연민과 셋째를 낳은 후 산후병치례 때문에 모르핀 중독이 되어서 셋째를 미워한다. 그 동시에 자신을 닮은 막내에게 깊은 연민을 느낀다. 메리는 싼 값에 진료비를 처리하고자 하는 돈에 인색한 남편 때문에 약물 중독이 된다.

 

p230

“안개는 세상으로부터 우리는 숨겨주고 우리로부터 세상을 숨겨주지. 안개가 기면 모든 게 변한 것 같고, 그대로인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무도 우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건드리지 못해.”

안개는 살벌한 현실이 안겨주는 참혹함과 참담함으로 상처받기 쉬운 여른 주인공들을 보호해주는 자연의 은혜로운 장치요, 피난처다.

 


읽은지 한참 되었지만 그 동안 서평을 적지 못한 [밤으로 긴 여로]그 속의 안개, 어제 읽은 [도가니]의 안개는 닮아있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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