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 - 소중한 나를 위한 자기 위로의 기술
사이토 사토루 지음, 김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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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항상 나에게 물음을 던졌다. 먹고 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보낸 것도 아니고,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았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알코올중독도 아닌데 무엇이 그렇게 힘들게 했을까?

 초등학교 때부터 불면증이 있었다 전교 1등할 능력이 안되는데 항상 강요받았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 평소 라디오를 너무 좋아해 라디오PD가 되고 싶다던 내 의견은 깡그리 무시당했다. 이과를 가기를 강요 받았다.

"니가 장녀니까 니가 잘해야 동생들도 잘한다" "무조건 약대로 가야한다"

내가 세운 삶의 목표가 아니니 한걸음 한걸음이 어려웠다. 매일밤 가위에 3~4번 눌렸다. 밤에 잠드는 것이 무서웠다. 내일이라는 것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들 때 마다 했다.

 항상 마음 속에 큰 돌덩이를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강을 보면 가라앉고 싶었고 높은 건물을 가면 내가 왠지 뛰어내릴 것만 같았다. 설상가상으로 수능점수는 평소 모의고사보다 더 나오지 않았다.

동생들에게 난 스무살 이후의 삶은 없다고, 말한 것이 실현이 될 뻔했다.

수능치고 친구들은 해방감에 놀기 바빴는데 나는 집에만 틀어박혀있었다.

 대학은 성적에 맞추어가게 되고 다행히 과가 적성에 맞아 적응도 하게 되었다. 난 내안의 우울함의 원인을 찾기 위해 도서관의 심리학책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곤했다.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를 읽으며 명쾌하게 알게 되었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p152 부모의 과도한 기대 때문에 결론을 내렸다면, 구체적인 내용을 써보라. 부모가 당신에게 강요해온 가치관, 당신의 미래상 등을 써 내려가다보면, 그런 것들에 지배 당해 온 자신의 어리석음을 꺠닫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부모에게 화를 내보라. 부모 입장에서는 기가 막힌 노릇이겠지만, 신경쓰지 말고 용기 내어 화를 내보라. 부모도 사람이므로 비난받아 마땅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우리 부모님도 일부러 그러진 않으셨을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 마음 속에서 상처받은 아이가 존재할 수도 있다. 내가 아이를 키워보다 내안의 아이를 보듬기도 힘든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지독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던 것아니었을까.

 
내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목적 중의 하나는 책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를 읽으면서 구체적으로 내가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던 막연한 이야기를 펜을 들고 써보게 되었다.

고등학생인 내안의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엄마에게 화도 내어 보았다. 왜 그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게 두지 않았느냐고. 그 때의 나에게는 큰 바위와도 같았던 엄마는 이제 나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 너무 먼길을 돌아 오게 한 것 같다고. 

 
한권의 책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한 사람의 내면을 치유할 수도 있다.

 

나에게 [나를 위해 살아도 괜찮아]는 마음의 치유를 도와준 고마운 치유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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