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아주 쉽고 단순한 하루 3분 습관
김민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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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이 책을 만났다. 여느 책처럼 읽고 바로 리뷰를 쓸 수 있을 줄 알았다. 지금 3번째 이 책을 읽고 있다. 일정부분은 에버노트에 필사하기도 했다. 누군가 이 책 어디가 그렇게 좋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뭐라고 답할까.

나도 글쓰기를 주변에 여러 번 추천했다. 글쓰기로 내 삶에 변화가 있긴한데 뭐라고 딱 집어서 대답할 수 없다. 그냥 좋으니 해봐 그런 식이었다. 이 책은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책이랄까. 글쓰기 책들을 꽤 읽은 편이다. 나는 그 동안 잘 쓰고 싶었나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는 그랬다. ‘그래 잘 쓰지 않아도 돼. 그저 나를 꺼내놓아보자.’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쓰기와 나를 위한 글쓰기를 구분하게 되었다. 한동안 혼동했다. 잘 쓰고 싶은데 ‘무엇을’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일단 글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2011년부터였다. 그 동안은 글쓰기를 동경하긴 했지만 쓰지는 않았다. 책만필 이후로는 글을 진짜로 쓰게 되었다. 삽십대 초반 그 무렵에는 글에만 포인트를 두었다.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글은 내 삶을 진정으로 잘 꾸려나갈 때 잘 쓸 수 있다는 걸. 그 때부터는 숭례문학당 글쓰기 클럽에서 내 마음을 살포시 꺼내놓기만 하고 내 삶을 살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중심없이 살아왔는지 몰랐다. 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아왔는지 몰랐다. 나는 컴퍼스의 중심이라는 걸,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예리하고 뾰족함을 가지고 있다. 내가 원하는 곳에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는 힘이 있었다. 내 안에 있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 덜 흔들리게 되었다. 예전보다는.

컴퍼스는 중심이 단단해야 작은 원도, 큰 원도 그릴 수 있다. 깔끔한 원이 되려면 중심이 중요하다. 중심을 잡지 못하면 뾰족한 끝은 타인을 향할 수도 있고, 나를 향할 수도 있다. 원하지 않아도 깊은 상처를 남길 수도 있었다. 그랬다. 나는 컴퍼스였다.



책의 소제목부터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쓰면 쓸수록 나는 단단해진다.

이 문장을 읽고 또 읽었다. 문장이 수려하거나 삶의 큰 울림을 주었냐고 물어본다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미 글쓰기의 좋은 점을 몸으로 경험하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은 스며들었다.

나도 언젠가는 쓸 수 있겠지. 누군가에게 스며들면한 글을.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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