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공감하고, 행복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엘사 푼셋 지음, 성초림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어 보기 전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던 [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라는 책의 타이틀이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아픔을 모르고 평탄한 삶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이렇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 이야기를 나누어 볼 여력이 생기진 않았을 것이다. 설령 그 내용이 크게 인생의 지침이 되지 않는다 해도 함께 공감하는 자체만으로도 위안이 될 터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주변인들과의 관계, 소통의 문제등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부터 사회 속에서 생존의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 놓고 있다.

사람 사는 모습과 생활 방식이 모두 다르겠지만,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을 살려면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적극적인 코치도 하면서 한번 뿐인 인생의 여정을 위한 지도처럼 가이드를 해주고 있는 듯 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주제는 아무래도 남녀간의 사랑과 실연을 극복하는 노력의 방법등, 영원히 풀릴 수 없는 연애사에 대한 이야기 일 것이다. 단순한 연인들 뿐 아니라 오래된 권태기를 겪을만한 부부에게도 로맨틱한 상황을 선물할 수 있게끔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자가 인생의 코치로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전체적인 내용 외에, 여러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실험했던 내용들도 함께 수록 하면서 훨씬더 진정성 있는 행복 충전 프로젝트를 이야기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섹스보다도 첫 키스의 기억을 훨씬 오래도록 그리고 생생하게 담아두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도 중간 중간 감초처럼 별도의 꼭지를 제공 하고 있는데 단순한 실험 결과 외에 인류학적인 생태 분석까지 근거를 제시하는 사실들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게 된다.

사랑하는 법보다도, 우리가 힘들고 지칠때 혹은 실패를 겪게 되었을때 이러한 삶의 이야기가 더 가깝게 들리는 법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틀에 박힌 이야기와 힘을 내라! 라는 고리타분한 응원의 메세지는 당사자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모든 세상이 암흑일테니, 빛을 찾으라고 하는 메세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역시 사랑, 직장 등에서의 그러한 아픔을 떨쳐버리는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고, 극복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도 자세하게 행동 양식까지 제안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 보다도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단순한 응원에 대한 이야기 보다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고, 타인과 함께 소통하는 방법을 유쾌하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도록 조금 더 강조 하고 있다.

다양한 자료들과 석학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아 놓고 있는데, 소개된 여러 일화중 토마스 에디슨은 "나는 실패한 적이 없다. 단지 작동되지 않는 수만 가지 해결책을 발견 했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p244)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짊어지고 가고 있는 배낭 속에는 무거운 족쇄로 가득 차 있는지, 아니면 긍정의 웃음 바이러스로 채워져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보고 생각의 전환을 해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져 보는 계기가 된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프레임 - 전2권
정병철 지음 / 일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프레임'에 갖혀 사는 현대인들의 집단 쏠림 현상은 상당히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SNS와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예전보다 더 빠른 정보의 전달이 이루어지기에, 쉽게 대중몰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된 [프레임]이라는 제목의 소설 역시, 한번 고정 관념으로 틀에 박혀 버리고,  그 프레임 안에 갖히게 되면 쉽게 그 틀을 부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 신문사의 기자들의 입을 통해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어느날 머리에 공기총을 맞고 무참히 살해 당한 여대생의 사건을 쫒아가면서 시작 된다.

사위의 불륜에 대한 의심으로 미행을 지시했던 한 그룹 회장의 사모님과 그녀의 사주를 받고 살해를 저질럿다고 하는 친척과 일당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법정 논쟁이 수 년 동안 항소에 항소를 거듭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단지 미행만 지시했으며 납치와 살해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호소 하고 있다.

저자는 소설이므로 소설로만 읽어 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얼마전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대생 청부살인의 사모님 사건의 바로 그 이야기로 보인다. 거의 모든 사건의 정황이며 배후 인물들의 관계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에 소설이라고 보기 보다는 사건일지를 저자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놓은 진술서 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황 묘사나 감정 전달에 공을 들이기 보다는 사건 정황과 진행순으로 나열을 하고 각 인물에 대한 비판의 잣대를 독자에게 해석해 보도록 하고 있다.

첫 1 권에서는 간략하게 사건의 발생에 대해 기술하고, 지목된 용의자들에 대해서 온갖 언론들이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과 이야기들을 추론하면서 용의자들을 철저하게 짐승만도 못한 말종으로 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여론이 형성 되면서 법정 안에서의 판결 보다도 더 무서운 법정 밖에서의 판결로 이미 유죄가 확정되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 2 권에서는  형을 살고 있는 가해자의 억울한 사연에 대해 집중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다. 기존의 프레임에서 갖혀진 시각으로 새로운 증거나 의견이 더이상 받아들여지지도 않으며 방송 및 언론의 오도 역시 대중들의 눈을 속이고 프레임을 만들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프레임에 갖혀 있고 쏠림 현상으로 인해 마녀 사냥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는 점은 종종 위기처럼 느껴지는 바이다. 그리고,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언론의 플레이도 갈수록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치를 떨었던 가해자들에 대한 실제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며 가해자의 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이야기로 점철되어있기에 그저 보도자료에 대한 반론을 주장하는 글로 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

이미 나자신도 프레임에 갖혀서 새로운 반론의 시선을 찾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반론만을 제기하는 이야기 속에서는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어쩌면 이러한 독자들의 황당한 반응을 위한 작가의 숨은 의도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진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프레임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진짜 소설로 구성 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양장)
이규현 지음 / 알프레드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그림에 대해 순위를 매기고 그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는 책이다.

미술품 경매 당시의 거래 금액을 그대로 반영 한 것이기에, 실제로 환율이나 물가 상승률등을 반영한다면 책에 공개된 금액 보다도 훨씬 더 비싼 값어치 하는 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2014년 7월 기준으로 새롭게 100위 순위권 안에 들어오는 작품들로 순위가 바뀌는 작품들이 여럿 있었기에 원고를 새로 써야 할만큼 미술품 거래가 세계적으로 경기가 썩 좋지 않은 요즈음에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듯 하다. 어쩌면 그렇게 고가의 비용을 아낌없이 지불할 고객이라면 엄청난 부를 지닌 부자들이기에 세상의 경제 상황에는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일런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서술된 100점의 가장 비싼 명화들 중에서 가장 싼(?) 100위의 작품이 무엇인가 살펴 보았더니, 현대 추상화 작가인 '플란츠 클라인'의 대표작인 흑백 먹선이 그려진 '무제' 작품으로 경매가가 423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라니, 일반인으로서는 그림 한장의 가격으로는 엄두가 나지 않는 액수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작가가 서두에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면 총 100점의 그림 중에 소개된 작가는 총 35명으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이​ 15점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거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우리가 미술 서적에 보았던 작품들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는 유명 갤러리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그림들도 다수 있었다.

예술 작품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 일 것이다. 특히나 박물관이나 국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역사적 명화들 역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문화 유산이며 미술사적 작품들이겠지만,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일반적으로 개인들이 소장했던 작품들이 경매 시장에 나와서 거래 되었던 가격이기에 공개된 그림들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경매의 그림을 구입한 부자들의 거실을 방문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는 진품의 그림이 일반 대중에게 공개 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이 가치를 더 해주는 듯 하다.

각 순위를 분류하여 그림의 원본 이미지와 함께 거래 액수를 명시하고, 간단한 그림 호수와 정보 아래에 판매자 및 구매자에 대해 정리해 놓았는데, 두어 작품에 대한 유명 갤러리와 박물관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인 구매이거나 구매자 미상으로 처리가 되어 있기에 더욱 세상에  다시 한번 선을 보이기는 어려운 작품들이 아닐까 싶다.

각 ​그림에 대한 간략한 정보 외에 그림이 경매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게되는 경위와 실제 경매장에서 일어났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미술사적 의미와 함께 상세하게 기술해 놓고 있다. 작가가 작품 해설을 위한 인용문과 단순히 작품을 이해하기 위한 해설뿐만 아니라 그림을 소장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이며 거래자들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가치의 발견에 대해서도 생생한 현장 증언으로 알아 볼 수 있는 듯 하다.

100점의 그림 소개 내용 뒤에  ​추가 부록으로 집필 기간동안 중에 순위에서 밀려난 작품들 역시 추가 설명을 더해 주고 있고, 이 책에 수록된 총 41인의 삶과 작품 세계에 대해서 본문 내용중에 하지 못한 미술사적 의미와 작가의 인생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단순히 돈으로만 환산한 그림의 평가가 아니라 작가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충분한 자료를 제공 하면서 충실한 미술 서적으로서의 기능 역시 수행 하고 있다.

21세기 초 근대 중국 회화를 서양 유화 기법으로 최초로 소개한 역사적 인물인 '쉬베이홍' 과 수묵화의 '왕몽' 두 중국 작가가 유일하게 동양 작가들로 두 작품만이 소개 되고 있기에, 아무래도 서양 미술사 중심의 고가 경매품 경향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 밖의 근 현대 미술가들의 사진들과 고전 작가들의 초상화들을 실어서 작가의 모습도 확인 해 볼 수 있다. 소개된 각 작가들 주변의 평판과 함께 <인상파>등의 사조가 이름 붙여지게 된 배경 스토리들도 함께 전달하고 있고, 현존하는 화가들 중 국내에 초청 받아 방문 했던 작가들의 일화 등도 간간히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술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작품 세계에 대해서도 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미술 전공자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일반 미술 상식을 높여 줄 수 있는 소장 가치 높은 교양 서적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 - 연애, 결혼, 섹스에 관한 독설과 유머의 촌철살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영화 음악으로도 잘알려진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의 서정적인 작품 뿐만 아니라 야쿠자 조직의 보스등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대다수의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국민 배우인 '기타노 다케시'. 일본 내에서는 영화 배우와 감독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작가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잘알려진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한 인물이다.

 

[모두들 하고 있습니까]는 '기타노 다케시'가 중년의 나이를 넘긴 연륜을 바탕으로 연애담과 결혼관등 남녀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연애론, 결혼론, 섹스론, 인생론 이렇게 크게 4가지 주제를 바탕으로 그의 인생경험에서 얻어진 결혼 생활 뿐만 아니라 주변 친구들, 혹은 요즈음 젊은 세대와 비교하여 남성 중심의 조금은 편향적인 그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이야기 한다.

아내 몰래 바람을 피고 싶어하는 남성들의 본능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며, 겉으로는 성인 군자처럼 플라토닉 사랑을 주장하는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솔직한 모습이 아쉽다는 이야기를 보면 대다수 여성들의 뭇매를 받기 쉽상일 듯 쉽다. 하지만, 그만큼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대다수 사람들의 가면 생활에 대한 돌직구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어릴적 맛있는 케이크를 앞에 두고는 오로지 먹기 위한 욕구에 몰두를 하였는데, 언제 부터인지 성인이 되면서는 배가 아무리 고파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시선이 어떻게 비춰질까 의식하게 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내에서도 워낙에 독설가로 유명한 인물 이기에 그의 연애,와 사랑, 그리고 결혼과 이혼 등에 대한 평범하면서도 남자들끼리 몰래 마누라 흉도 보는 듯한 관점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하지만 19금 토크라는 광고 문안 만큼 자극적이거나 외설적인 표현들은 전혀 없다. 그저 성인들의 일반적인 생활을 바탕으로 도덕적 잣대와 주변의 시선때문에 속으로만 삭혀보던 이야기들을 끄집어 냈을 뿐이다.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이기에 아무래도 일상 생활의 모습이나 연애에 대한 남녀의 차이등 우리들과 상당부분 비슷한 이야기를 찾아 볼 수 있어서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점점 결혼의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순전히 여자들의 책임이라며, 여자들의 사회 활동의 참여가 많아지고 반면에 예전처럼 주변의 독촉이나 따가운 시선이 없어지면서 결혼의 적령기에 대해 자유롭게 된 점을 꼬집고 있다.​ 그렇다고 결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의 조건을 따지면서 점점 현실성이 멀어지는 잣대 속에서 그녀들 자신 역시 나이가 먹어 간다는 것을 인지하라는 따끔한 남성의 입장을 대변하는 충고를 한다.

친구가 ​예쁜 여자 친구를 데려왔을때 남자들이 그녀의 부족한 점을 억지로 찾아가면서 깎아내리려는 모습과, 프리 섹스 며 불륜 역시 여성도 똑같이 꿈꾸는 판타지라는 거침 없는 이야기는 어쩌면 남자들끼리도 쉬쉬 하던 이야기 였을 것이다. "아줌마 파워"라는 용어 속에서 결혼 전 여성이 아줌마로 변해 가면서 느껴지는 마누라에 대한 모습에 대해서도 우리 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대다수 남편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성들의 입장에서 보면 불쾌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임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자들이 생각하는 연애담과 혹은 예쁜 여성만을 바라보게 되는 본능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서로 다른 입장의 차이를 꾸밈 없는 솔직한 독설 속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 소실형 레드 문 클럽 Red Moon Club
가지오 신지 지음, 안소현 옮김 / 살림 / 201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수한 링을 목에 걸게 되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는 형벌인 '소실형'.

우리가 어릴적 한번쯤은 투명인간이 되어서 아무도 모르게 가보지 못했던 곳도 들여다보고 작은 일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남에게 보이지 않으면  남모르게 그동안 도덕과 법에 억눌러왔던 체제와 속박에서 벗어나 오히려 범죄로도 쓰이기 쉬울테고, 누구에게도 잘보이거나 외향에 신경쓰지 않으면서 생각해보면 이 얼마나 자유로운 일 일텐데 이 것이 형벌이라니 쉽게 납득이 되지는 않았다.

일본 SF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 작가 중 한명인 '가지오 신지'의 신작인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소실형] 은 ​1년 미만의 무겁지 않은 징역 살이를 해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소실형'이라는 실험적인 가상의 형벌을 선택하도록 한다.

죄인들을 수감하기 위한 시설의 부족과 관리 비용의 절감의 차원에서 실제 시행 되기 이전 시범 운용으로, 선택한 사람들은 일부 감형 혜택과 교도소가 아닌 본인의 집에서 아무런 감시나 제약이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선택적 형벌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조건이 붙어 있는데, 입 밖으로 목소리 조차 낼 수 없고 누구에게도 존재를 알리는 행위나 어떠한 의사 소통조차 할 수가 없게 된다. 게다가 TV,라디오,신문 등 정보 매체도 볼 수 없고 세상과 소통하는 모든 행위 자체가 금지된다. 만일 이를 어기려는 생각이나 의도만 가지려 해도 남에게 보이지 않게 만드는 기기인 목에 걸려있는 '베니싱 링'이 뇌파를 감지해서 목이 죄어지면서 숨이 막히는 고통을 주게 된다고 한다.

​미 작가 '로버트 실버버그'의 작품 속에 범죄자로 낙인 찍힌 사람을 못본체 무시하는 <무시형>을 모티브로 제작 되었다고 하는데, 추가적으로 서유기에서 '손오공'을 옭아매고 있는 머리링의 소재도 차용해 오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논리적으로나 과학적으로 근거를 제시하기 어려운 가상의 형벌과 기기이지만, 매력적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서 더이상 개의치 않게되는 그저 하나의 배경 장치 설정 그 이상도 아니게 된다.

평소에도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찾아보고,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서 힐링을 해보고자 하는 요즘 바쁜 도시인들의 일상이라면 그정도 쯤이야 감수 할 수 있는 편한 형벌일 듯 싶다. 그렇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었을까? 간간히 혼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만한 게임이라도 할 만한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더구나 날짜가 지나가는 걸 확인하는 캘린더조차 볼 수 없다면 말이다.

이야기의 주인공 '가쓰노리'는 사랑하게 된 한 여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녀를 돕기 위한 우발적인 범죄로 실형을 선고 받게 된다. 그렇기에 근본적으로는 악한 인물이 아니라 오히려 남을 돕고자 하는 선함이 가득한 인물로 묘사 되고 있다. 사람과 일정 거리 이상 가깝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 집이나 개인 공간에 발을 들여 놓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그는 무인도에 혼자 남겨져서 생활하는 '로빈슨 크루소' 생존기 같다고도 한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무인도에 고립된 '톰 행크스'는 배구공 하나에 얼굴을 그려놓고 친구처럼 혼잣말이라도 대화를 하면서 세상과의 단절된 고통을 벗어나고자 한다. 그런데 목소리 조차 낼 수 없고 손짓 발짓의 소통조차 할 수 없다면 얼마나 괴로운 형벌인지 상상조차 안된다. 뿐만 아니라 남에게 보이지 않으니 달려오는 차가 멈추기를 기대할 수도 없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선 거리 확보가 안되니 목이 죄는 고통이 수반되기에, 스스로가 자신을 감시하게 되는 감시작의 역할도 해야하는 더 큰 고통일 것이다.

 

​'소실형'이라는 독특한 설정의 전개 뿐만 아니라 이야기 속에서 여러 사회적 문제와 직면 하게 된다. 도시 괴담과도 같은 엽기적인 사건들 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의 주인공이 헤쳐나가는 과정도 함께 그려지면서 사건의 해결을 위한 추리 소설과도 깉은 긴장감과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는 애틋함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은 한 순간도 눈을 못떼게 만든다.

​'대중 속의 고독'이라는 용어가 낯설지만은 않은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갈수록 팽배해지는 개인주의적 성향 속에서 주변인과의 소통의 제한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듯하다. 우리 모두 이미 이러한 '소실형' 형벌을 받고 있지나 않은지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