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프레임 - 전2권
정병철 지음 / 일리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프레임'에 갖혀 사는 현대인들의 집단 쏠림 현상은 상당히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구나 SNS와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면서 예전보다 더 빠른 정보의 전달이 이루어지기에, 쉽게 대중몰이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즈음 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된 [프레임]이라는 제목의 소설 역시, 한번 고정 관념으로 틀에 박혀 버리고,  그 프레임 안에 갖히게 되면 쉽게 그 틀을 부수기가 어렵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 신문사의 기자들의 입을 통해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어느날 머리에 공기총을 맞고 무참히 살해 당한 여대생의 사건을 쫒아가면서 시작 된다.

사위의 불륜에 대한 의심으로 미행을 지시했던 한 그룹 회장의 사모님과 그녀의 사주를 받고 살해를 저질럿다고 하는 친척과 일당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사실 여부에 대한  법정 논쟁이 수 년 동안 항소에 항소를 거듭하게 된다. 그 배경에는 단지 미행만 지시했으며 납치와 살해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호소 하고 있다.

저자는 소설이므로 소설로만 읽어 달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지만,​ 얼마전 세간을 뜨겁게 달구었던 여대생 청부살인의 사모님 사건의 바로 그 이야기로 보인다. 거의 모든 사건의 정황이며 배후 인물들의 관계도 거의 그대로 가져왔기에 소설이라고 보기 보다는 사건일지를 저자가 다른 시각으로 해석해 놓은 진술서 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전체적으로 소설의 형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황 묘사나 감정 전달에 공을 들이기 보다는 사건 정황과 진행순으로 나열을 하고 각 인물에 대한 비판의 잣대를 독자에게 해석해 보도록 하고 있다.

첫 1 권에서는 간략하게 사건의 발생에 대해 기술하고, 지목된 용의자들에 대해서 온갖 언론들이 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인 제목과 이야기들을 추론하면서 용의자들을 철저하게 짐승만도 못한 말종으로 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여론이 형성 되면서 법정 안에서의 판결 보다도 더 무서운 법정 밖에서의 판결로 이미 유죄가 확정되어 버리게 된다.

그리고 2 권에서는  형을 살고 있는 가해자의 억울한 사연에 대해 집중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다. 기존의 프레임에서 갖혀진 시각으로 새로운 증거나 의견이 더이상 받아들여지지도 않으며 방송 및 언론의 오도 역시 대중들의 눈을 속이고 프레임을 만들고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우리가 프레임에 갖혀 있고 쏠림 현상으로 인해 마녀 사냥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는 점은 종종 위기처럼 느껴지는 바이다. 그리고, 대중의 심리를 이용한 언론의 플레이도 갈수록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 소설을 보면서 치를 떨었던 가해자들에 대한 실제 사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 임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존재한다며 가해자의 편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는 이야기로 점철되어있기에 그저 보도자료에 대한 반론을 주장하는 글로 밖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아쉽다.

이미 나자신도 프레임에 갖혀서 새로운 반론의 시선을 찾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리지 않았나 싶지만, 확실한 증거 없이 반론만을 제기하는 이야기 속에서는 오히려 거부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어쩌면 이러한 독자들의 황당한 반응을 위한 작가의 숨은 의도 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진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해서 프레임에 대한 경각심에 대한 진짜 소설로 구성 되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